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링크 및 작업진행상황(133캐릭터 중 97캐릭터 완성)

https://arca.live/b/lastorigin/19705864


외전 작업시작(굿엔딩버전)

https://arca.live/b/lastorigin/20318827



1.포츈


포츈의 하루는 새벽5시부터 시작한다. 


"여보, 일어날 시간이거든? 자는척 해도 소용없거든?"


"으응.....흐으으응...."


"실눈 뜬거 보이거든?"


포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보이는 남성은 한창때의 포츈이 부담스러운 듯 그녀의 구애를 은근슬쩍 피하려했지만 소용없었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식을 올린 그녀는 늘 꿈꿔왔던 가족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남편과 노력했지만, 기다리던 2세소식은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그럴수록 좀 더 노력해야한단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머릿속에 자리잡게 되었고, 신혼 2년차에 접어선 현재엔 이 문제로 잦은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그만 좀 해, 누나! 나도 직장이 있고 생활이 있는 사람이야. 아무리 급해도....이건 아니잖아"


"너무 이기적인거 아냐? 내 나이는 생각 안해줘? 어쩌면 오늘이 적기일일지도 모르고 또....내일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한바탕 말다툼 도중 알람이 울리고, 남편은 서둘러 출근준비를 시작했다.


"나중에 얘기하자,그리고 아깐.....미안했어"


".....잘 다녀와, 여보"


그렇게 싸웠지만 현관 앞에 서니 왠지 아련해지는 두 사람이었다. 남편이 보이지않을때까지 창문에서 조용히 지켜본 후 식탁에

놓여있던 그릇들을 치우고, 쌓여있던 빨래감을 세탁기에 넣으며 본격적인 그녀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2.탈론페더


아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 유명한 포르노 사이트의 촬영감독이란 사실을.


이를 알아챈건 15살이 될 무렵, 학교에서 야한 사이트를 서로 공유하는 친구들을 통해 깨달았는데, 집안 곳곳에 박혀있던 어머니가

즐겨쓰던 심볼마크가 야시꾸리한 영상 앞장면에 등장했을때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의심하기엔 물증이 부족했지만, 눈썰미가 좋은 아들은 집안 곳곳에서 봤던 다양한 조리기구들이 어떤 여성의 성기에

들락날락 거리는 모습을 보자 확신이 들었다.


어머니의 잦은 출장, 가끔씩 사라지는 주방도구들, 그리고 출장을 나갈때마다 잔뜩 챙겨가는 수상한 가방들까지, 다양한 증거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확실하게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고 단정짓긴 힘들었다.


하지만 아들의 이유있던 의심은 저녁시간에 구토와 함께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들, 오늘 저녁은 카레야~"


카레 루를 휘적거리고 있는 마크가 달린 거품기는 다름아닌 아들이 오늘 본 영상의 하이라이트에서 나온 도구였던 것이다.


현재까지 어머니에게 이 일을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고 있지만, 적어도 촬영에 쓴 도구들로 조리하는 참사를 다시는 격고 싶진 앟았기에,

자신의 용돈을 쪼개가며 소품이 재활용 되지 못하게 다른 물품들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3.발키리


"현재까지 총 99명에 대해 보고를 마쳤습니다. 각하, 각하?"


"어....어우~ 어디까지 들었더라....잠깐 졸았네"


"많이 피곤하신가봅니다, 각하"


"그 말은 쓰지 않기로 했잖아, 여보"


"아....익숙치 않아서 그랬..어요"


제법 두꺼운 분량의 프로필들을 읽어나가던 중, 이제는 반려가 된 사령관을 깨우는 그녀였다.


"다들 재밌게 살고있네"


"전혀 예상도 못한 일들을 하고 사는거같아 조금은 의외였어요"


"그나저나, 아스날은 대단하네. 첩으로 삼아달라할때 거절했더니 죽겠다고 난리를 치더니......좋은 사람을 만났나봐"


"다행이죠. 그나저나 사령관, 아니 여보.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어떤거?"


"다 같이 생활할 수도 있었을텐데, 저 말고 다른 선원들을 전부 내보내신 이유가 뭔가요?"


발키리의 말에 사령관은 잠시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들잖아, 나한텐 발키리 하나만으로도 벅차"


"당신 거짓말하면 입꼬리 한쪽이 내려가는거 모르죠?"


"......발키리는 눈치가 너무 좋아"


잠시 망설이던 그는 발키리에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나 혼자만 행복을 독차지한단 생각이 들었어. 더이상 철충도 없고 날 위해서 목슴을 걸 필요까진 없는 상황에서 그 아이들을 이 곳에

묶어두는건 너무하단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큰 잠수함이라고 해도 지구는 오르카호보다 훨씬 넓기도 하고, 그리고.....그 아이들이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더라. 처음엔 다른 사람을 만날수나 있을까 싶었는데...지금 보니 다들 잘 지내고 있네"


"그러면 여보,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지금 상황이 좋지않은 아이들은 다시 불러들일 생각도 있으신가요?"


"그건 아니야"


"어째서죠? 당신 말대로라면 그 아이들은 바깥세상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단 소린데....그 아이들은 당신이 책임져줘야하는거 아닌가요?"


"그건 그 아이들의 선택할 권리를 빼앗고 소유물 취급하겠단 말과 같은 뜻이야, 아직 그 아이들에겐 시간이 있고, 오르카호의 선원들이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해. 만약.....만약에 그 아이들이 제 발로 오는거라면 환영해주겠지만, 우리가 나서는건 그 아이들을

 모욕하는 짓이야"


사령관의 말에 발키리는 자신이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다. 


"가끔씩 절 놀라게 하네요, 당신은"


"그러니까....이제 다음 아이들도 근황을 알려줄래? 궁금하네"


"그럼 이어서 읽을게요, 이번엔 졸면 안되요?"


"알았어"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발키리의 보고가 이어지고,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조금 많이 쓸쓸해진 오르카호가 되긴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단지 그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기원할뿐





*발키리는 엔딩에서 써먹을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캐릭터추가와 마침 100명째를 작성하는 타이밍이어서 중간엔딩 형식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