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중2때 있었던 일임.


다른 학교들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장애가 있거나 집안형편이 끔찍하게 안 좋은 애들을


특수반으로 따로 모아놓은 게 있었음.


특수반 학생들만 모아서 수업 듣게 하는 건 아니고


수업은 다른 학생들이랑 같이 듣게 하고


주기적으로 특수반 전담교사가 케어해주는 구조였음.


그래서 특수반 학생이 일진들한테 두들겨맞거나 담배보초 서는 일이 빈번히 일어남.



특수반 학생들 인식을 나락으로 떨군 사건이 있었는데


1학년 특수반 학생이 2학년 층에 있는 화장실로 올라와서 똥을 쌌음.


문제는 그 똥이 쏟아진 곳이 변기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나온 게 똥오줌만 나온것도 아니었을뿐더러


세면대와 변기 칸막이 등 곳곳에 분칠을 하고 다녔다는 것이었음.



하필이면 그 때 내가 화장실청소 당번이었는데


나 말고 당번이 여섯명 정도 더 있었음에도


화장실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 전부 도망가버림


특수반 전담교사는 변 묻은 아해 옷벗기고 씻기러 데려간 지 오래고


선생들도 존나 난처하게 발만 구르고 있었음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


화장실 입구 바로 앞에 있던 세면대 곳곳에 변이 묻어있었고


그 변의 흔적이 특수반 아해가 일을 본 곳에서부터 이어져 있었으며


변기 안에 들어있어야 했을 갈색 물질이 바닥에 철푸덕 쏟아져 있었고


그 안에서 이름모를 지렁이 한마리가 꾸물꾸물거리고 있었음



선생들이 화장실청소 당번 어셈블 했는데 나 빼고 죄다 도망간지 오래고


결국 나 혼자 고무장갑 끼고 호스로 물 뿌려가면서 수습함


그 당시에 EM이라고 뭔 병신같은 유사과학이 유행하고 있어서


어떤 선생이 EM용액 들어있는 페트병 들고와서


이거 뿌려서 소독하라고 하고 도망감


시발 소독을 하려면 락스를 줘야지 병신같은 썩은물을 주고갈 생각을 했을까



아무튼 화장실 청소 혼자 다 하고


나중에 선생이 고맙다고 문상줬음





* 왜 하필 돈가스소스인가 하면

당시에 애새끼들이 그 사건 언급할 때마다

돈가스소스라고 불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