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선택 과정을 보면 생존에 적합한 거랑 전투력이 강한 거랑은 별개라는 걸 알 수 있음


어디까지나 뇌피셜일 뿐이지만, 타이런트는 로버트의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시뮬레이션 중에서 상대를 모두 압도적으로 눌렀다기보다는, 그 틈바구니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살육전에서 계속 구르며 꾸준한 생존률을 보였을 것 같음


만약 그렇다면, 타이런트의 경쟁상대 중에서는 자신의 스펙을 상회하는 괴물들도 몇 있었을 거란 말이지


그런 상대들을 두고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한 상대를 다른 경쟁자들과 맞붙이고 소모시켜서 약해졌을 때 기습하는 교활함이라던가, 자신이 앞서는 일부 스펙을 내세워서 유리하게 싸움을 이끌어가는 지능과 그것을 판단하고 자기객관화 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 필요하겠지


그런데 그런 사고능력을 가지고도 지능적인 면을 왜 보여주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것도 자신이 객관적으로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자신만이 압도적으로 강한 환경에서는 괜한 잔머리 굴리는 것보다 힘으로 짓누르고 마구잡이로 돌격하고 전열을 뒤흔드는 전법이 가장 효율적일테니까


자신을 상대적인 약자로 보이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적을 마주하면, 투쟁본능도 억제해가면서 날카롭고 교활한 판단력을 보이며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타이런트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