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

이블죠 브금영웅의 증표


하편은 진짜 미치도록 타겜 요소 많으니 보기 싫으면

뒤로가기 ㄱㄱ

ㅡㅡㅡㅡㅡㅡㅡ

해산 명령 직후,


"쿠아아아아앙!!"

"?!"


타이런트와 닮은듯한 목소리, 허나, 기계음 하나 없이 우렁찬 소리가 격납고에서 흘러나왔다.

우렁찬 포효소리로 시작해, 낮고 음산하게 으르렁대는 소리로 바뀌었고, 기어코 바닥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런, 그 공룡이 벌써 깨어난건가!"

"각하, 지시를!"


그 공룡이 깨어난 이상, 해산할 시간따윈 없었다.

너무 빨리 깨어난 공룡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도 작전을 실행해야 했다.


"아까 말한대로 하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팬텀! 격납고로 가서 공룡의 동태를 살펴줘!"

"아..알았다!"


이내 미채복을 쓴 팬텀은 순식간에 비밀통로를 통해 격납고로 갔다.


"지시를 내려다오!"

"칸, 호드의 기동전 특화 병력을 모아 격납고 앞에 모여줘! 블러디팬서, 부대원들을 데리고 방어진을 칠 준비를 해! 칼리스타는 최대한 강력한 탄을 준비해줘. 다른 부대원들은 호드가 시선을 끌 동안 아머드 메이든 뒤에서 지원사격 준비! 임시 지휘권을 블러디 팬서에게 맡긴다!"

"네!!"


아까 포효소리에 꽁꽁 얼어붙은 부대원들은, 이내 우렁찬 소리로 답했다.


"팬텀, 지금 상황은 어때?"

"격납고 내 AGS들이 이제서야 일어나 교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세하지만, 그.. 검붉은 화염을 맞은 AGS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뭐?! 일단 알았어!"


검붉은 화염을 맞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령관, 호드는 준비됐다."

"스틸라인 부대들도 교전을 펼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당장이라도 방어진을 펼칠 준비가 끝났지 말입니다!"

"팬텀은 몰래 방어진이 펼쳐질 통로의 50m 앞에 붉은색 지점을 표시해줘! 그곳으로 유인해, 공룡이 도착하면 화력을 투사한다!"

"알았다!"


AGS들에게도 해당 작전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알바트로스 들려?"

"지휘관 기체 알바트로스, 명령 대기중."

"시간이 없으니 간략하게 말할게. 호드와 함께 바닥의 붉은 지점으로 공룡을 유인하고 빠져줘."

"명령 이행."

"자 그럼 작전을 시작한다! 호드는 침투해 공룡의 시선을 끌고, 스틸라인과 아머드메이든은 통로에 방어진을 친다!

라비아타, 럼버제인, 미나, 티아멧은 밖에서 대기하다 신호를 주면 침투해 백병전을 펼친다!"


이제 지휘는 얼추 끝났고, 전투하는 걸 패널로 지켜보며 작전을 다시 지휘할 일이 남았다.

칸과 워울프들의 기동전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화려했다. 칸은 근접에서 포격을 먹이며, 공룡의 시선을 미친듯이 끌어주었다. 공룡은 그 위협적인 턱을 벌려 칸을 최대한 쫓았지만, 닿을라말락 할 정도로 안닿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포인트 반대편으로 유인했다.

워울프들이 그 뒤를 따르며 눈, 입 안으로 총을 쏴대며 한 지점으로 몰고오고 있었다.


"방어진으로 배치 완료했지 말입니다! 당장이라도 포격을 먹일 준비 끝났지 말입니다!!"

"스틸라인 부대 지원사격 준비 끝!"

"자매들도 준비가 끝났어. 몽구스 팀과 발키리는 신호를 주자마자 저격할거야."


때마침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칸, AGS들은 붉은색으로 표시된 포인트로 공룡을 몰고와! 공룡이 포인트를 밟으면 모두 공룡의 머리에 큰거 한방 먹인다!"

"네!!"


내 한마디에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며 유도를 시작한 칸과 병사들, AGS들은 이내, 공룡의 입가가 검붉은 기운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사령관, 저건 좀 위험해보이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20m 간격 유지하면서 다리 안으로 잠시 들어가! 원거리로 멀어지면 당장이라도 쏠거야!"


이내, 공룡은 방어진으로 눈을 돌렸다.


"어..어어! 망했지 말입니다!!"

"알바트로스, 방어진을 향해 방어역장 펼칠 준비해!"

"명령 확인!"


콰아아아아아,

호쾌한 소리와 함께 검붉은 화염이 알바트로스가 펼친 방어역장을 강타했다. 이내 역장은 너덜너덜해졌으나, 성공적으로 공격을 견뎠다.


"쿠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포효하며 방어진을 향해 돌격하는 공룡은, 알바트로스에게 저지되었으며, 그대로 입을 벌려 알바트로스를 씹어버렸다.


"알바트로스!!"


허나, 곧이어 알바트로스는 입 안으로 포격을 가했고, 공룡은 괴성을 내지르며 포인트 위로 넘어졌다.


"어어, 적 공룡 포인트 위에 누웠지 말입니다! 포격 명령을 내려주십쇼!!"

"좋아, 전 대원 머리를 향해 발포한다!"


이내, 오르카호 전체를 울리게 하는 총성이 울려퍼지며, 공룡의 머리를 맞췄고, 이내 격납고는 먼지에 휩싸였다.

그리고, 격납고 내에서 들려와선 안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해치웠나?"


망했다.

불길한 소리가 적중했단 듯이, 공룡은 다시 일어섰다.

분위기가 한층 더 위압적으로 변한 채로.


공룡의 몸은 이전보다 더 부풀었고, 목쪽에 나있던 세개의 상처에서도 검은 기운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눈은 붉은색으로 타올랐고, 턱에선 대량의 침을 쏟고있었다.


"크르르르르르..."


저게 배고파서 흘리는 침인지, 다쳐서 흘리는 침인진 모르겠으나, 일단 침을 흘리고 있었다.


"이런, 백병전 요원들, 당장 침투해!"

"네!"


기다렸다는 듯이, 백병전 인원들이 침투해 공룡의 몸으로 달라붙었다. 티아멧은 거대한 대검을 들고 호를 그리며 공룡의 머리쪽 비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브레스와 턱으로 티아멧을 잡아보려 했지만, 티아멧에겐 충분히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비늘들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 저거다, 모두 비늘 틈을 공격해! 비늘을 벗겨서 상처를 만들면 포격이 통할거야!"


라비아타가 들고있는 충전식 대검은 점점 번쩍이기 시작했고, 이내 손에 들고있는 장치와 결합시켜, 뛰어올라 공룡의 머리를 강타했고, 공룡은 그 절륜한 위력에 한번 크게 휘청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멸 업화 겁주!!"

"얜 또 뭐라는거야! 미나! 그런 대사는 외치지 말아줘!"

"안돼요, 이런 대사를 외쳐야 사기가 더 강해진단 말이에요!"


하아..


"그래, 블러디팬서, 다음 포격이 준비되기까지 얼마나 남았어?"

"네 사령관님! 5분이면 됩니다!"


좋아. 그럼 이제 5분동안 최대한 많은 상처를 머리에 만들어야한다. 그렇다면..


위이잉. 위이잉.. 푸득 털털털털...


갑자기 나는 예초기 소리에 나는 그만 그 광경을 보고 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 소리는 럼버제인의 무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거대한 톱날 두개가 교차하며 돌아가는 소리.


"이거나 먹어라!!"


그렇게, 럼버제인의 톱은 공룡 다리 비늘 사이를 손쉽게 비집어 들어갔고..


"쿠엉! 컹! 쿠아앙!!!"


고통에 찬 공룡의 비명소리가 격납고를 가득 채웠다.

점점 톱날이 들어가며, 대량의 피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공룡이 반쯤 넘어갔을 때, 럼버제인의 톱날이 다 나가버렸다.


"에잉.. 쯥, 너무 무리했나."

"어.. 미나! 럼버제인이 만든 상처에 영거리 포격을 한방 쏴줘. 럼버제인은 뒤에서 톱날을 새로 갈아끼워."

"알았어요!"


이내, 공룡 다리쪽의 상처에 미나가 접근했고, 상처 안으로 포격을 터뜨렸다.


"쿠엉!!"


그렇게, 다시 한번 넘어진 공룡 앞을 기다리는건.. 톱날을 새로 갈아끼운 럼버제인이였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브레스를 내뿜으려 준비했지만, 럼버제인은 라비아타가 만든 상처에 톱날을 들이대, 광범위하게 상처를 만들었다. 다른 대원들도 이에 합세해 상처를 만들었다.


"쿠아앙!! 쿠악! 쿠억.. 컥.."


후두둑, 후두둑, 그 강철같은 몸을 감싸고 있던 비늘이 떨어졌고, 공룡이 브레스를 내뿜으려 모았던 검붉은 기운은 어느새 전부 사라져버렸다.


"사령관님, 포격 준비 끝났지 말입니다. 그.. 언제든 발포할 준비 끝났지 말입니다."

"음,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한방 쏴서 안식을 주자."

"예! 전 대원 공룡의 머리를 향해 발사!!"


공룡의 머리를 향해 조준되는 빨간 레이저들..

이내, 포격은 다시 한번 오르카호 내를 진동시켰고,

공룡 또한 완전히 잠재웠다.




휘날리던 먼지가 잠잠해지고, 칸이 공룡에게 다가갔다. 공룡은 아직 살아있었지만, 곧 꺼질듯한 얕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


"살아있었군. 끝내주겠다."


이 말을 끝으로, 칸은 머리에 무기를 박아넣어, 영거리 사격으로 머리를 터뜨려버렸다.


그리고, 격납고에선 각자의 크고 작은 함성소리가 합쳐져, 아주 큰 함성소리를 만들어냈다.


"끝났구나. 이제 마지막으로 할 일이 남았단다."

"각하, 그게 무슨 뜻입니까. 공룡은 완전히 죽었습니다."

"뒤처리."

"..."


막상 토벌하고 나니, 격납고 안은 피칠갑이 되어있었고,

거대한 공룡(이였던 것)이 남긴 고깃덩이만이 남아있었다.


"...다들, 공룡고기 맛을 한번 맛보는 건 어떨까? 이정도면 충분히 오르카호 내 전원이 먹고도 남을걸."

"...소완 양이 아주 좋아라 하겠군요."

"후.. 일단 한조각만 잘라서 가져가보자."


식당으로 가져가자, 소완은 상상도 못할 표정을 짓고있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이였다.


"이게 무슨 고기옵니까? 아까 울려퍼진 진동은 대체 무엇이고요??"

"어, 공룡 토벌하느라 그런거고, 그 고기는 그 공룡을 갈무리해서 온거야."

"그 말을 믿으라 말씀하신 것이옵니까!"

"음.. 일단, 고기를 한번 조리해주는 건 어떨까. 너무 많아서 일단 맛을 보게."


소완은 이내 체념한 듯, 고기를 구워냈다.


"여기 있사옵니다. 주인께서 맛을 잘 음미해주시길 바랄 뿐이옵니다."


아까 그 흉폭하게 우릴 덮쳐왔던 그 공룡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향긋한 향이 먼저 후각을 찔러왔다.

탐스럽게 흘러내리는, 먹음직스럽게 빛나는 육즙.

딱 봐도 부드러워보이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라온 고기.

한입 베어물자, 부드럽게 찢어지며 그 안에서 육즙이 터져나왔다. 환상적으로 잘 된 마블링이 소완의 실력을 증명해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치울 뻔 했지만, 한조각 잘라 소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소완, 오늘 해준 음식은 여태 했던 음식 중에서 최고의 음식이였어. 한번 먹어봐."

"그.. 주인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한입 먹어보겠사옵.."


소완조차 그 고기를 먹고, 감탄사를 내지를 정도였다.

보통 실력있는 요리사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다.

요리사 중의 요리사라 할 수 있는 소완이 감탄사를 내지를 정도면.. 얼마나 맛있는지는 안 봐도 4D 극장이다.


"와.. 고기 맛이 이리 환상적인 건 처음 먹사옵니다.. 이게 무슨 고기라 하셨었사옵니까?"

"공룡 고기."

"이..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겠사옵니다. 이런 맛이 이런 세계에 존재할 리 없으니, 이 맛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맛임이 분명하옵니다!"

"그렇지? 그 식재료가 지금 오르카호 전체를 먹일만한 수로 있네."

"당장 제게 가져오시옵소서. 모조리 요리해 내오겠사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난 패널을 올려 부대원들에게 식당으로 그 공룡을 갈무리해오라 말했다.

그러자, 소완은 황홀하다는 듯이 고기를 보았고, 순식간에 요리를 끝마치고 오르카호 전원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이건.. 정말 맛있습니다. 각하, 제 몫도 드십시오!"

"역시 작전 이후에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하지만, 이 고기만큼은 작전 이후에 먹지 않아도 맛있을 거 같지 말입니다!"

"음..음, 사령관, 이런 식사를 대접해줘서 정말 고마워. 내 격에 딱 어울리는 식사였어."

"감사는 소완한테 해야지."

"흐음.."

"음? 포츈, 왜그래?"

"아니, 타이런트 한기가 아직도 안 보이거든.. 누나 걱정이거든."

"어?"


아,

아!! 타이런트!!!

완전히 까맣게 잊고있었다.

격납고에 그 공룡이 있었단 뜻은..

그 공룡이 온 세계로 타이런트가 넘어갔을 수도 있단 말이였다.


"후우..."


이제 어쩌지?




한편, 신대륙..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신대륙의 훈타 폼 포코는, 

접수원과 함께 고대수의 숲에서 탐색을 진행중이였다.


"웬 깡통처럼 생긴 이블조가 나타났다고 보고해야겠어."

"네, 아이보. 이런 종이 있다는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어요! 우리가 최초로 기록한 거라구요!"

"그럼 길드에 판단을 맡기자.. 이 종을 조사할지, 말지."


외전에서 계속.


ㅡㅡㅡㅡㅡㅡㅡ


이번에도 오류가 다수 있을 수 있어

그리고 전편 보니까 격납고를 내가 창고라고 써놨더라고.

이번작은 타겜으로 점칠된 부분이 정말로 많아 읽기 난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