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ㅡㅡㅡ! ㅡㅡㅡㅡ! "

키르케, 그리스 신화의 인물. 인간들을 짐승으로 만들어버리는 사이한 마녀.

「네, 다음 절단 부위는~~~ 왼쪽 다리입니다!」

부디, 이 죄인에게 징벌의 때가 온다면

「깔깔깔」 「낄낄낄」 「죽여! 죽여! 죽여!」

일말의 용서조차 없길 비나이다.


1. "네 이름은 키르케란다."

물컹거리는 액체 속에서 처음 눈을 뜬 제게 인간님이 주신 것은 저의 이름.

키르케, 마녀, 테마파크, 관리.

뇌리를 스치며 자연스레 기억하게 된 것은 제가 태어난 의미.

인간님들의 유희를 위한 공간의 관리총괄이 저의 역할입니다.


2. "바이바이 마녀 언니!"

작은 인간님이 미소 짓습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손에 저 또한 가볍게 손을 저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헤실헤실 올라가는 입가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 나는 축복받은 바이오로이드구나.

손에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인간님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 곳을 즐기는 인간님들.

신체수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인간님들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면,

저는 기꺼이 웃으며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습니다.

...네, 『있었습니다.』


3. "이 정도면 B구역도 맡아도 되겠군."

B구역,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내용입니다. 혹시 접근제한구역을 말씀하시는걸까요?

"따라와라 키르케. 이젠 여기도 네 담당관할이다."

방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천천히 인간님을 따라 들어가는 길. 여지것 관리하던 테마파크와는 달리 길은 어둡고, 침침하고, 무척이나 음습했습니다.

주변을 감싸는 기이한 분위기에 조금 불안해져 인간님께 가까이 접근하여 따라가니 들려오는 흐릿한 비명소리, 신음소리.

비릿한 냄새와 도색되지 않은 금속에서 나올법한 냄새.

점점 선명해지며 들려오는 그 소리들은.

「으그읏ㅡ!」 「응오옷ㅡ 바금, 바그 가슈니까아ㅡ!」 「끄읏, 흐읏...」

행복과는 거리가 먼 소리였습니다.





※글이 너무 짧아... 누가 B, C구역 좀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