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부 보면서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


1부는 재밌게 봐서 그런지 더 아쉽기도 하고 스마조가 다음 이벤트엔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써봄



1. 전개와 마무리가 너무 급했음

2부의 급전개랑 급마무리가 문제인 이유는 스토리 퀄을 떨어뜨리기 때문만이 아니라 스토리를 아예 이해 못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임


다들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났다고 하는데 마키나는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전부 인큐베이터에 넣은거임?

여태까지 인큐베이터에 있었으면 낙원은 AR이 아니라 VR이었던 거임?

전고 10미터 전장 22미터짜리 타이런트도 캡슐에 넣은거임?

VR이었다면 마키나는 현실세계에서 안전하게 조종하면 문제 없었을텐데 왜 굳이 가상세계에 마스터키까지 구현해서 들어간거임?

마키나는 왜 사령관에게 항명할수 있는거임?


설명없이 지나가버린 부분이 너무 많아서 1부에서 생겼던 의문이 해소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남


그리고 낙원관련 설정이나 스토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플롯을 진행시키려고 끼워넣은 느낌임


특히 키스가 진짜로 세뇌를 깨는 방법이란거도 납득하기가 어려웠음. 1부에선 그냥 아스널이 장난으로 메리한테 구라친거 아니었어?


마키나의 낙원이 무너지는 과정도 너무 급전개였음. 실수로 터치 한번 했다고 AGS가 모조리 폭주하고 그걸 되돌릴수도 없다니 그냥 이쯤에 위기가 필요하니까 억지로 위기를 만들어낸 느낌임


또 마키나는 블랙웜처럼 세뇌당한 것도 아니고 자기 의지로 사령관과 오르카호에 위해를 가했는데 이거에 대한 별다른 해결도 없이 넘어가는거도 이상했음


백년넘게 저항군을 이끌어온 통령도 칼한번 잘못겨누면 1년 내내 근신시키는게 오르카호 아님?


마키나를 탈없이 합류시키려면 얘도 사실 그러려는게 아니었다고 하든 자기 행동을 만회할만한 기회를 주든 뭐라도 있어야 했는데 그냥 사령관이 어어 리리스야 쏘지마라 하니까 끝나버림



2. 스트라이커를 너무 억지로 넣었음

컴패니언이나 배틀메이드 같은 부대의 대원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케미스트리가 스트라이커 사이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둘이 억지로 붙여놓은 느낌임


미나는 갑자기 인정과 존경을 받고싶어 한다는 컴플렉스가 있다는게 드러나고 그 컴플렉스가 갑자기 극복됨


미나 성격이 이렇다는건 어디에도 묘사된적이 없어서 굉장히 뜬금없이 느껴짐. 그냥 내적 갈등이 필요하니까 갈등을 넣고 해소를 해야되니까 해소했을 뿐인듯한 느낌임


그렇다고 초코여왕에서 어느정도 빌드업이 된 티아멧이 잘 나왔냐면 그거도 아님. 그냥 미나를 다독여주는 역할이 끝인데 그거마저 별로 안친한 친구 어색하게 응원해주는거처럼 보임


스트라이커가 나오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스마조가 "이번엔 무조건 스트라이커가 비중있게 나와야된다"라고 정해두기라도 한듯 억지로 집어넣은거 같았음



3. 캐릭터들이 딱히 새로운게 없었음

리리스랑 리제는 평소대로 해충 스토커 거리면서 티키타카하고 아스널은 평소대로 섹스섹스 하고


애초에 그게 그 캐릭터들의 매력이긴 하지만 새로운 면도 적당히 섞이면 좋았을텐데 그게 너무 없었음


대부분의 캐릭터가 뭘 하든 "그냥 항상 하던거 하는구나" 싶고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없더라. 예외적으로 AL큐트는 자체적으론 나쁘지 않았는데 마법소녀들이랑 너무 겹침


램파트랑 세이프티는 새롭긴 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새롭다고 느껴지진 않았음. 사실 1부때는 웃겼는데 이걸 2부까지 끌고오니까 재미는 줄어들고 내가 패러디 원본을 몰라서 그런건가 좀 뇌절같이 느껴짐


그리고 저런 반전 요소를 넣어도 적절하게 넣거나 햄키드나처럼 어느정도 밑밥이 깔려있어야 먹히는데 램파트랑 세이프티는 그게 부족했음


또 2-8에서 선택지 쭉 나오는 장면은 요정마을 3-2s 선택지 장면이랑 비슷하게 만드려고 했던거 같은데 그거랑 비교하면 이번 선택지가 너무 초라함


일단 요정마을 3-2s는 선택지가 8개였고 그중 7개는 내용도 길고 캐릭터마다 대사도 완전히 달라서 선택지 하나하나가 캐빨 최적화였음


근데 낙원 2-8은 선택지가 절반이고 무슨 선택지를 고르든 나오는 섹돌이 달라질 뿐이지 내용은 "메리 크리스마스 + 덕분에 지난 1년 잘 보냈어요 + 올해도 잘 부탁해요" 이거뿐이라 감흥이 없더라


세인트 오르카때 닥터가 한 대사랑 비교해봐도 내용만 비슷할 뿐이지 가슴이 웅장해지는 뭔가가 있는거도 아니었음




말고도 더 있긴 한데 이미 존나 길어서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