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내가 왜 이런 흙내나는 곳에 하면서 불만 가득했던 드씨가 야가다 현장에서 아재들이랑 흙먼지 묻히며 구르다 친해지는걸 보고싶다


이런 음식을 어떻게 먹어 하던 드씨가 국밥에 부추 들깨가루 새우젓 다대기 넣고 웅냠냠하는걸 보고싶다


테마파크 발령만을 기다리며 일하던 드씨가 정말 테마파크로 발령이 되어버리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결국 테마파크 발령장이 왔지만 그날 철충의 침공이 시작되어 인부들과 힘을 모아 철충에 맞서는 드씨를 보고싶다


현장에 고립되었지만 구조도 보급도 오지않고 한정된 장비와 자재를 쥐어짜 힘겹게 인부들과 침공을 이겨내는 드씨가 보고싶다


휩노스병으로 인부들이 한명 한명 눈을 뜨지 않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대규모 철충부대가 몰려와 절망한 드씨의 표정이 보고싶다


이내 마음을 다잡고 철충과 동귀어진할 각오로 철충부대와 싸우러 나온 절망을 이겨낸 드씨를 보고싶다


갖은 수단을 활용해 겨우 철충부대를 몰아냈지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비척거리며 돌아온 드씨를 보고싶다


결국 마지막으로 잠든 가장 친하게 지냈던 김씨 곁에 쓰러지듯 앉아 국밥 맛있었어 하고 조용히 잠드는 드씨가 보고싶다


보고 싶으니까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