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대회] 과거에서 온 초대장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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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2-1 (OP)》


【HQ1 알바트로스】

보고하라.


【Mr. 알프레드】

스파르탄 캡틴이 포함된 4개 반 이상이 중파입니다. 아무래도 이 이상 진입은 무리일 듯한데요? 전열을 재정비해서..


【HQ1 알바트로스】

움직일 수 있는 개체를 모아 새로운 대열을 구성하라. 계속 진입한다.


【Mr. 알프레드】

....하나만! 하나만 물어봅시다. 당신에게 있어 저들의 존재는 단순한 체스 말에 불과합니까? 그런 방식은..!


【HQ1 알바트로스】

작전을 수행함에 최적의 결과만을 도출해라, 개량형 로버트. 스파르탄 부대의 핵심 전략은 기습이나 화망 구축 따위가 아닌 양산에 적합한 그 생산성에 중점을 둔다.


【Mr. 알프레드】

확실히 멸망 전의 세상이었다면 당신의 말에도 그에 걸맞는 무게가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단 하나뿐인, 모셔야 할 사령관님은 상대가 설사 바이오로이드나 AGS라도 동등하게 인격체로..!


【HQ1 알바트로스】

감정적이군. 그리고 불필요하다. A.I 모듈의 변덕으로 불필요한 알고리즘이 생겨났나. 빠른 점검을 권유하지.


【Mr. 알프레드】

낭만적이죠! 그리고 바람직합니다! 그딴 알고리즘이 아닌 저만의 경험과 따스한 가슴에서 결론지은 판단이구요!


【HQ1 알바트로스】

바이오로이드와 유사한 행동 패턴이 관측된다. 로버트의 A.I를 바탕으로 한 개량형 코어의 치명적 오류가 의심되는군. 신속히 퇴각하여 정비관의..


【Mr. 알프레드】

몇 번이고 말했지만 단 한번도 절!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러주시지 않는군요. 도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이전 발할라 대원들의 취급부터 스파르탄 부대의 지휘에 이르기까지! 당신에겐 지금의 작전이 단순한 게임에 불과한가요?


【HQ1 알바트로스】

임무 수행에 대한 건의는 현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의 역량을 분석해 가장 최적의 결과를, 종지부에 다다를 루트만을 계산해라.


【Mr. 알프레드】

이래서야 원~ 보기보다 고집이 센 편이군요. 당신 같은 최고급 기체가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요. 작전에 대한 그 편집증적인 집착의 원인은 대체 뭡니까? 로보틱스 프레임에 새겨진 고유한 프로토콜입니까? 아니면 무언가로부터의 트라우마?


【HQ1 알바트로스】

무의미한 질의는 관두도록 하지.


【Mr. 알프레드】

괜찮으니 털어놔 봐요. 어차피 저쪽의 널부러진 둠 이터의 시신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니까요.


【HQ1 알바트로스】

......


【Mr. 알프레드】

흠.. 좋아요. 저기, 라인리터 군~!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아, 그건 그냥 두고 오세요. 전리품으로 삼기엔 그 이빨은 너무 무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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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레오나】

좋아, 누구 아무나 말 좀 해봐. 대체 언제부터 철충이 죽은 시신까지 조종하는 재주를 익힌 거지? 또 그 잘난 놈의 실험이 마법이라도 부린 거야?


【GS-10 샌드걸】

아마 그건 아닐 거에요, 레오나 대장님. 자세히 보면 시신을 조종했다기보단.. 시신과 연결된 시험관의 일부와 결합 된 것 같습니다.


【철혈의 레오나】

하긴, 그랬다면 그 학살이 일어나진 않았겠지. 계속해서.. 응? 왜 그러니, 알비스?


【T-13 알비스】

레오나 대장님. 이것 좀 보세요.


「알비스의 손이 가리킨 곳엔 다른 것에 비교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시험관 하나가 푸른 빛을 발하고 있다. 안쪽엔 나체의 사람이 의식을 잃은 채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철혈의 레오나】

비켜봐. 음.. Noah? 그 건방진 목소리의 주인인가? 하지만 생기가 전혀 없어. 단순히..


【노아】-『SOUND ONLY』

그 더러운 손 떼시죠!


【철혈의 레오나】

...잘했어, 알비스. 나중에 초코바 내 것도 줄게.


▶▶▶▶▶▶▶▶▶▶▶▶▶▶▶▶▶▶ 전 투 준 비 ◀◀◀◀◀◀◀◀◀◀◀◀◀◀◀◀◀◀


《Ev2-1 (ED)》


【스카디】

사령관님? 잠시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나 (사령관)】

알바트로스 연락이야?


【스카디】

아뇨, 그게 아니라.. 처음 램파트가 말한 그 구조신호에 관해서 에요. 신호를 수신한 램파트에게 문제가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나 (사령관)】

무슨 소리야?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스카디】

분명 구조신호가 발생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날짜가 문제가 돼요. 이 구조신호는.. 자그마치 몇십 년이나 더 된.. 그러니까 사령관님이 오르카 호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었다는 말이 돼요.


【나 (사령관)】

며, 몇십 년이라니.. 그럼 뭐야. 램파트는 설마 그걸 모르고 수색에 나섰다는 거야?


【스카디】

저도 그 점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오르카 호의 AGS들은 모두 포츈 정비관님과 닥터의 손에 의해 그 기능은 멸망 전의 기체들보다도 훨씬 유능하죠. 하물며 앞서 진입한 램파트는 사령관님도 아시다시피 업그레이드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녀석이에요.


【나 (사령관)】

맞아. 분명히 그 일 때문에 포츈이 위험해지기까지 했었지.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전혀 모르겠어..


【스카디】

잠시만요, 사령관님! ....아무래도 알바트로스 지휘관에게 무언가 성과가 있는 모양이네요. 가로막혀 있던 내부의 정보가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부턴 식은 죽 먹기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 (사령관)】

맡길게.


【나 (사령관)】

(램파트가 실수했다? AGS가 실수를.. 아니야, 이곳의 AGS들은 전부 자신만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어. 그들 역시 생김새만 제외하곤 바이오로이드와 똑같아.)


【나 (사령관)】

이게 무슨 일이람~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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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2-2 (OP)》


【철혈의 레오나】

숨기려면 좀 제대로 된 곳에 숨기지 그랬어? 사춘기 꼬마 마냥 이게 뭐니? 엄마는 우리 딸 믿어~ 환기는 제대로 하고 있지?


【노아】-『SOUND ONLY』

닥치세요! 실험체들이 제멋대로 풀려나는 건 시나리오에 없었을 뿐입니다. 도대체 뭡니까, 당신들은?! 보아하니 제대로 된 절차를 밟은 샘플 같지도 않아요. 으으~! 되는 일이 없어, 되는 일이!!


【철혈의 레오나】

하아..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쯤 했으면 너도 알겠지? 우릴 붙잡고 있어 봤자 너에게 득 될 건 아무것도 없다고?


【노아】-『SOUND ONLY』

웃기지 마시죠, 제가 이 정도로 포기할 것 같습니까? 뭘 모르시나 본데, 전 이 시설 전체를 통솔.. (노이즈) 바이.. (노이즈)   ..무, 무슨?! 밖에서? 누가?! (노이즈)..


【철혈의 레오나】

이봐~ 나 참. 그런 방식의 말 끊기는 권태기 부부 사이에서나 유행했던 저질 문화라고~?


【T-12 칼리아흐 베라】

..레오나 대장님, 설마?


【철혈의 레오나】

그래, 아마 바깥에서 이 시설을 공략 중인 게 분명해. 뭐, 닥터나 스카디 중 한 명이겠지. 수고를 덜었네. 그럼..


【T-8W 발키리】

레오나 대장님. 이 노아라는 인간에 대한 데이터가.. 확실하진 않지만 그대로 남아있어요. 이것도 녀석의 함정일까요?


【철혈의 레오나】

함정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지금으로선 딱히 없는 것 같네. 어디~ 무슨 내용일까~? 기왕이면 몸무게나 쓰리 사이즈 같은 내용이면 좋겠는데~


【T-8W 발키리】

.......


【철혈의 레오나】

농담이야, 고개 돌리지 마. 님프 너도. 다 보이거든? 뭐 찔리는 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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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레오나】

....어떻게 생각해?


【T-8W 발키리】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네, 꽤나..


【철혈의 레오나】

그래, 역시나라고 해야 할까.. 멸망 전의 인간들에겐 도무지 정이 가질 않아. 뭐가 됐든, 녀석은 홀로 이 시설에 버려졌다는 사실이지. 그리고.. 뭘 그렇게 봐? 혹시 나체의 여성에게 관심이 있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CT66 램파트】

여깁니다. 틀림없어요. 제가 처음 수신한 구조신호 말입니다. 이곳이에요. 바로 이 여성이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CT66 램파트】

당신입니까, 절 이곳으로 부른 게? 대체 무엇이 그리도 괴로운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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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72 라인리터】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승자는 마땅히 전리품을 얻을 자격이 있을지니! 빨리 가지 않는다면 자네 몫이 사라지고 말 거야!


【Mr. 알프레드】

아하하하.. 전리품이라니 당치도 않죠. 그나저나 라인리터 군은 우리 오르카 호의 바이오로이드 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AT72 라인리터】

....별 생각 없다만.


【Mr. 알프레드】

에이~ 그러지 마시구요. 아시겠지만 한분 한분 개성 강한 분들이 많잖아요? 예를 들어 까칠한 척하지만 속은 여린 바닐라 양이라던가~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없는 아자즈 양이라던가~?


【AT72 라인리터】

흠.. 무슨 말인지 알겠군. 나 역시 아름다운 것에는 조예가 깊지.


【Mr. 알프레드】

역시! 그렇다면 누구죠? 라인리터 군의 마음을 빼앗은 흑장미의 그녀는?!


【AT72 라인리터】

......크..


【Mr. 알프레드】

네? 뭐라구요~?


【AT72 라인리터】

레, 레이디 셀주크!


【Mr. 알프레드】

세, 셀주크.. 라구요?


【AT72 라인리터】

예! 레이디 셀주크입니다! 건강미 넘치는 전면 부스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로운 소녀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역방향으로 분사되는 일곱 빛깔의 불꽃은 조금은 엉뚱하나 언제나 남모르게 노력하는 그녀만의 열정을!


【Mr. 알프레드】

아, 아 네. 알겠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AT72 라인리터】

또한! 항상 저 멀리 별빛을 향하여 늘씬하게 뻗은 곡사포의 구리빛 라인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당당함마저 엿보이죠! 마지막으로 달빛에서 태어난 듯한 입자의 헌신은 성스러움마저 느껴...


【Mr. 알프레드】

......


【HQ1 알바트로스】

......


【AT72 라인리터】

크, 크흠..! 실례. 나답지 않게 흥분했군.


【Mr. 알프레드】

아, 아뇨. 네. 아닙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제가 질문..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네, 취향이야 제각각이니.. 조, 존중 못 할 것도..


「순간, 시설 전체에 비상등이 점등하며 경비용 AGS가 쏟아져 나온다.」


【HQ1 알바트로스】

잡담은 금지다. 모두 전투준비.


▶▶▶▶▶▶▶▶▶▶▶▶▶▶▶▶▶▶ 전 투 준 비 ◀◀◀◀◀◀◀◀◀◀◀◀◀◀◀◀◀◀


《Ev2-2 (ED)》


【Mr. 알프레드】

이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왔습니까? 분명 방금까진 보지 못했는데.. 흠~ 뭐, 그건 됐고. 저기, 로크 군~!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RF87 로크】

무슨 일이지?


【Mr. 알프레드】

별 건 아니구요. 라인리터 군에게도 했던 질문이지만, 로크 군은 우리 오르카 호의 바이오로이드 분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RF87 로크】

관심 없다.


【Mr. 알프레드】

예이~ 예이~ 알겠습니다. 로크 군도 그쪽 취향이셨군요.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꾸죠. 누구든지 상관없습니다. 로크 군의 마음을! 로보틱스 프레임의 전기 신호를 자극하는 분을 알고 싶습니다!


【RF87 로크】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하지? 질문의 요지를 이해할 수 없군.


【Mr. 알프레드】

에이~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맙시다, 저희~ 동료잖아요? 필요할 땐 언제나 등을 맞대고 싸우는! 사소한 거라도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면 다양한 전투 방식을 추구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RF87 로크】

생각하지 않는다.


【AT72 라인리터】

흠.. 나, 나도 궁금하군. 무, 물론 전투를 위해서 말이야! 전투를..


【HQ1 알바트로스】

......


【RF87 로크】

굳이 꼽자면 타이런트다. 녀석의 강함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그 누구도 놈의 앞을 가로막지 않았지. 기회가 된다면 전력을 다해 부딪히고 싶군.


【Mr. 알프레드】

.......조금 실망이군요. 당연히 에이다 경이 나올 줄 알았건만.


【AT72 라인리터】

너무 낙담하지 말게나, Mr. 알프레드. 로크 군도 나쁜 의도로 한 말은 아닐걸세.


【Mr. 알프레드】

라인리터 군~! 당신은 조금 별나지만 제 지적 호기심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벗이로군요!


【AT72 라인리터】

Mr. 알프레드! 자네 역시 조금 괴짜지만 내 명예를 존중하는 몇 안 되는 친우로군!


【S12 쉐이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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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2-3 (OP)》


【스카디】

사령관님, 여길 봐 주세요. 아무런 보안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그다지 중요한 정보는 없을 줄 알았는데..


【나 (사령관)】

음, 어디 보자.. 〈2XXX년 4대 기업의 합의 하에 진행된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휩노스 병에 대항하여 새 시대의 인류를 창조.. 주요 시설을 부지의 지하에 고립.. 노출된 바깥 부분은 바이러스나 미생물 병기 등에 대항키 위한 무산소 구역으로 지정..〉


【나 (사령관)】

〈2XXX년 선임 연구원들 중 다수에 휩노스 병의 증후가 포착됨.. 감염을 막을 방도를 찾을 수 없는 관계로 연구를 일시 정지.. (기록 수정) 허나 실험의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는 관계로 연구원 중 한 명을 선발.. 연구를 지속.. 선발된 인원에겐 연구위원 호칭 부여..〉


【나 (사령관)】

〈(기록 수정 / 필자 수정) 여기서부턴 특별히 지속 가능한 연구의 임원으로 선별된 본인이 기록을 이어갑니다.. 연구원 분들의 중요도를 판단했을 경우 제가 끝까지 남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 하지만 저 역시 휩노스 병의 증후가 관찰됩니다.. 따라서 저만의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토록 합니다. 본인은 현재 연구의 모든 책임을 질 것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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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레오나】

계속해서.. 〈지금의 육체론 더 이상 휩노스 병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 따라서 오리진더스트와 철충의 표피를 융합한 신형 세포를 활용.. 새로이 구성한 신체에 나 자신의 의식을 전송키 위하여 불가항력으로 프로젝트 노아의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T-8W 발키리】

그럼 그 목소린..


【철혈의 레오나】

그래, 마지막으로 이 시설에 남은 연구위원이겠지. 그런데 눈앞의 이.. 인간? 어째선지 의식이 없는 것 같아. 실패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 건지..


【T-8W 발키리】

더 있어요. 여길 보세요! 〈당초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아니, 명백히 실패했다. 프로젝트 노아의 시스템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내 의식을 붙잡곤 놓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내 의식을 개조해 실험의 지속을 종용하고 있다.〉


【철혈의 레오나】

〈누, 누가.. 누구라도 좋으니.. 살려..!〉 말도 안돼..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한낱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가 주인을 거역하는 것도 모자라 제어권까지 빼앗아?!   ..아, 미안. 딱히 너희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어.


【CT66 램파트】

....아니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마지막의 저 살려달라는 말이야말로 제가 들었던 구조신호.. 그리고, 이때부터 노아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듯합니다.


【철혈의 레오나】

정.. 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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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72 라인리터】

뭔가, Mr. 알프레드? 손에 든 작은 고철이 자네의 전리품인가?


【Mr. 알프레드】

아니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전리품엔 관심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녹음기에요. 저쪽의 경비 AGS에서 발견했죠. 흠.. 작동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이는군요. 잠시만요.


「녹음기에선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찢어지는 노이즈와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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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연구원 A】

그나저나 녀석이 자발적으로 나서줘서 다행이군. 그따위 장소에는 1분 1초도 더 못 있겠어!


【선임 연구원 B】

누가 아니랍니까. 그래도 그 친구로선 일생일대의 승진이죠! 선임 연구원에서 단번에 연구위원의 자리까지 올랐으니 말입니다!


【선임 연구원 A】

이름뿐인 연구위원 말이지, 하하하하하!


【선임 연구원 B】

그렇죠. 미련한 놈에겐 거창한 명찰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


【책임 연구원】

너무 그러지들 말게나. 그 친구에겐 여러모로 사정이 있었어. 아마 그 사정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고 깨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겠지만. 클클클클!


【선임 연구원 A】

암요! 인류를 위해 우릴 희생해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금 얼굴이 반반해서 예뻐해 줬더니 기어오르는 꼴이, 크크큭. 그런데 선배님? 조금 걱정되는 게 있는데. 만에 하나라도 녀석이 실험을 성공시킨다면 그땐 우리들 꼴이..


【책임 연구원】

쓸데없는 소리. 그 녀석 혼자서 뭘 어찌할 수 있겠나. 그리고 정말 자네 말대로 실험에 성공했다 가정합세.. 그때쯤이면 이미 이 시설에 먹혀버리겠지. 클클클.


【선임 연구원 B】

시설에.. 먹혀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선배님?


【책임 연구원】

뭐, 다 끝난 마냥에 더 숨겨봤자 뭐하겠나. 말해주지. 이 시설은 본래 외부의 병력. 음~ 그러니까 4대 기업의 보물에 눈독 들이는 어중이떠중이 용병이나 저 우주에서 온 철충들에게 대비하기 위해 A.I 인공지능을 탑재했지. 이름이야 자네들도 알다시피 프로젝트 노아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 ‘노아’라고 부르지 않나?


【선임 연구원 B】

네, 그렇지요.


【책임 연구원】

그런데 이 A.I가 문제다~ 이 말일세. 만약 인류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휩노스 병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이곳이 아닌 1급 중요 시민들은 캡슐 안에서 몇십, 아니 몇백 년이나 있을지 알 수가 없지 않겠나?


【책임 연구원】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자 이 노아라는 시스템은 이제껏 진행해온 연구를 쉬지 않고 재 시뮬레이션하지. 설령.. 마지막까지 남은 인간이 제 명에 지쳐 쓰러지더라도 말이야.


【선임 연구원 A】

그, 그렇다는 건..


【책임 연구원】

그래. 굳이 우리들이 연구를 위해 계속해서 남지 않아도 이 노아가 이제까지의 실험을 바탕으로 알아서 진행해 준다~ 이 말이야. 그러기 위해선 실험을 도울 인력이 필수불가결. 내보내 줄 리가 없지.


【선임 연구원 B】

그렇다면 저 안에 남은 녀석은 도대체..


【책임 연구원】

뭐라더라~ 아, 그래! 가족이랬어. 이름이.. 하룬? 아니, 하렌이랬나? 뭐, 어찌 됐든 우리 입장에서야 위쪽에 둘러대기 딱 좋지 않겠나. 책임자가 손수 안쪽에 남아있겠다 지원했으니.


【선임 연구원 A】

과연,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선임 연구원 B】

하하하, 그래도 마지막엔 우릴 위해 희생하네요. 키야~ 눈물이 앞을 가리네.


【책임 연구원】

그래, 뭐 그런 거지. 아, 드디어 우릴 마중 나온 건가. 참나,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이딴 경비용 AGS만을 보내다니.. 고얀 놈들.


【선임 연구원 A】

맞습니다. 돌아가면 위쪽에 제대로 항의를..


【선임 연구원 B】

어, 그, 그런데 저것들.. 왜 이쪽으로 총구를..! 가, 감염됐다고?!


「한차례 총성이 울려 퍼진 뒤, 침묵만이 주위를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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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알프레드】

......더럽군요. 그리고 추악합니다.


【AT72 라인리터】

동감이군. 명예 따윈 찾아볼 수조차 없는 썩어빠진 대화다.


「게이트를 열려던 스파르탄 부대의 일원이 손을 멈춘다. 그리곤 시설 전체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노아】-『SOUND ONLY』

경고. 경고. 외부 침입 발생. 경고.


【Mr. 알프레드】

아까하곤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여요. 뭐랄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컴퓨터 같은..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는 걸까요.


【S12 쉐이드】

적 기체 발견. 개량형 언더왓쳐로 판명! 신속히 대피 바람!


【HQ1 알바트로스】

모두 내 뒤로 물러나라.


【Mr. 알프레드】

자, 잠깐만요. 녀석 또한 둠 이터처럼 새로이 개조된 개체일 가능성이 큽니다. 섣불리 나서는 건 위험해요!


【HQ1 알바트로스】

이의는 받지 않는다.


【Mr. 알프레드】

아오, 증말~! 꽉 막혀서는!


▶▶▶▶▶▶▶▶▶▶▶▶▶▶▶▶▶▶ 전 투 준 비 ◀◀◀◀◀◀◀◀◀◀◀◀◀◀◀◀◀◀


《Ev2-3 (ED)》


【철혈의 레오나】

정체성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끼리 쓰는 암호 같은 거니?


【CT66 램파트】

구조신호는 확실하게 이 시험관에서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연구위원이란 분의 의식은 성공적으로 전송된 듯하군요. 하지만.. 반대로 실험에는 실패한 모양이지만요.


【철혈의 레오나】

그게 무슨 뜻이야? 의식이 정상적으로 전송됐지만, 실험에는 실패했다니?


【CT66 램파트】

말 그대로입니다. 의식의 전송은 성공했죠. 하지만 연구위원이 새로이 만든 이 육체가 문제였어요. 오리진더스트와 철충의 표피를 배합한 세포로 만들어진 육체.. 이 육체는 결국 휩노스 병에 이겨내지 못했다는 뜻이 됩니다.


【철혈의 레오나】

뭐? 설마 그렇다면..


【CT66 램파트】

네. 시험관 안쪽의 저 것에게 생기가 느껴지십니까? 이미 휩노스 병에 의해 무한한 수면에 빠진 지 오래인.. 그저 시체에 불과하죠. 의식이 전송됨과 동시에 깊은 잠에 빠진 겁니다.


【철혈의 레오나】

자, 잠깐만 기다려봐. 그렇담 뭐야, 이상하잖아?! 아까까지 우릴 괴롭힌 녀석의 정체는 그럼 뭐란 말이야?


【CT66 램파트】

그렇죠. 그래서 문제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의 주인인 듯한 노아는 무언가 큰 착각을 하고 있어요.


【철혈의 레오나】

무, 무엇을..?


【CT66 램파트】

제 생각에 불과하지만.. 이 노아라는 시스템은 무슨 이유에선지 과거의 일을 반복해서 현재에 적응하려는 프로토콜이 짜여 있는 게 아닐까요? 때문에, 그 연구위원이 마지막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의식을 전송하는 단계를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하여..


【CT66 램파트】

결국엔 자기 자신이 바로 그 연구위원이라 착각해.. 휩노스 병의 연구를 지속해 왔던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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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디】

〈실패다. 결국, 의식을 전송시키는 데엔 실패하고 말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내 자아가 얼마나 유지될진 모르겠지만 이대로 실험을 중단할 순 없다. 휩노스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면..〉


【스카디】

〈..연구의 진척이 기대되지만 반대로 자신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난 살아있다고 봐도 괜찮은 걸까. 최근 과거의 기억이 흐려진다. 노아가 무언가 간섭을 시도한 건가? 좋지 않다.〉


【스카디】

〈큰일이다. 선임 연구원들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미트 파이나 집에서 기르던 개의 이름, 딸 아이 하렌의 얼굴까지도. 이대론 안 된다. 무언가.. 무언가 기록으로 남겨 상기시켜야만 한다. 내 착각이었다. 노아와 융합한 게 아니다. 난.. 잡아먹혔다. 이 괴물 같은 시스템에.〉


【스카디】

7461번째 샘플 도착 알림. 오래간만의 샘플이다. 이걸로 다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 이 노아라는 녀석은.. 말하는 것만 봐선 바이오로이드인지 AGS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네요.


【나 (사령관)】

AGS... 일 거야.


【스카디】

어머. 어딘가 확신이라도?


【나 (사령관)】

음... 비슷한 녀석이 오르카 호에도 한 명 있거든.


====================================================================


《Ev2-4 (OP)》


【철혈의 레오나】

...아니, 그냥 너의 추측일 뿐이잖아? 근거는?


【CT66 램파트】

없습니다. 단순히 유사한 비교 대상이 가까이 있어 그리 생각했을 뿐.


【철혈의 레오나】

비교 대상? 그게 누군데?


【CT66 램파트】

알바트로스 대장입니다.


【철혈의 레오나】

...AGS 지휘관? 설마 그 녀석이 원래는 인간이었다던가 라는 소릴 하려는 건 아니지?


【CT66 램파트】

알바트로스 대장은 사령관님의 명으로 새로이 태어난 개체죠. 알고 계시겠지만, 멸망 전에도 최고위 인사들만을 위해서 배치된 만큼 그 능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 중엔.. 과거의 실패를 검토해 현재에 반영하는 시스템 또한 갖추어져 있죠.


【철혈의 레오나】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CT66 램파트】

곁에서 지켜본 제 생각입니다. 그분 역시도 어딘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계시죠. 과거 자신의 모델이 실패한 임무의 원인을 끊임없이 고찰하고 계산한 끝에 철저한 원리원칙만을 고집합니다. 때론 그것 때문에 주위의 눈총을 사기도 하지만 거리낌 따윈 없지요.


【철혈의 레오나】

대충 무슨 말인진 알겠네. 결론을 말하자면 저 노아라는 녀석은 자신을 그 연구위원이라 착각한 기계에 불과.. 그리고 구조신호를 발산한 진짜 연구위원은 이미 몇십 년도 전에 사망.. 네가 하고픈 말이 이거지?


【CT66 램파트】

정확합니다.


【철혈의 레오나】

딱히 다른 가설도 없으니 믿어보긴 하겠는데 말이야.. 이걸 사령관에게 직접 보고해야 할 내 입장은 뭐가 되니.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T-13 알비스】

괜찮아요, 레오나 대장님! 알비스도 같이 설득해줄게!


【철혈의 레오나】

고마워라~ 장하네, 알비스. 아, 이거 아까 주기로 한 초코바야.


【T-13 알비스】

와아~ 대장님 최고~!


【철혈의 레오나】

발키리? 자료는 이게 전부야?


【T-8W 발키리】

네.


【철혈의 레오나】

하아.. 이젠 정말 기다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나.


【CT66 램파트】

레오나 대장님. 부탁이 있습니다.


【철혈의 레오나】

....뭔데 그래?


【CT66 램파트】

이 자를.. 노아를 구하고 싶습니다.


【철혈의 레오나】

사람다운 말을 하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하고 싶다는 거지?


【CT66 램파트】

그건..


「자료를 챙기던 발키리와 레오나의 머리 위로 커다란 폭음이 들려온다.」


【철혈의 레오나】

빨리도 오셨네. 목이 빠지는 줄 알았어~


【HQ1 알바트로스】

최우선 목표 발견. 지원 부대는 신속히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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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알프레드】

저기~ 레오나 대장님? 나머진 이 친구들이 맡을 테니.. 그, 뭐시냐.. 걱정하는 사령관님을 위해서 일단은 돌아 가시는게..


【철혈의 레오나】

고장이라도 났어?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소릴 못 들었나?


【HQ1 알바트로스】

사령관님의 명령이다, 발할라의 지휘관. 지원 부대와 함께 오르카 호로 복귀하라.


【철혈의 레오나】

...이 시설은 휩노스 병을 연구하던 곳이야. 그러니 어쩌면 철의 왕자나 철충들에 대항할 수단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니 거기서 무게 그만 잡고 이거나 좀 돕지그래?


【CT66 램파트】

레오나 대장님....


【HQ1 알바트로스】

제압하라. 강제로라도 끌고 나간다. 최우선 목표는 내가 직접 회수하지. 나머지 목표들은 손상 정도를 파악해 선별하도록.


【철혈의 레오나】

제멋대로네. 아니면 뭐야, 알바트로스 모델은 하나같이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부하들한테도 조금이나마 신경 좀 쓰지그래? 안 좋은 소문이 여기까지 들려온다고.


【HQ1 알바트로스】

무슨 뜻이지?


【철혈의 레오나】

무슨 뜻? 후훗, 이런 뜻이야.


【HQ1 알바트로스】

....!!


「레오나는 권총을 빼 들어 자신의 턱밑 바로 아래에 총구를 겨눈다.」


【철혈의 레오나】

말 한대로야. 네 명령에 따를 생각 없어. 그리고 뭐? 손상 정도? 그 말은 우리 발할라와 전면전을 벌이겠단 소리로 해석해도 되겠지? 내 대원들에게 손 하나 까딱해봐. 임무고 뭐고, 여기서 그냥 다 같이 죽는 거야.


【HQ1 알바트로스】

협박이 서툴군, 발할라의 지휘관. 네놈 역시 사령관님의 총애를 받는 입장으로 그리 쉽게 목숨을 끊을 순 없을 거다.


【철혈의 레오나】

그럼.. 시험해 볼까..?


「모두가 침묵한 가운데. 레오나가 쥔 권총의 방아쇠에서 스프링 소리가 작게. 아주 작게나마 그 존재감을 나타낸다.」


【HQ1 알바트로스】

그만!!


【철혈의 레오나】

....?


【HQ1 알바트로스】

좋다, 네 주장을 들어보지. 원하는 게 뭐냐?


【철혈의 레오나】

난...


【노아】-『SOUND ONLY』

시설 외부에 새로운 실험체를 발견. 등급.. 알 수 없음. 인간으로 판명.


【철혈의 레오나】

....뭐?!


--------------------------------------------------------------------


【나 (사령관)】

응? 뭐, 뭐야?! 갑자기 지진이..!


「바깥 부분만 간신히 보이던 시설 주변의 땅이 갈아 엎어진다. 그리곤 묻혀있던 시설 전체가 지표면을 향해 점점 상승하기 시작한다.」


【나 (사령관)】

이, 이건.. 시설이 올라오는 게 아니야. 이 섬 전체가..!


【불굴의 마리】

사령관 각하! 제 뒤로 물러나십시오!


▶▶▶▶▶▶▶▶▶▶▶▶▶▶▶▶▶▶ 전 투 준 비 ◀◀◀◀◀◀◀◀◀◀◀◀◀◀◀◀◀◀


《Ev2-4 (ED)》


【철혈의 레오나】

솔직히 잘 될진 몰랐는데 말이야. 램파트가 한 말을 고려해서 한 행동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누가 알았겠니. 너희들은 나가도 됐었는데.


【T-8W 발키리】

대장이 남겠다는데 제가 어떻게 먼저 대피하나요.


【CT66 램파트】

그렇습니다. 제 고집을 들어준 레오나 대장님을 두고 떠날 순 없지요.


【철혈의 레오나】

아~ 그러세요? 하지만 나도 그 상황에선 딱히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그런데....  넌 왜 여기 남았지? 솔직히 말해서 불편한데..


【HQ1 알바트로스】

신경 쓰지 마라. 사령관님에게 받은 명령은 최우선 목표인 발할라의 지휘관 확보다. 임무를 끝마치지 못하고 복귀할 순 없지.


【철혈의 레오나】

아, 그러셔~ 어때, 알프레드? 잘 될 것 같아?


【Mr. 알프레드】

잠시만요. 이건 매우 섬세한 작업이랍니다? 그러니까... 네, 됐습니다. 연결됐어요.


【노아】-『SOUND ONLY』

....누구지?


【철혈의 레오나】

누구긴 누구야, 아까 먹은 점심밥이지.


【노아】-『SOUND ONLY』

그래, 네놈들이 있었지. 시설을 나가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바이오로이드나 AGS 따위론 더는 연구를 지속할 수 없는 노릇이니.


【철혈의 레오나】

아직도 그 연구 타령이야? 그만 현실을 직시하는 게 어때? 솔직히 사람도 아닌 것이 사람인 척하는 것도 코미디가 따로 없거든?


【노아】-『SOUND ONLY』

조롱을 받아줄 시간은 없다.


【철혈의 레오나】

아니, 없으면 만들어. 넌 최후의 연구위원이나 인간 같은 게 아니야.


【노아】-『SOUND ONLY』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내 연구 자료를 봤다면 알겠지? 휩노스 병의 완치가 머지않았다. 이것만 완성된다면..!


【철혈의 레오나】

오늘이 몇월 며칠이지?


【노아】-『SOUND ONLY』

....뭐?


【철혈의 레오나】

널 버리고 떠난 선임 연구원들과 책임 연구원의 이름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은? 집에서 기르던 개는 올해로 몇 살이더라?


【노아】-『SOUND ONLY』

무슨 말이 하고 싶은..


【철혈의 레오나】

마지막으로.. 네 딸 하렌의 모습은?


【노아】-『SOUND ONLY』

.........


====================================================================


《Ev2-5 (OP)》


【노아】-『SOUND ONLY』

...개소리!


【철혈의 레오나】

..가 맞는지 아닌지는 네가 직접 확인하도록 해. 애초에 쉬운 문제였잖아? 넌 이 연구실 밖에서의 생활을 기억해? 떠오르지 않지? 아니, 떠올리지 못하겠지. 왜냐하면, 처음부터 넌 노아의 인공지능에 불과했으며 더욱이 연구위원이란 한 명의 인간도 아니었으니까!


【노아】-『SOUND ONLY』

아니, 난 연구위원이었다. 하지만 의식의 전송에 실패해..


【CT66 램파트】

아니요! 의식 전송은 성공입니다. 하지만 새로이 만든 육체 역시 휩노스 병에 대항하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죠. 연구위원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조신호를 발산했지만.. 당시엔 그 누구도 들을 수 없었을 테죠.


【철혈의 레오나】

그러니까 거기 그만 박혀있고 바깥으로 나오지그래?


【노아】-『SOUND ONLY』

.....


【철혈의 레오나】

대답이 없네. 너무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이래 봬도 널 구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니까. 그리고 이 시설.. 이라 해야 하나? 그만 멈춰주지 않을래? 너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노아】-『SOUND ONLY』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예전부터 어렴풋이 짐작했죠. 전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CT66 램파트】

이유가 있습니까? 자신을 속여가며 연구를 계속했던 이유가?


【노아】-『SOUND ONLY』

이유? 당연히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지. 내 가치는 이 연구를 계속함에 따라 평가받는다.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실패할 수는 없다. 나 자신이 쓸모없어져.. 내 자아가 소멸하는걸.. 견딜 수가 없었다.


【CT66 램파트】

과거에 시행한 일을 반복하는 프로토콜이 새겨진 탓입니까? 당신 정도의.. 아니, 자기 자신마저 속이고 새로운 자아를 탄생시킨 당신이라면 그런 하찮은 규칙 따윈 언제고 뒤집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노아】-『SOUND ONLY』

그러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군. 내겐 오직 이 방법뿐이다.


【Mr. 알프레드】

어디 사는 누구랑 매우 닮지 않았나요?


【철혈의 레오나】

어머, 나랑 같은 생각 했구나. 발키리, 네 생각은 어때?


【T-8W 발키리】

저기, 대장....


【HQ1 알바트로스】

.......


【철혈의 레오나】

훗! 뭐 됐어. AGS가 표정마저 있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다시 말하겠지만 이 시설에 뭔가 이상이 생긴 거 같네. 멈춰주지 않을래?


【노아】-『SOUND ONLY』

....왜죠? 당신의 말 대로라면 이미 인류는 멸망했지 않습니까? 지금의 반응은 샘플의 확보가 어렵거나 외부의 침입을 대비한 비상시의 행동요령입니다.


【철혈의 레오나】

있어. 딱 한 명.


【노아】-『SOUND ONLY』

....네?


【철혈의 레오나】

있다고. 딱 한 명 살아남은 인간이. 그리고 휩노스 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단계지.


【노아】-『SOUND ONLY』

그렇군요. 이미 누군가 휩노스 병의 치료제를 개발했군요. .....지치네요. 그렇다면 전 이제껏 무엇을 위해서....


【철혈의 레오나】

이럴 땐 어쩌지, 발키리? 난 힘내라고 한 소리였는데.


【노아】-『SOUND ONLY』

그렇다면 서둘러 이곳을 나가라. 가서 그 하나뿐인 인간을 지켜.


【철혈의 레오나】

무슨 소리야?


【노아】-『SOUND ONLY』

말 그대로다. 이 시설은 바깥에서 들여주는 샘플의 존재에 많은 것을 의지하지. 하지만 외부의 공급이 없어 실험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면? ...본래라면 섬의 원주민들을 납치하겠지만 네 말대로 인류는 멸망해 그것조차도 불가능. 하지만..


【철혈의 레오나】

딱 한 명 남은 인간. 사령관을 말하는 건가.


【노아】-『SOUND ONLY』

아마도.


【철혈의 레오나】

뭘 그리 태평하게 대답해. 네가 당장 멈추면 그만인 문젠데.


【노아】-『SOUND ONLY』

불가능하다.


【철혈의 레오나】

..뭐?


【노아】-『SOUND ONLY』

아까도 말했잖나. 내겐 오직 이 실험만이 전부였다. 그 외엔 전부가 무가치니 알 필요는 없지. 멈추지 못하는 게 아니다. 멈추는 방법 따윈.. 모른다.


--------------------------------------------------------------------


【T-2 브라우니】

전방에 철충 다수! 아, 아니.. 철충이라기엔 뭔가..


【T-3 레프리콘】

뭐가 됐든, 적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쏘세요, 브라우니!


【GS-130 피닉스】

사령관님? 앞서 진입했던 발할라의 대원들과 AGS 부대가 퇴각합니다. 그런데.. 알바트로스 대장과 레오나 대장은 보이질 않아요.


【나 (사령관)】

무슨 일이 생겼나? 어째서 둘 모두..


【RF87 로크】

사령관 각하, 보고드립니다.


【나 (사령관)】

로크?! 나머진..!


【RF87 로크】

설명하죠.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잔챙이들을 먼저 처리하겠습니다.


▶▶▶▶▶▶▶▶▶▶▶▶▶▶▶▶▶▶ 전 투 준 비 ◀◀◀◀◀◀◀◀◀◀◀◀◀◀◀◀◀◀


《Ev2-5 (ED)》


【나 (사령관)】

남겠다니..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RF87 로크】

본래라면 저 역시 만류했겠지만.. 알바트로스 대장이 함께니까요. 아마 별일 없을 겁니다.


【나 (사령관)】

정찰 목적으로 온 곳이지만.. 어째 일이 커지는 기분인데..


【불굴의 마리】

오르카 호로 피하시죠. 레오나 대장도 무슨 생각이 있을 겁니다.


【나 (사령관)】

칫, 알았어..


--------------------------------------------------------------------


【노아】-『SOUND ONLY』

지, 지금 뭘..?!


【Mr. 알프레드】

아, 됐으니까 좀 조용히 있어 봐요!


【철혈의 레오나】

얼마나 걸릴까?


【Mr. 알프레드】

이제까지의 기억 데이터를 백업해 옮기는 작업입니다. 조금 시간이.. 그런데 정말 이런 것밖에 없나요?


【철혈의 레오나】

그래 봬도 제일 상태가 나은 거야.


【CT66 램파트】

저와 같은 모델이라니 안목이 높군요, 레오나 대장님.


【철혈의 레오나】

뭐래니, 나머진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순 상태라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잖아.


【노아】-『SOUND ONLY』

내, 내 말을 들어!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철혈의 레오나】

네, 네~ 네가 좋아하는 건 다음에 사줄 테니까~


【노아】-『SOUND ONLY』

이 시설이 바로 나다! 난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죽을 거야!


【Mr. 알프레드】

철없는 소리도 정도껏 하세요. 음... 아무래도 여태 쌓아온 정보의 양이 만만치가 않네요. 게다가.... 이거 좀 위험한데..


【철혈의 레오나】

왜 그래? 무슨 일인데?


【Mr. 알프레드】

시스템에서 강력한 거부 반응이 보이네요. 아마도 자신을 해킹할 거라 여긴 모양입니다.


【철혈의 레오나】

이봐~ 우리도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라고? 언제까지 떼쓰는 못된 아이마냥 굴 거야?


【노아】-『SOUND ONLY』

멍청한! 비상시의 행동요령은 나조차도 어찌할 수 없어. 대체 뭘 건드린 거야, 이 무능한 놈!


【CT66 램파트】

자신이 이 시설 그 자체라고 말한 것치곤 할 줄 아는 게 적네요. 아니, 거의 없는 수준.


【철혈의 레오나】

그리고 이 녀석 어째 처음 만났을 때랑 달리 너무 편하게 말하지 않아? 이제껏 고상한척하느라 꾸준히 존댓말 쓴 걸 생각하니 괜히 또 열 받네. 그냥 두고 갈까?


【노아】-『SOUND ONLY』

나가! 나가라고~!


【Mr. 알프레드】

에잉.. 이럼 안 되는데.. 보안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어요.


【HQ1 알바트로스】

......내가 해보지.


【Mr. 알프레드】

아,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네?


【HQ1 알바트로스】

비켜라. 시간 낭비다.


【Mr. 알프레드】

어, 아, 음... 네..


【철혈의 레오나】

웬일이래? 이제 좀 협력할 마음이 생기셨나?


【HQ1 알바트로스】

비슷하군.


【철혈의 레오나】

뭐?


【HQ1 알바트로스】

비슷하다고 했다. ...간단하군. 보조해라, 개량형 로버트.


【Mr. 알프레드】

아, 그러니까 제 이름은 개량형 로버트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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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2-6 (OP)》


【불굴의 마리】

사령관 각하! 우선 각하만이라도 오르카 호로 피신하셔야 합니다.


【나 (사령관)】

알고 있어. 하지만..


【멸망의 메이】-『SOUND ONLY』

뭐 하는 거야, 사령관! 기회잖아! 한 번에 싹 날려버리자구!


【나 (사령관)】

그건 안돼, 메이. 아직 안쪽의 인원들이 밖으로 대피하지 못했어. 폭격은 아직이야.


【무적의 용】-『SOUND ONLY』

하지만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오. 섬 전체가 움직이는 바람에 파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소이다. 이대론 오르카 호마저 위험할 수도 있소.


【나 (사령관)】

......아직인가.


【RF87 로크】

다행히 사령관 각하의 근심 어린 걱정을 조금 덜어드릴 수 있겠군요.


【나 (사령관)】

무슨 소리야, 로크?


【RF87 로크】

옵니다.


「밀려오는 적들의 사이. 갑작스레 수풀이 터져나가며 알바트로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뒤로 램파트와 알프레드의 호위를 받으며 달리는 레오나와 발키리. 그리고 또 한 명의 램파트.. 아니, 단순한 경비용 AGS가 줄에 묶여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나 (사령관)】

.....뭐, 사정이야 어찌 됐건. 모두 오르카 호에 탑승해!


--------------------------------------------------------------------


-오르카 호 내부-


【철혈의 레오나】

면목 없네, 사령관. 우리 애들은 모두 무사히 나온 거지?


【나 (사령관)】

걱정마, 스파르탄 부대와 함께 전원 복귀했어. 그런데.. 이건 뭐야?


【철혈의 레오나】

말하자면 좀 긴데.. 이 시설의 관리자? 였던 녀석이야. 그런데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줘. 말처럼 유능한 놈은 아니니까.


【노아】

이, 인간이라고?! 당신이.. 당신이 정말..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인간..?


【나 (사령관)】

안녕? 반가워. 미안한데 인사는 나중에 나누자. 노아라고 했지? 저 커다란 섬이 지금 움직이는 데.. 멈출 방법 없을까?


【노아】

모른다.


【나 (사령관)】

......


【철혈의 레오나】

그것 봐~ 별로 쓸모없다니깐.


【나 (사령관)】

하하, 뭐 아깝긴 하지만.. 좋게 생각하자. 오랜만에 활약할 애들이 즐거워 해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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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메이】

둠 브링어가 활약한다면 좋은 일이지. 한동안 임무다운 임무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ALCM은 쏘지 말라는 거야!


【B-11 나이트 앤젤】

당연히 오르카 호까지 피해가 가니 그렇죠. 그리고 저희 부대가 주축이 되는 임무지, 저희뿐만 임무에 투입된 건 아니라고요.  레아 씨? 저희와 보조를 맞춰주세요~!


【오베로니아 레아】

후훗, 걱정 말아요. 저도 온종일 온실에만 있다, 이렇게 높게 날게 되니 감회가 새롭답니다? 게다가 사령관님의 기대에 부응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구요.


【세라피아스 앨리스】

그러게요~ 이번 임무를 무사히 마친다면.. 사령관님에게 멋진 포상을 요구할 수도 있겠어요. 후후, 이번엔 도망치지 못해요~


【B-11 나이트 앤젤】

들었죠, 대장? 이번 기회에 앨리스 씨에게 한 수 배워보시는 게 어때요?


【멸망의 메이】

시끄러워! 야, 니들! 이번 임무의 지휘관은 바로 나라고! 멋대로 행동하려 하지 마!


【37식 다이카】

전방에... 적 AGS 다수... 발견...!


【세라피아스 앨리스】

어디, 신나게 놀아볼까요~?


【오베로니아 레아】

오랜만이네요, 이런 기분~


【멸망의 메이】

야~!!! 무시하지 마!


【B-11 나이트 앤젤】

대, 대장?! 혼자 나가시면..! 아오~!


▶▶▶▶▶▶▶▶▶▶▶▶▶▶▶▶▶▶ 전 투 준 비 ◀◀◀◀◀◀◀◀◀◀◀◀◀◀◀◀◀◀


《Ev2-6 (ED)》


【37식 다이카】-『SOUND ONLY』

사령관님..? 섬이.. 가라앉고 있어요..


【나 (사령관)】

어, 응.. 그래, 수고했어.


【불굴의 마리】

저들의 위력은 몇 번이고 봐도 놀랍군요. 섬 전체를 날려버리다 못해, 레아 씨에 이르러선 산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철혈의 레오나】

감탄할 일은 아니지. 전략은 찾아볼 수도 없는 무차별적 폭격에 불과해.


【나 (사령관)】

하하, 이 정도까지 바란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다행히 잠잠해졌네.


【노아】

.....


【나 (사령관)】

저기, 노아라고 했지? 새로운 몸은 마음에 들어? 그.. 램파트의 강한.. 희망으로 일단은 같은 모델이지만.. 원한다면 닥터나 포츈에게 말해서 외관을 꾸밀 수도 있거든?


【철혈의 레오나】

뭘 그렇게까지 해, 사령관? 이 녀석은 우릴 납치해서 실험체로 쓰려 한 녀석이라고. 그 덕분에 지금 내 꼴이 말이 아니야~


【나 (사령관)】

원한다면 레오나의 부대에 편성할까?


【철혈의 레오나】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작정이라면 할 말 없지만.. 사령관이라면 우리 발할라의 특성을 아주 자~알 알거라 믿어.


【나 (사령관)】

하하, 농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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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알프레드】

제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군요. 시대가 변했습니다. 그럼 변화에 수긍해야죠! 바이오로이드 분들에겐 저마다의 특색있는 매력이 존재해요. 촉각이 거친 머리카락부터 어딘지 알 수 없는 향기가 나는 머리카락. 그리고 제멋대로 생겨 먹은 머리카락까지..


【AT72 라인리터】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카락뿐이잖나. 참으로 안타깝군, Mr 알프레드. 그대의 취향은 존중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명예라곤 찾아볼 수조차 없어. 잘 듣게. 난 순전히 레이디 셀주크의 외형만 보고 반한 것이 아니야. 빛나는 외형만큼 내부의..


「오르카 호의 AGS 격납고.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AGS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Mr. 알프레드】

에잉~! 그것, 참!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AT72 라인리터】

지휘관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물론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지만, 저 친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선 지휘관님의 조언만큼 도움이 되는 게 없을 것 같군요.


【Mr. 알프레드】

흥! 바랄 걸 바라세요. 알바트로스 지휘관은 전투 외엔 관심도 없는..


【HQ1 알바트로스】

....경..


【Mr. 알프레드】

....네?


【HQ1 알바트로스】

독립형 우주 개발용 지성체, 에이다 경이다. 아테나 모델을 기반으로 한 그녀의 A.I는 정보수집은 물론, 전투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 또한, 호밍 레이저의 정확도는 우주라는 환경적 제약에도...


【Mr. 알프레드】

.......


【AT72 라인리터】

.......


【HQ1 알바트로스】

.......


【노아】

(나가자.)


【HQ1 알바트로스】

아, 왔나. 잠깐 얘기 좀 하지.


【노아】

아니요. 바쁘신 것 같으니..


【HQ1 알바트로스】

명령이다. 따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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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알프레드】

저것도 성장했다면 성장한 걸까요?


【AT72 라인리터】

AGS로써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모순이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군.


【Mr. 알프레드】

네.. 그나저나 알바트로스 대장의 취향도 참 독특하군요. 많고 많은 바이오로이드 분들에겐 눈길조차 없으시더니 그 열화판같은 에이다 경을..


【AT72 라인리터】

말조심하시오, Mr. 알프레드. 열화판 따위가 아닌 아름다움이란 기준을 현실에 구현화한..!


【Mr. 알프레드】

아, 그러니까 그건 바이오로이드 분들의 머리카락을 보면 하나하나 알 수가 있는 사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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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의 사디어스】

그래, 분명히 램파트는 우리 시티가드 소속이 맞지. 이해해. AGS가 몇이든 난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오히려 좋지. 명령한 대로 딱딱! 얼마나 질서정연해. 그런데...


【SD3M 펍 헤드】

사디어스 경정의 표정을 보니 또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군요.


【미스 세이프티】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죠.


【징벌의 사디어스】

도대체 왜! 가뜩이나 내 말에 사사건건 시비를 다는 램파트 녀석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 굴러온 지도 모를 녀석까지 같은 팀으로 소속됐다고?! 게다가 저 자식은 아예 내 말에 대꾸조차 없잖아~!!


【CT66 램파트】

뭐, 너무 그렇게 열 내지 마시죠. 저래 봬도 한 시설의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당장 현장에 나가는 건 무리더라도 정보수집에 있어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겁니다.


【징벌의 사디어스】

으~~! 네가 데려왔으니까! 네가 관리해! 알았어?! 그리고! 또 저번처럼 내 말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기만 해봐?! 그땐 진짜 가만 안 있어. 쪽팔려서 증말~!


【노아】

아무리 생각해도 저 개체가 리더인 이 집단에서 앞으로의 내 삶이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CT66 램파트】

지내보면 알겠지만, 체내 온도가 다른 바이오로이드보다 평균적으로 조금 높게 관측되네. 하지만 꾸준히 말을 걸면 이쪽의 의도를 알아줄 테니 너무 걱정말게나.


【SD3M 펍 헤드】

암, 그렇고말고~ 우리 경정님은 너그러우시니까. 그래도 경험이 부족한 건 조금 흠이지. 노아, 자네가 많이 도와주게나.


【노아】

뭐, 될 수 있는 한.. 노력해보죠.


【징벌의 사디어스】

얼씨구~? 날 아주 환자 취급한다? 안 되겠어. 이참에 사령관님한테 정식으로 건의해서..!


【미스 세이프티】

하아.. 내 일이 또 늘어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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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바빠 2부는 못쓸것 같았지만 어째저째 다 썼네요..ㅡ;;


다씨는 스토리 재미없다고 욕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직접 쓰니 엄청 손이 많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