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오르카에 송신된 입학 홍보 영상


그저 구시대의 산물이 반복송출 되던 것이 우연히 잡힌거라고 생각했으나


영상의 제작 일자는 2일 전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


오르카호의 교육 여건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사령관은 영상속의 학교를 향해 선수를 돌리는데...







1-1 


따사한 햇볕과 차가운 북풍이 공존하는 시기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휴게실에 들렀다. 



"승리! 사령관님 오셧슴까!"


휴게실에 들어서자 브라우니가 경례를 해온다. 브라우니에게 인사를 하는데 뒤에  정복을 입은 스틸 드라코와 토모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은 내가 온것조차 알아채지 못할만큼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역시 스틸 드라코는 대단해! 이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고 그런 독창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니!"


"히힛, 하지만 난 토모의 감상이야 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걸? 사해주의 사람들이 사람들이 서방세력의 자유와 권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허점을 플레밍의 왼손 법칙의 예를 들어 반박하다니 말이야!"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 머리가 지끈거리고 의식이 흐려진다.  


"아, 역시 사령관님도 저 둘의 대화를 들으면 머리가 아프심까? 하하, 역시 저 두사람의 수준이 높은거지, 제가 바보인건 아니였슴다!" 


그때 휴게실의 문이 열리며 홍련이 들어왔다.


"스틸 드라코! 어디 가 있었는가 했더니 여기서 근무태만인가요!"


"앗, 엄마한테 걸렸다. 난 그럼 일하러 가볼게. 다음에 봐 토모~"


"글쎄 공적인 상황에선 작전관님이라고... 드라코!

하아... 정말이지... 아 사령관님, 여기 계셨습니까."


-저는 숙제 다 하고 잠깐 쉬러 나온거에요, 엄마.- 


"사, 사령관님! 장난은 그만둬주세요..."


"미안미안. 홍련도 지금까지 계속 일만 하고 있던거지? 여기까지 온김에 나랑 차나 한잔 마시며 쉬다 가자고."


"예? 예... 뭐, 중간중간 휴식이 일의 능률을 올릴테니... 예, 그러죠."




...


"하아... 정말이지, 드라코에게는 늘 말을 하지만 저 버릇을 고치긴 쉽지 않군요...

...전쟁이 끝난 뒤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라... 

아직은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는 지점이지만, 이제는 이 뒤를 꿈꾸어도 괜찮을 지점까지 왔구나.

나는 아직까지 수다를 떠는 브라우니와 토모를 바라보았다.


-역시...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겠지?"


"예, 그렇죠. 아직 어린 바이오로이드들도 있고, 전쟁이 끝난 뒤에 필요한 사회화라던가, 또 현 시점에서도 필요한 지식들을...

이런, 제가 실례를 하고 말았네요. 쉬는 도중인데 일 이야기를 하고 말다니..."


예전에 몇번,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적절한 교육자를 섭외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던 상황.

그렇다고 해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만 있는것을 정당화 하는 핑계가 되어주진 않는다.


"여기 계셨군요 사령관님!"


피곤에 쩔은 목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거기선 유미가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서있었다.


"허억, 허억... 이것, 이것 좀 봐주세요 사령관님..."


유미가 건넨 패널의 화면속에서는, 긴 흑발의 생머리를 한 여성이 활기차게 칠판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과 함께 나래이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깊은 지식!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지칠줄 모르는 열정을 지닌 교육 바이오로이드가 있는 저희 앵화 학원이야말로 자녀분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광고?-


"후우... 갑자기 민간 주파수를 통해서 오르카에 수신된 영상이에요."


"그냥 반복송출 되던 영상이 어쩌다 우연히 신호에 잡힌거 아니야?"


"아니에요! 잘 보세요! 여기, 치우려고 노력한것 같지만 이곳저곳에 먼지나 때가 껴있잖아요! 이건 분명 최근에 만들어진 영상이에요.

거기다가, 수상해보여서 네트워크를 역추적해서 찾아봤더니, 업로드 된 날짜가 고작 12시간 전이에요!"


나는 영상을 다시 보았다. 확실히, 매끈한 표면을 가진 칠판이지만 잘 보면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있고, 구석에는 먼지의 흔적이 역력하다.


"영상이 업로드 된 위치는?"


"당연히 추적해봤죠! 그런데... 여기 이미 폐허가 된 도시의 외각부분인데, 혹시 철충의 기만작전이 아닐까요?"


"아니, 철충이 사람의 말을 할리도 없고 이렇게 자연스러운 사람의 모습을 재현해내는것도 불가능할테니까..."


"아무래도, 한번 탐사를 해보는것이 좋겠군요. 도심지의 작전이라면 저희 몽구스팀이 제격이지만...

건물 내부를 탐사할 필요가 높은만큼 저희 팀의 구성으론 제 화력을 발휘하기가 어렵겠지요."


좁은 건물 내부에서도, 아니 오히려 그런 환경이기에 제 역할을 다하는 무장을 지닌 대원이라...


나는 문득, 토모에게 시선이 갔다. 이윽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생각을 해보았지만, 지금 비번인 대원들 중에 적합한 능력을 지닌 대원은...


"뭐, 뭐야 사령관! 왜 자꾸 날 보는거야? 뭐, 내가 좀 자석같은 면모가 있지. 시선을 끌어모으는."


머리가 지끈거린다. 






System Online...









System Offline...





"이걸로 건물 내부의 적은 정리가 된것 같군요. 모두 2인 1조로 해서 건물 내부 탐색을..."


"야호!!! 스틸 드라코님 나가신다!!!"


"꺄하! 역시 복도는 전력질주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스틸 드라코와 토모는 뛰쳐나가더니 이윽고 복도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아, 정말이지... 미호, 불가사리와 함께 윗층을 탐색하세요. 수상한 움직임이 있다면 즉시 보고하시고요."


"네 엄마~"


"미, 미호...! 작전중에는..."


"에이, 그치만 지금은 몽구스팀이랑 사령관밖에 없는걸~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불가사리와 미호가 사라지자, 홍련은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정말이지... 아, 아이들의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결코 사령관님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저 친근함의 표시일 뿐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대원들도 사령관님과 함께하는 작전에 들뜬 모양이네요."


"다들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라 다행이네."


"그럴리가요. 사령관님은 저희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이신걸요. 다만,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까지 오실 필요는..."


"나도 전쟁 전 학교에 다닌 기억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교육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일지 선별할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A -역시 학교보단 아직 유치원이 더 어울리는 모습일까?- 

B -교복보다는, 정장이 더 어울릴 모습이긴 하지- 

C -교실보다는 교무실에서 차를 대접받으며 이야기 하는게 어울릴려나?


"그래도 역시 저희가 수거하신걸 검토하시는 편이..."


그 때 누군가 홍련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A - "어머나! 안녕~~~ 귀여운 도련님~~~ 엄마랑 같이 누나가 다니는 학교에 놀러 왔나요?"


"어, 엄마?"



B- "어서오세요! 학교를 둘러보러 오셨나요? 음음! 그럼요! 신혼부부 사이에 태어날 귀여운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주변에 어떤곳이 있는가 또한 소중한 신혼집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죠!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잖아요?"


"예? 신, 신혼부부...? 아니, 저랑 사령관님은 그런 관계가 아니라... 아니, 싫다는건 아니고... 오히려 좋지만..."



C- "어서 오세... 에.... 음... 학교... 보러 오신거죠?"


...둘이 무슨 관계냐는 생각을 경멸을 담아서 표정으로 물어보고 있군.






-나는 오르카호의 사령관.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찾다가 광고를 보고 찾아왔어.-



"아아! 입학신청을 하러 오신거로군요! 네! 제가 안내해드릴께요! 이쪽으로 오시죠!"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손짓하자, 방금까지 멀쩡했던 벽이 열리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


















3월이면 개학이니까 이런거 좋지 않음? 1부로 나눠서 딱 하기 괜찮은데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