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19262867 : 1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274471 :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336562 : 3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380312 : 4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419552 : 5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466399 : 5.5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606849 : 6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693974 : 7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805101 : 8화

https://arca.live/b/lastorigin/20188502  : 9화


-56-

탁자 위에 손을 올리며 검지를 툭툭치면서 아르망을 기다렸고 30분 정도 지나자 아르망이 브라우니 2명과 함께 왔다. 아니 함께라기 보단 붙들려 왔다. 아르망의 상태는 처참했다. 헬숙해진 몸매에 정갈했던 옷은 오래시간동안 관리를 안했는지 눅눅해졌고 머리는 떡이 져버렸다. 브라우니 2명에 끌려와서 인지 신발조차 한짝 없어져 질질끌려 온거 보면 도저히 그녀 스스로 어떤 일을 할 힘도 없게 보였다.

 언제나 정적으며 깨끗하게 관리했던 아르망은 없고 폐인이 된 C구역으로 끌려갈 인형같이 생겼다. 하지만 사령관은 그런 모습이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의자쪽으로 끄덕이며 앉게 시켰고 아르망을 앉게 만들었다. 너희는 저기 뒤에 있어. 명령이야. 사령관은 반론을 받지 않겠단 확신으로 명령했고 둘은 그저 명령에 따르고 난 뒤에 뒤로 빠져 나갔다.


-57-

사망처리 되었습니다. 금태양이 죽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가 타고 간 잠수정이 폭발되고 난 뒤 심해에서 찾아낸 인간의 것으로 추정되는 단백질덩어리는 그가 2번째로 살아남은 인간이었고 이제 남은 인간은 다시 한 명이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되었다.

당연하지만 오르카호는 패닉상태가 되었다. 금태양의 말을 듣지 않는 애들이나 금태양이 이후로 제조하거나 찾아내서 절대명령을 듣게 만들 수 있는 애들이나 동일하게 인간이 죽었다는 사실에 패닉 그 자체였다.

 지휘관들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나마 라비아타가 임시통령으로 다시 올랐지만 그 자신도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인간이 만들어 준 길을 따라갔던 그녀들로선 이 상황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랐다.

 그와 함께 자중지란으로 금태양이 사령관이 되기 전에 있었던 바이오로이드들과 이 후로 나오게 된 바이오로이드들간의 불화는 오르카호를 더욱 더 심해로 빠지게 만들었다.

 물론, 서로 피튀거나 죽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아니 차라리 그게 나았을지도 몰랐다. 금태양에게 소비된 아이들은 지옥에서 빠져나왔단 것에 미쳐 웃었다. 인간에게 더 이상 희망을 줘선 안되니 전 사령관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소식에 경을 일으키면서 거부하는 애들이 있었고 그 애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 사령관의 행적을 이야기 했다.

 문제는 그 이야기를 들은 금태양 이후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런 사령관을 왜 버리고 저런 쓰레기 새끼를 사령관으로 둬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자신들 빼고 살아남았냐고 욕을 했고 비난했다.

 그녀들로선 자신들을 지켜 준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명령' 없이 금태양의 명령에 철충들에게 자살공격으로 죽어갔고 겨우 살아남아서는 금태양의 성노리개로서 비참하게 죽어가며 지옥에서 허우적 대는 자신들의 자매들을 보며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뼈저리게 봤다. 

 자매들은 죽기 싫었는데 그 전 사령관의 그 명령만 있었어도 살았을 텐데 왜 그 사령관을 버렸냐고 울부짖는 모습. 그것을 아르망은 도저히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금태양에게 정치질 당하며 모든 오르카호에 소문을 퍼트린 장본인이었다. 금태양이 잘못 전달한 정보. 그 정보를 그녀는 아무런 필터링 없이 습득하였다. 진심으로 자신과 자신의 자매들 그리고 오르카호와 더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한 목표를 그녀는 간과했고 그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이어졌다.

 그 장본인으로서 전 사령관을 쫓아내게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자매들의 처참한 죽음과 살아남은 뒤의 피폐와 절망과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생지옥의 끝임에 자기 숙소에서 도망쳐 그 뒤로는 나오지 않은채 죽어갔다. 그리고 어느 날 사령관의 명령으로 처음으로 오르카호에 나오게 되었고 전 사령관 앞에 앉게 되었다.


-58-

 아르망이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그는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불을 피웠고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해가 저물어 가기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나서 오직 불빛 만이 남아 있을때 즈음 되어서야 입을 열었다. 

 아르망 내가 돌아갈 생각은 없어. 난 부외자니까. 그 다음 말을 어서 했다. 단호하게 한자 한자 끊어서. 그러니 네가 나서서 저 애들을 다시 새로운 인간을 찾게 만들고 이 곳에서 떠나게 해.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명령이야. 그 말에 가만히 그리고 멍하게 있었던 아르망이 허우적 거리며 그의 발목을 잡고 빌었다. 

 폐하.. 아니 인간님. 제발 그 명령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에게 그 명령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그녀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아르망. 네가 나를 쫓아 냈잖니. 난 더 이상 저 곳으로 돌아 갈 수가 없어. 그런데 네가 이렇게 있으면 안되잖니. 네가 처음 나랑 만났을때 나에게 말했지 않니. 충분한 자료와 근거만 주어진다면 저는 미래 예지에 가까운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다시 돌아가면 결국 너희들을 불행하게 만들게 하는데 갈 수 있을까? 아니야. 아르망. 난 돌아가지 못해. 그러니 아르망 돌아가서 그녀들을 설득시켜.

 아닙니다. 인간님. 제발. 제발 다시 돌아와 주세요. 제가 잘못 했습니다. 제가 잘못해서 오르카호를 위험에 빠뜨리게 만들었고 사령관님을 오르카호에서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다시 돌아와 주세요. 저희들은 길 잃은 어린양입니다. 저희들은 사령관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저희들을 다시 돌봐주세요. 저희들을 슬픔에 잠기게 만들지 않게 해주세요. 쉴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고통 받는 저희들을 버리지 않게 해주세요. 제가 그 동안 벌였던 모든 죄를 속죄하게 살아갈게요. 제가 오르카호에서 나갈까요? 아니면 저 혼자 철충들을 상대할까요? 아니면 레모네이드 개체들을 암살 시킬까요? 사령관님 저들을 용서해 주시면 전 바로 헤체기로 들어갈게요.

 아르망은 그에게 애원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면서 울며불며 그의 발목을 잡으며 애원했다. 그는 그것을 가만히 침묵으로 답했다. 그리고 뒤에 있던 브라우니들을 불렀다. 

 오늘은 때가 아닌 것 같군. 오르카호로 돌려보네. 그 명령에 브라우니 둘은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했고 아르망은 그걸 무시한채 다시 한 번 애원했다. 인간님 제발 돌아와 주세요. 인간님!!! 제발!!!! 저 하나만 이면 되잖아요. 제발... 그렇게 목이 쉬도록 아르망은 용서해 달라고 울부짖었고 소형잠수정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아르망은 제발 다시 돌아와 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불이 다 꺼질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고민했다.


-59-

드씨. 일어나. 작업복을 입은 채 잠을 잤다가 깨우는 소리에 비몽사몽으로 드라큐리나는 깼다.  선배님. 벌써 교대 시간입니까? 드라큐리나는 시계를 보면서 눈을 비볐다. 기지개 한번 쭉 당기고 난 뒤 자신을 깨운 바이오로이드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이제 씻고 자야겠다. 사령관에게 들키지 말고. 며칠 전에 걸릴뻔 한거 기억나지? 걸리지 말고 오늘 시설 점검 잘하고. 그 바이오로이드는 인수인계 사항을 고지했고 씻으러 들어간다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드라큐리나는 머리를 벅벅긁고 난 뒤 안전모를 쓰고 복도 밖으로 나갔다. 사령관은 오늘 안들어 올거라고 생각해서인지 널널하게 일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드라큐리나는 슬쩍 오늘 할 업무가 담긴 서류철을 바라보면서 일을 시작했다.


일선에서 나오지 않았던 더치걸 선배가 결국 입지 않기를 바랬던 작업복을 다시 꺼내 입고 벙커로 와 일하는 모습을 보며 드라큐리나는 이미 죽어버렸지만 금태양을 또 저주하고 저주했다.


-----------------

와 아르망하고 얘네들 대가리 어떻게 깨지게 만드나 고민했다. 고민하는데 3일인데 쓰는건 2시간도 안되니 참 기운 빠지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네.

아무튼 목디스크는 점차 나아지고 있긴 한대 그래도 힘드네. 그래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내놓게 되었다. 핳핳핳. 다음화 칸구리 쓰고 그 다음에 더치걸 나온 다음에 완결내고 끝낼 생각이야. 그 뒤로 외전격으로 그 동안 나오지 않았던 애들 쓰려고 해.

그 뒤로 소재라던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소재가 생각이 안나니 칸구리/더치걸로 끝낼 생각이야. 뭐 보고 싶은거 있으면 댓글로 알려줘. 최대한 써놓을게. 그리고 전에 스트라이커즈의 티아멧은 본편에 넣기에는 애매해서 외전격으로 넣으려고 해. 얘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얘는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아. 그럼 다음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