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재주가 없으니 음슴으로 통일한다.

사실 처음부터 십자수를 만들 생각은 없었음.

학교 다닐 때도 미술 쪽은 잼병이라 다른 게임 할 때도 창작물을 소비하는 입장이었지 공급하는 입장은 아니었음. 근데 치즈 터지고 이겜 저겜 찍먹해보려다 구조선 유미 SD 꽂혀서 라오를 시작함사실 라오도 처음 나왔을 때 해보려고 했지만 콘차랑 볼따구에 걸러져서 못했음 유미sd 못 봤으면 아직도 시작 안 했을 것

그렇게 트리아이나 이벤트 하고 유미 얻고 하다가 뭐 때문이었을까 옆집 겜은 출석도 이렇게 훌륭하다며 누가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캐릭터 도장이 찍혀있는거임


이거였던거같음

라오엔 왜 저런 퀄리티 있는 도장이 없는거냐 하고 꼬와지기 시작해서 나도 도장을 만들어볼까 하게 됐음. 그 시작이 모모 도장이었지. 그렇게 도장을 만들기 시작함. 모모 토모 좌우좌 댕댕이 고양이 등등 결국 유미도장도 만들었는데 중간에 만들다가 포기한것도 잇음. 유미도 포기하려다 겨우 만들었고 켈베랑 아자젤은 결국 포기함. 포기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만든 모든 도장들이 사실 옆집 도장의 얼굴형태, 눈, 입을 그대로 참고해서 SD이미즈를 따라 그려 만들었다는거지. 개인적으론 창작으로 분류하기엔 좀 양심에 걸림 누군가가 ‘꼬우면 너가 만들어 라’고 해서 만들게 된 노가다의 산물이라 생각함. 도장 주변을 꾸밀 아이디어도 부족했고 sd 따라 그리는 것도 손이 받쳐주질 않아서 접음

결국 도장짜는건 관두고 실제로 도장을 만드는걸로 시선을 돌렷지. 마침 존나 친한 친구가 3d프린터를 가지고 있길래 이거 한번 만들어 볼 수 있겠냐고 부탁함. 안타깝게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비교적 가장 간단한 하치코 도장만 만들고 접었음. 소재 특성때문에 인주로 만족스럽게 찍혀지지 않아서 다른 소재 다른 출력 방법 등을 동원했지만 결국 접음



이제 창작 쪽으로는 완전히 손 놓았다고 생각했지. 근데 얼마 안가서 오로라 배경이 풀리고 거기에 부관 세워두니까 약간 그림이 이쁜거야. 마침 군머에서 시간 태우려고 십자수 사둬서 좀 많은 색실이 준비되어있어고 덕분에 바로 도안 만들어서 자수질을 시작함. 근데 이 자수도안 짜는 프로그램이 하자가 있는지 색 지정을 그지같이 한거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얘 갈아엎었음. 도안색을 일일히 눈으로 실이랑 비교해가면서 직접 색을 정했음. 이렇게 본격적으로 십자수를 하게 됨.

그렇게 겨울방학 보내고 1월말부터 학교다니고 하면서 한 봄쯤 됐을 때 퀄리티 개쩌는 멸망대회가 열림. 거기에 개쩌는 유미 도트 창작물이 올라왔고, 전부터 파츄콘풍으로 도트짜는 유저가 있었지 난 현실도트 만들고 있었지- 이거다 싶어서 만들던거 관둔 채 파츄콘풍 유미 도트를 유미상으로 내걸길 원한다고 주최자한테 얘기함. 바빠서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상금도 얹어서 주는걸로 했음. 근데 누구한테 주기 전에 먼저 그 상품이 상품다운 퀄리티가 나올지 확인해야하잖아? 디자인은 개쩌는데 막상 현실로 구현하면 묘하게 후져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일단 내걸로 하나 만들기 시작함.  만들고 나니까 괜찮아 나쁘지 않아. 바로 새로운 빤짝이 천을 주문하고 그 전까진 뭐할까 싶어서 생각을 해봤는데, 예전에 사둔 검정 천이 보인거임. 그걸로 적당히 캐릭터 4개 배치해서 액자로 두면 느낌 있겠다 싶어서 내걸로 만드려했음. 뭐로 배치할까 했는데 유미를 로로봄이 만들엇으니 대충 로로봄시리즈 3개 더 넣으면 되겟다 생각함. 인기도 좀 잇고 가진 색으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는 대충 미호 모모 에밀리엿음. 이제보니 미호 에밀리 유미는 로로봄이 직접 그린 일러가 잇는데 모모만 없네 ㅋ.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로로봄이 가지고 있는건 원래 내가 가지려고 했던거임. 보내는 순간까지 좀 아깝더라 솔직히. 만드는 과정이 존나 힘들어서 더 아까웟음. 그땐 시바 경험이 없어서 몰랐지 검은 천에 하는건 존나 개고생하는 짓인걸.

십자수는 그 도안이 존나 복잡해서, 전문 십자수쟁이는 대형 틀에 끼우고 실마다 바늘 하나씩 껴서 서순 따라 자수를 둠. 대충 궁금하면 유튜브에 찾아보면 되는데 딱히 중요한게 아니라 자세히 설명은 안함. 나 같은 흐접 뉴비는 그런거 못하고 걍 도안에 있는 걸 천에 옮기는 작업이 필요한데, 저번에 올린 땡컨처럼 먼저 5x5로 틀을 그려놓고 매번 하나의 색을 골라서 도안따라 자수 천에 갈색 사인펜으로 표시를 함. 이 두 사인펜은 물에 바로 녹아서 제거가 가능함.

근데 검정 천이니까 사인펜 표시가 아얘 안나서 틀도 못잡고 도안을 옮기지도 못해. 근데 난 이미 하겠다고 마음먹어서 빠꾸하고싶지도 않음. 그래서 걍 직접 눈으로 비교하면서 자수를 시작햇지. 그땐 그냥 노가다일거라 생각햇고 개시발노가다인줄은 몰랐음. 



우선 테투리부터 잡아놔야 각 색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감이 잡히는데, 검은색 천에 검은색으로 테두리넣고 그 검은색 테두리로 위치를 가늠해야하니까 항상 뇌절오게되더라. 근데 또 분명 완성하면 개쩌는게 만들어질 테니 존나 참고서 했지. 내가 만든건, 결국 내가 가질 테니 정성은 별로 없고 집념으로만 가득찬 완성품이엇음. 몇 일 갈아넣으며 만들어 두니까 역시 존나 이쁘게 나온거야.

그래서 이제 이걸 액자에 맞춰서 소장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때 갑자기 생각햇지. 저번에 뭐 때문이엇더라 누가 로로봄한테 선물 보내고 친필편지 받은게 기억난거임. 나도 유미 아빠한테 선물도 보내고 친필편지도 받고 국보도 받고싶어서 선물로 보내기로 결정함. 근데 방금 말한거처럼 내 방 장식품 용도로 만든거라 대충 적당히 잘라서 액자 틀에 살짝 안맞고 캐릭터 밖에 없어서 살짝 밋밋했음. 이 때 가장 많이 고민함. 선물로 주려면 천을 연장해서 액자에 맞춰야하고 좀 더 이쁘게 꾸미기도 해야하고. 굳이 이렇게 까지해서 줘야할까? 천 연장하는건 존나 힘들고 다 만들어서 손대기 싫고 이름 새겨 넣는거도 도안 계획해야하고 계속 고민하다가 걍 보내기로함. 몰라 걍 보내기로 함

결국 7시간걸려서 천 연장하고 이름 새기고 완성햇지. 액자에 넣으니까 진짜 보내기 싫었는데 어쩌겟음. 존나 잘 뽑힌거 내가 가지면 나 혼자만 만족하니까 남한테 선물하는게 가성비가 좋은거 아닌가 라고 합리화시켰지. 결국 선물 보내자고 마음먹음. 그래도 그냥 보내긴 좀 그러니까 화이트데이 핑계로 사탕좀 챙김. 편지도 대충 레갈페드에 작성하고 하치코 도장도 찍었음. 다만, 그때 페인트에일이 나갈 예정이란걸 알앗으면 도장도 선물로 보냈을텐데 좀 아쉬움. 지금이라도 줄 수 잇으면 줄텐데 어떻게 줄지도 모르겟고 이거만 달랑 보내기엔 너무 허접해서 그때 보내지 않은게 더 아쉬움. 그때는 몰랐으니 어쩔 수 없고, 아무튼 보냈으니까 언제쯤 소식이 들려오려나 기다렸지.

문제는 이걸 시작했을 때가 멸망대회 상품 만들기 직전이란거임. 이미 난 시제품으로 유미 하나 만들었고 로로봄 선물로 하나 만들어서 유미 3번재 만드는건 재미가 없엇음. 거기다 검은천으로 자수질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웟는지 존나 현타와서 손대기 싫엇고, 무엇보다 그때쯤 친구가 롤하자해서 매일 밤마다 롤함 ㅋㅋ ㅈㅅ ㅎㅎ; 이럴줄 알고 상금도 얹엇으니 크게 문제 안되겟지 하고 현실도피함 수상자 갤로그에다가 미리 떡밥도 뿌려놧고

근데 슬슬 들려와야 할 소식이 안들려오는거임 솔직히 말하자면 답장 편지나 선물 그런거 없이 걍 자수선물 받앗다 이쁘다 좋다 정도면 난 충분히 만족할텐데, 이상하리만큼 소식이 없음 수취인도 본인이 아니고 회사 동료라고 되어있길래, 전혀 관계없는 다른 사람이 받았고 수취인에는 걍 회사 동료라 명시, 그 사람이 내가 만든거에 꽂혀서 본인이 가졌다 or 최악의 경우엔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어디 한쪽에다 두고 머리에서 잊어버렸다 정도로 생각햇지 걍 그러려니 하고 머리에서 잊어버렸음.

그 뒤로 잠깐 라오를 접엇음. 학교 와이파이가 개시발그지라 통발폰 접속오류나고 그래서 초코여왕 대충 하고 접엇음. 유미 스킨 나올 때 잠깐 복귀해서 세뇌마을까지만 하고 다시 접엇음 라오 채널도 념글 존나 많아서 걍 안보기 시작햇고 완전 접기 전에 빨리 상품 만들어서 보낼라고 다시 자수하기 시작함.

그렇게 몇 주 지나고 카톡에 친구가 스샷 올렸던건가 아님 내가 뭐땜에 채널에 잠깐 들렀던가? 게시글 대문에 뭔가 존나 익숙한게 보이는거임. 저거 내가 만들엇엇나? 유미 그림은 또 뭐고 애초에 난 저 구도로 찍은 사진이 없는데, 다 만들고 누가 내 방에서 찍고갔나 싶을정도로 위화감이 존나 컸음. 뭐지 내 신상이 털린건가 하는 두려움에 념글을 보기 시작햇는데 snl에 공개수배 당햇더라. 아얘 기억속에서 지운건대 강제로 기억 당하니까 좀 충격적이긴 햇음. 일단 카페에 인증하니 아이셔가 메일 보내달라햇고, 에이드가 로로봄이 직접 편지 써준다는데 바빠서 당장 힘들다길래 그거 우선순위 가장 뒤로 미루라고 햇지

그래도 받은 본인이 마음에 든다고 하고 상품으로 받은 유저도 마음에 든다고 하니 이거 어쩌면 선물로 꽤 괜찮을지도? 하고 생각햇지. 그래서 라오하는 친구놈 3명한테 하나씩 고르라해서 생일 선물 만들 계획을 함. 그 때가 대충 12월 말 다 되어가는데 아직 메일이 안온거임. 사실은 대충 한 3~4월 예상해서 안온거에 불만을 가진건 아닌데 뭔가 골려주고 싶은거임. 그래서 막 급하게 2차 선물을 준비햇지. 마침 유미 스킨만든 범챠도 잇겟다 범챠 선물을 핑계로 로로봄한테 하나 더 보내자고. 아마 로로봄한테 이차 선물을 보낼 생각이엇으면 안햇을거임 너무 뇌절이라 생각해서. 사실 예전부터 범챠한테도 스킨선물 주고싶은데 스킨버전 도트가 없엇음. 그래서 파츄콘풍 만드는 분에게 커미션 비용으로 자수선물 걸고 유미스킨버전 하나만 만들어달라함. 감사하게도 뭐 받으려고 만드는게 아니라고 바로 짜서 주셧음 항상 감사 또 감사합니다 덕분에 계속 우려먹어서 친구한테 선물햇어요.

이번에 로로봄에게 직접 받은 편지에 선물 두개 다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만족했음. 답장으로 메일 보내서 감사하다고, 스킨만든 범챠에게도 감사하다고 보냇음

 


사실 메일엔 자주봐서 식상하다고 햇는데, 막상 세이렌 액자에 껴놓으니까 뭔가 볼때마다 선물로 주기 아까워짐 




 

퇴고랑 오타수정이랑 하다가 무슨 노잼후기하나 작성하는데 2시간이 넘게 쓰나 싶어서 관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