할로윈이 지나고, 아르망은 사령관을 믿게 되었어. 아니 믿음뿐만이 아니라, 멸망한 옛 인류와 다르게 바이오로이드들을 물건취급하지 않고, 진지하게 같은 인격체 취급을 해주려는 것에 오히려 연심마저 품게 되었지.

그러니 아르망은 자신의 예측능력을 활용해서 사령관에게 더욱 가까이가려고 했고, 결국 그 결실을 맺어서 관계를 맺게 되었어.


하지만 아르망 자신의 예측능력 때문에 문제가 생겨버렸어.섹스를 해도 자신의 예측능력이 전부 스포일러를 하니까, 기분이 좋고 사령관과 같이 오붓하게 지내는 시간이 좋긴하지만,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보다 더 빠르게 매너리즘이 오기 시작한거야.

아르망은 이 걸 사령관에게 말해야할까 고민하게 되었어. 말해버리면 자신이 섹스에 대해서 다시 기분좋게 될거란 걸 예측할 수는 있지만, 어딘가 바뀌어버릴 거라고 막연하게 예측이 되는거야. 그래서 아르망은 고민하다가, 고민하다가, 결국 말하지 않기로 했지만 아르망과 정사중이던 사령관은 그대로 아르망을 뒤에서 껴안고 말했어.

솔직히 지금 매너리즘을 느끼지 않냐고.

아르망이 무심코 생각하기 싫어했지만, 사령관은 이미 여러 바이오로이드들과 관계를 맺었어. 그러다보니 아르망처럼 이미 매너리즘에 빠졌던 바이오로이드들도 있어서, 사령관은 이런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것을 어느정도는 감지할 수 있게 된거야.

아르망은 그런 사령관의 목소리를 듣고, 아닙니다 폐하라고 순간적으로 반박했어. 어째서 반박했을까? 숨겨왔던 걸 알려져버려서? 아니야. 그냥 단지, 아르망은 사령관이 자기를 변화시키는게, 두려웠던거야.

왜냐면 아르망은 사령관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가 뭘 하게 될지 서서히 알게 되었거든.


'예측 능력때문에 할 내용도 전부 알아서 그렇구나?'

'그럼 그 예측능력으로 지금 만약 누군가가 들어와서 네 치태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예측해봐.'


아르망은 싫었어. 싫었지만, 가슴 한 켠에 그런다면 좀 더 자극적이 될까라는 생각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무심코 예측을 해본거야.

사령관과의 정사 중에 만약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그런 수치스러운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아르망은 그 시추에이션을 상상하면서 수치심과 쾌락에 몸을 떨었고, 사령관은 웃으면서 그런 아르망에게 눈가리개를 채웠어.

안 보이니까, 더 상세하게 상상할 수 있겠네? 하고.

그러면서 사령관은 LRL을 잠깐 불러달라고 수화기를 통해 요청했고, 그 후 아르망에게 말했어.

과연 LRL이 아르망의 이런 추태를 본다면 어떨까? 라고.

아르망이 예측하기도 전에 사령관은 그대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아르망은 수치심으로 인해서 더욱더 느끼게 되었어.


당연히 사령관이 LRL을 호출한 것은 거짓말이었고, 정사 후에 아르망은 사령관이 했던 행동들에 삐쳤어.

그래도 아르망은 이미 그런 수치플레이로 인한 쾌락을 알아버렸고, 앞으로도 머뭇거리면서 사령관에게 눈가리개와 말로 고문해서 억지로 예측시키는 것을 요청하게 된거야.


그러면서 둘의 정사행위는 점점 수위를 올려가서, 아르망을 결박해서 눈가리개를 하고 방치플레이를 하기도 했고, 아르망에게 개목걸이를 달아서 산책을 하기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아르망의 사지를 결박하고, 애널바이브와 로터들을 붙인 상태에서 사령관이 아르망에게 말했어.

스페셜 게스트가 있다고.

아르망의 예측능력은 벌써 답을 내어버렸고, 아르망의 안색은 새하얗게 질리게 되었어. 예측과 같이 그 게스트는, 샬럿이었던거야.

게스트로서 온 샬럿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르망의 치태를 하나하나 짚어나갔고, 아르망은 그 하나하나에 부끄러움과 쾌감을 느껴가면서 숨을 거칠게 내쉬게 되었지.

그런 아르망의 뒤에서 사령관은 더 기분좋아지자면서 삽입을 했고, 아르망은 그대로 수치와 쾌락의 바다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게 되었어.


아르망은 행위를 하는 와중에 생각해버렸어. 자신은 바뀌어버렸다고. 이제는 단순한 섹스만 알던 아르망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이젠 저속해지는 것만 남았다고 말이야.

그렇게 아르망은 수치플레이를 완전히 받아들이게 되어버렸고, 지금도 가끔, 밤에 LRL이 화장실을 가려고 복도로 나오면, 어째선지 길을 따라가듯이 흘러있는 물줄기를 발견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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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력이 좋아서 물린다면, 그 예측능력을 수치플레이로 투자하면 좋지 아니한가? 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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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ㅏ령관과 바닐라의 비밀의 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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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ㅏ령관과 Mㅔ이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