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부 쭉 훑어봤는데, 팬티를 본다는 개그 선택지 같은거 빼고 전체적인 내용이나 대사 추가된 것들이랑 아직도 의문인 것들 좀 간추려봄

( 생각해보니 사령관의 명령권이 마키나에게 안먹혔던 것도 있었는데, 2부 수정하면서 아예 명령권 쓰는 내용 자체를 없애버렸더라 ㅋㅋ )


-1. 낙원은 VR인가? AR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낙원은 VR(가상 세계)이 맞아.

사령관 일행이 낙원에서 굴렀던 것들은 전부 캡슐 속에 처박혀서 매트릭스 체험하고 있었던 거임.

가상 세계라는 걸 확실히 못을 박기 위해 2-1에서 캡슐 얘기를 바로 꺼내고

미나가 서버실을 파괴했을때 낙원의 그래픽이 깨져서 VR이 무너지고 있다는 묘사를 추가했어



근데 현실을 너무 완벽하게 구현해 놓아서, 타이런트처럼 강한 자아(??)랑 전투력이 있으면 가상 속 건물을 부술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

쿠노이치 자매가 건물 유리창 하나 못 부수는데 타이런트는 전부 파괴하는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추가한 것처럼 보임.

근데 가상 세계를 현실처럼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는 마키나가 그깟 가상 도시 풍비박산 나는거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건 좀 이해가 안 돼.



- 2. 마키나의 오르카 납치 방법( 바이오로이드 )



2부 수정된 내용에서 마키나가 오르카 대원들을 납치한 방법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줘.

홀로그램 드론으로 폐허 속에 솟아오른 황금색 비스마르크 건물을 구현한 다음,

그 황금 건물을 보고 다가오는 애들을 전부 세뇌해서 캡슐 속에다 넣어버리는 거였어.



물론 2-1에서는 AR 요소가 황금색 빌딩 뿐이라는 것처럼 나오지만

(내용 수정 안한) 1부에서 흐레스벨그랑 에키드나가 가상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이랑

2-7에서 추가된, 마키나가 라비아타를 포함한 오르카 애들이 미나를 칭찬하는 환상을 구현하는 장면을 보면

필요할 경우, 마키나가 직접 홀로그램 드론을 이용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AR을 구현하는 걸로 보임.



근데 이렇게만 보면 마키나가 사령관을 납치하고, 납치된 사령관을 구하러 오는 애들을 줄줄이 연속 납치한 것처럼 보이는데

내용 수정 전혀 안한 1부에서 오르카 호가 도시에 도착하자 죄다 잠들어 버리고 그 상태로 단체 보쌈당했다는 포츈의 얘기랑 모순이 생겨.

오르카 호에다 대량으로 드론을 풀어서 전부 기억 조작 및 세뇌해서 피리 부는 사나이마냥 낙원으로 끌고 간 것도 아니고

진짜 그런 방식으로 끌고 갔다면 왜 흐레스벨그랑 스트라이커즈랑 포츈이랑 에키드나는 그대로 머물러 있는지 설명이 하나도 안 돼.



정작 마키나도 이 점은 해명을 못 해서 "데헷, 몇놈 놓쳐버렸넹~" 이러고 말더라.

그리고는 홀로그램 드론 풀어서 데려올 생각은 안하고, 오르카 호에다 포격을 날리고 프리져 세트로 분장한 AGS들을 보내서 공격했지.



- 3. 마키나의 오르카 납치 방법(AGS)



낙원이 정말로 VR이라면 오르카 AGS는 어떻게 끌고 온거지?라는 의문이 그동안 있었는데

2-1에서 오르카의 AGS들을 세뇌된 사령관을 이용해 끌고 왔다고 해명했어.

AGS들을 인간 명령권으로 무력화시킨 다음, 가상 세계에 접속시키고 요원들처럼 마스터 키로 통제한 것 같다라.

물론 킹룡이랑 로크 같은 한 덩치하는 애들을 대체 어떤 방식으로 캡슐에 쑤셔박았는지는 여전히 안 알려주지만.



로크랑 타이런트는 개인의 욕망에 의해 세뇌된 것이 아니라 마키나가 따로 프로그램(?)을 건드려서 설정을 집어넣은 거였어.




램파트는 2부에서도 내용 수정이 없어서 정말 욕망에 사로잡혀서 세뇌된 것처럼 묘사돼.

물론 램파트의 풍부한 감정 모듈 때문일 수도 있겠지.

그게 아니라면 스카디도 못 뚫은 오메가 산업 프로텍트를 대체 마키나가 어떤 수로 뚫었는지를 또 설명해야 하니까.



근데 2부 수정된 내용 보면 마키나의 마스터 키가 잠깐 맛갔을때, 램파트가 타이런트, 로크처럼 세뇌 풀린 것처럼 묘사되는데

( 처음에 사령관이 램파트 불렀을때는 ㄴㄴ 나 램파리온 이랬는데, AGS 통제불능 될 때 더치걸이 램파트 부르니까 바로 세뇌 풀림 )

이러면 램파트는 진짜 욕망 때문에 세뇌된건지, 얘도 마키나가 세이프티에 맞는 설정 집어넣었는지 또 헷갈리네.



- 3. 마키나의 AGS 통제권 회복



2부 내용이 수정되기 전에는 메리가 마스터 키 잘못 눌러서 AGS들이 통제 불가능 상태가 되고

마키나는 오또케 오또케 낙원 불타고 있엉 ㅠㅠ 이러다가, 갑자기 그 통제 못한다는 AGS 부하로 데리고 2-7이랑 2-8에서 사령관이랑 싸웠거든.


그런데 이번 2부 내용 수정으로 마키나가 어떻게든 AGS(요원)들의 통제권을 되찾았다는 묘사가 추가됐어.

이 점은 스마조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딱 맞게 보강해준거니 매우 만족.



- 4. 포츈과 스트라이커즈



2부 내용이 수정되기 전에는 포츈이 미나랑 티아멧을 출격시킨 이유가 반격도 할겸 겸사겸사 통신 방해 장치를 부수는 거였어.

그런데 어쩌다 보니 미나가 원래 목표인 통신 방해 장치는 안 부수고 낙원 VR 서버실을 부숴버리는 전개가 나왔지.


뭔가 아다리가 안맞는 점을 스마조도 알아차렸는지, 2부 내용 수정되면서 포츈이 보다 명확하게 목표를 제시해줘.

심지어 포츈이 낙원 VR의 그래픽을 망가뜨려서 사령관이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돕자고 직접 작전을 계획해.



그리고 덤으로 서버실에 진입한 미나가 마키나와 대면했을 때,

마키나가 그토록 미나가 동경하는 라비아타의 환상을 구현해 고강도 세뇌 공격을 가하고

이를 미나가 보다 더 개연성 있고, 보다 더 멋지게 극복하는 연출이 추가됐어.



게다가 2부 수정 전에는 미나가 서버실 파괴할 때, 마키나가 "크큭 나중에 두고 보자, 내겐 아직 인간이 있다구!" 하면서 찌질하게 후퇴했는데

2부 수정 후에는 미나가 환상에 넘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고뇌하는 장면으로 대체됐어.

이 점도 정말 확실히 잘 바꿨다고 생각해.



- 5. 마키나의 합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부 수정 전에는 마키나는 정병 걸린 낙원무새 고집불통 확신범처럼 느껴졌어.

마키나가 왜 이렇게까지 낙원에 집착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를 못했으니까.

계속해서 사령관 일행을 세뇌하려고 하고, 오르카에 잔류한 애들을 직적 공격하고( 이것만 보면 소완 약물 소동 및 스프리건 칼찌 협박은 애교야 ).

게다가 사령관한테 패배하고 나서도 끝까지 추하게 무너지는 낙원이랑 함께 자살하려고까지 했지.


그런데 이번에 2-8 수정된 내용 보면 마키나는 자살 시도 대신 낙원을 포기하지 못해서 잔류하고

이를 본 사령관이랑 메리가 로그아웃하지 않고 남아서 직접 설득함.

그리고 이 설득 과정은 마키나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확실히 지적하면서 동시에 왜 낙원을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지가 제대로 나와.

속죄도 세탁도 없이 그런데 짜잔!하고 오르카 합류하던 수정 전 2부보다 백배 천배는 나은 것 같아.



덤으로 붕괴하는 VR에서 마키나를 무슨 수로 데려왔는지 그냥 생략해버린 지난 2부와는 달리

이번 수정된 2부에선 리앤이랑 마찬가지 방식으로 닥터와 스카디를 이용해 마키나를 꺼내왔다고 나와.

여기까지 보면 완벽한데...



문제는 이 부분을 수정 안했어 ㅋㅋㅋㅋ



- 6. 낙원과 사령관



솔직히 수정 전 이벤트에서 사령관은 신중했던 8지 때와는 달리 하는 게 전투 지휘랑 혀 넣기 말고 없는 무능한 모습이었어.

마키나가 마지막에 발악하는 것도 제대로 못 막아서, 결국 미나 없었으면 사령관이랑 오르카 애들은 영원히 캡슐행이었으니까.

또한 1년을 정산하는 연말 이벤트인데도 오르카 애들은 욕망이 더 우선시되서 사령관은 안중에도 없었지.

게다가 마키나는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낙원을 완벽하게 만들건지 설명도 제대로 안하고 무조건 낙원의 핵심이 인간님이라는 소리만 주구장창 하고

사령관 덕분에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는 세인트 오르카의 결말과 비교하면, 수정 전 낙원 이벤트는 사령관은 들러리 취급이었어.


다행히 2부 내용 수정되면서 사령관을 부각하는 묘사가 많이 추가됐어.

마키나는 오르카 대원들에게 있어서 사령관이 어떤 존재인지 여러 차례 언급하며 사령관이 낙원을 완전하게 해줄 것임을 확실히 설명하고

막판에 마스터 키로 발악하면서 대원들을 세뇌할 때, 기존 욕망에 사령관을 추가한 새 환상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와.

( 수정 전 리리스: 자매들이랑 다시 피크닉 가고 싶다면서 세뇌당함 → 수정 후: 이번엔 자매들 뿐만 아니라 사령관이랑 같이 피크닉 가고 싶다면서 세뇌 )

미나가 마키나의 환상을 이겨낸 것도 사령관을 구하고 싶다는 의지(꿈) 덕분이었고,

서버실을 부순 뒤에도 "이 뒤론 믿을게요, 사령관님!"이라는 대사 추가해서 그래도 막판 정리는 사령관이 한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띄워줌.


물론 2부 결말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로 크리스마스 파티하는 건 달라지지 않아서 아직도 깨긴 해.

오르카 애들이 죄다 납치당하는 요정 마을 사건보다 더한 일이 터졌는데, 파티는 개뿔, 청문회를 열어도 부족할 건데.



- (부가) 에키드나의 행방



2부 수정본에서도 에키드나는 안나오지만 3부 후일담에서 재등장함.

얘도 AL 큐트한테 납치당해 건물 안에서 깨어났다고 하더라 ㅋㅋㅋ

와, 그럼 팬텀이랑 레이스가 사령관, 메리, 백토, 모모, 제로, 카엔, 에키드나를 죄다 발라버렸다는 거네



- (부가) 로크의 행방



1부에서 초롱이로만 나오고 그 뒤로는 등장 안한 로크가 후일담에선 나옴

마키나가 AGS 통제권 상실했을 때, 로크도 깨어났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뇌 때문에 멍 때리느라 사령관을 돕지 못했다고 나옴.

이건 또 리오보로스 시절의 로크다운 모습이라고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

적어도 2부에서 실컷 난동 부리고 나중에 어떻게 수습했는지 3부 후일담에서 코빼기도 언급 안되는 타이런트보단 낫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