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19262867 : 1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274471 :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336562 : 3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380312 : 4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419552 : 5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466399 : 5.5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606849 : 6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693974 : 7화


-46-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여보게. 우린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말하든 간에, 결코 그다지 신경을 쓸 것은 없고 그보다도 오히려 단 한 사람이라도, 정의와 부정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그 사람만을, 그리고 진리 그 자체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네. 


플라톤 (조우현 옮김), 『소크라테스의 변명 외』, (한국 : 사단법인 올재, 2012), p86.


-47-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지금의 사령관의 업무의 일부를 저 인간에게 옮긴다니? 힙노스병이 네 년의 머리까지 침투한건가? 레오나가 못 볼 것을 본 표정으로 힐난했다. 레오나 말이 심하군. 마리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그녀의 힐난에 태클을 걸었다. 그러나 그녀의 태클을 뒤로 넘기며 할 말을 했다. 몇 년간 사령관의 업무를 지켜봤다면 지금 몇 달간 사령관이 했던 업무를 저 인간이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군. 마리. 레오나는 사령관이 했던 업무과 지휘에 대해서 의심하고 그것을 저 금태양에게 넘겨줄 생각을 한 마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령관이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명령을 내린 이후 금태양이 들어와 몇 달동안 정치질을 한 것은 그렇다쳐도 레오나는 그 정치질을 하더라도 몇 년간 그가 이룩한 말도 안되는 승리와 공적을 대체할리가 없음을 잘 알았다. 

 의심? 의심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레오나는 알고 있다. 저 말랑말랑한 평소에는 물렁해 빠지며 컴페니언들에게 둘러쌓여 어버버거리는 멍텅구리가 몇 군단의 철충을 박살내고 별의 아이를 저 깊은 해구로 도망치게 했으며 레모네이드가 지배하는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구역을 탈환해 낸 미친 놈을 보고 의심을 한다는거 자체가 이 년들을 주무른 금태양이란 작자가 누군지 자세하게 알고 싶어질 지경인가 역으로 의심했다.

 마리 지금이라도 그만 두는것이 좋을거야.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야. 겨우 몇 달간 전투 시뮬레이션과 그 이후 소규모 전투에서 이겼다고 사령관의 업무를 나눈다고? 정말 정신 나간거야? 그 동안 이 오르카호를 제대로 운영했던 것은 온전히 사령관 덕이었어. 그런데 이런식으로 나누는 것은 자칫 분란만 일어날 뿐이야.

 그 말에 마리는 부관처럼 이루면 된다. 백업같이 해야 되는거 아니냐 사령관이 죽는 상황이라면 그에 대한 후계업무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사령관의 업무와 관련지은 업무를 나누자고 고집을 피웠다. 이미 이런 업무에 대한 몇몇 지휘관들의 동의도 받았다고 하면서 같이 하자고 했지만 레오나는 거부했다. 더 이상 고집을 피우는 것도 설득할 수 없다는 것도 안 마리는 얼굴을 찌뿌리며 그럼 우리대로 하겠다며 돌아갔다. 레오나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48-

레오나는 자신의 책상의 의자에 앉고 뒤로 누우며 손으로 눈가를 눌렀다. 미친년들 지금 누구를 내쫓으려고 하는건가? 다들 미쳤다. 의심을 하는 것은 그렇다치자 제대로 된 진실과 거짓을 긍정과 부정을 이성적으로 풀면 맞지 않는 톱니바퀴같은 사실들이 분명 보일텐데 점점 사령관에 대한 날조들이 퍼져 나간 걸 자기 부대원들을 관리하며 검열을 해야 할 정도로 더럽혀졌다. 다행히 발키리가 다른 부대원들을 통해서 정보를 찾아보라고 해서 그녀의 부대원들은 사령관에게 적대적이지 않았지만 이미 다른 부대원들은 저 금태양에게 넘어가버렸다.

 그렇게 어떻게 될지 모를 오르카호를 생각하며 가만히 있다가 곧 자세를 바로 하며 안드바리에게  호출했다. 안드바리 지금 당장 내 방으로 와. 호출 이후 잠시후 작은 몸집이지만 시원시원하게 레오나의 집무실에 노크 한 뒤 들어온 안드라비에게 몇가지를 물어봤다. 안드바리. 지금까지 저 금태양과 관련지어서 그렘린과 함께 앞으로 저 인간이 행했던 시뮬레이션과 모의전 그리고 전투 관련 지어서 인력, 자원, 보급 관련지어서 어떻게 행동할지 짜봐. 자세하게 하지 않아도 돼. 그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빠르게 확인해 줘. 그 말에 안드바리는 알겠습니다. 이야기 하고 바로 나갔다.


-49-

 절망적이다. 레오나는 인력과 자원 그리고 보급관련 그래프를 보고 이대로 가면 끝이란 걸 알게 되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고 그것을 다시 재활용하려면 극단적으로 방어적이고 머리를 써야 하는 오르카호와는 다르게 저 금태양은 오로지 공격 뿐이었고 제대로 된 효율따윈 던져버렸다. 마리외 공격바보들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겠지. 


 인류가 망해도 결국 전쟁은 돈이다. 그 돈은 결국 자원이 될 수 있고 인력이 될 수 있고 보급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모든 것이 돈이다. 그걸 볼 때 안드바리는 우하향으로 곤두박질치는 보급량에 아연실색하면서 보고를 올렸다. 레오나는 그 보고서를 보면서 고민했다. 이대로 가다간 오르카호가 죽을 것이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50-

 바베큐를 했다. MRE에서 꺼낸 캔빵과 스팸을 꺼내서 화덕에 넣고 구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캔빵과 스팸 거기에 약간의 향신료를 뿌리니 맛있는 식사 한끼가 나왔다. 퍼석퍼석한 빵과 스팸은 그냥 먹을땐 맛이 없었지만 토마토 캔까지 꺼내서 스프로 만들어 곁들이니 너무나 좋았다.


몇달전 건조MRE 자판기를 확인한건 열쇠가 있어야 열리는 창고 옆-관계자만 들어갈수 있는 사무실인듯-에서 발견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메뉴얼을 찾아보니 벙커내에서 하루에 한끼씩 나온다고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재고를 보니 2년에서 3년까지는 남아있을수 있다고 나와 있기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열량높은 MRE를 먹었다. 아무리 근처에서 먹을 것을 조달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열량이 모자랐다. 그래서 처음 두달은 그것만 먹었다가 겨우 다른 것도 도시에서 음식을 파밍하거나 직접 농사같은걸로 구해서 MRE를 먹는 걸 줄여나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이걸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과연 이건 언제 다 떨어질까? 막연한 불안감이 살짝 솟아 올랐다.


-51-

레오나는 이미 이 정치질에서 사령관이 패배할 것임을 알아챘다. 결국 그는 이 오르카호를 빠져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게 사령관을 이 곳에서 대피시키게 해야 했다. 그리고 저 배신자년들의 자멸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또한 많은 부대원들과의 은밀한 협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 사령관이 잠수정에 나갈때 작전이 시작됬다.


-----

레오나 애호용으로 썼는데 괜찮을리 몰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다음에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