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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을 유인하기 위해 경호조들과 함께 함내로 나온 나는 아스널의 외침을 듣고 헛디딜 수밖에 없었다.


<이게 바로 갈팡질팡이란 것이군요.>


철충인 하베스터가 바이오로이드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리는 없지만 아스널의 언행을 요약하는 개드립에 그만 그자리에서 기침과도 같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던 중,저격을 위해 이동중이던 스토커에게 연락이 왔다.


<주인님? 위치 확보했습니다. 주인님이 ....미끼가 되시고 저격 포인트로 대상이 온다면,언제든 저격 가능합니다."


스토커는 이 작전의 중요요원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전에 끝까지 반대하던 인원,아니 충원 중 하나였기에 아직까지도 미끼라는 말을 쉽게하지 못했다.


"고마워,이상이 생기면 되도록 바로 후퇴 할태니 걱정말고."


되도록이라는 말을 듣고 그에 대한 장대한 질문을 시작하려는 스토커였으나 이내 한숨 비슷한 쇳소리를 내곤 통신을 종료하였다.


그렇게 보호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1차 이동포인트까지 도달하였고,스카우터에 따르면 상대는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까는 죽도로 추격했으면서 아직 발견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뭐 됐다.

 되도록 일방적 포격이 불가능한 위치까지 유인하여 짧은 교전,그리고 그동안 스토커와 칙 스나이퍼가 깔끔하게 저격한다- 

 가 표면상의 계획이다. 내 진짜 목적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내가 여기있다고 알리는 것. 그러기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근거리로 가 지휘관급인 아스널에게 내 모습을 직접보게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중대한 변수가 하나 생겼다. 아스널의 그 대사는 분명 사령관이 오르카에 있을 때 하는 말이다.

 이때까지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보여주시만 하면 나를 구출하려고 하거나 대화를 시도한다던지,외부에서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사령관이 있다면,상식적이거나 양아치이거나 똑똑하거나 권력욕이 있다면 나에게 내려질 결론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안전을 위해 수상한 날 죽일수도 있고 인간이라 판단하여도 권력을 나누기 싫어 문답무용 포격을 할수도 있겠지.

 그나저나 꽤나 시간이 지났다. 여기까지 오는데 충분한 시간은 아니더라도 색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 위치를 파악하고도 남을 시간.




"스카우터? 아직이야?"


<....후퇴!!>


 짧은 보고와 함께 폭발음이 들러더니 고장난 티비같은 잡음이 귀를 가득 채웠다.


<더미,더미입니다! 지금까지 관측한건 위장용 더미와 일부 인원,스피커가 있는 본부대는 주인님의 위치로부터 약->


"존나게 조졌네."


통신은 끊기고 하늘에서는 멀리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스카우터겠지. 설명만 조금 줄였으면 더 중요한 뒷정보를 들을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은 그걸 따질때가 아니었다. 


하베스터가 말했다.

<주여,후퇴하겠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지휘관이 머리에 표적을 그려 들이민 상황이 아니라면 저격도,응전도 어렵습니다! 아마 그리 가까히 오진 않았을태니 빨리 후퇴를 명령해주십시오!>


그러나 옆 언덕에 있던 수풀이 들리더니 그 밑에서 컨테이너와 대물 저격총을든 아스널이 튀어나왔다. 

 내 바로 옆에 있던 나이트칙 쉴더와 하베스트는 한발의 총탄에 관통당하여 무릎을 꿇으며 기동을 멈추었다.

 다른 보호기들 또한 방패를 펼치기도 전에 폭음과 동시에 커다란 구멍이 뚤려있었고,사람의 머리보다 큰 구멍을 낸 장본인은 탄환을 장전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참모들 말 안듣다가 죽는 지도자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이 인간적인건지 내가 바보인건지 고민하기도 전 장신의 바이오로이드는 총구를 하늘에서 천천히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인간?"


나를 응시하던 그녀는 의문에 찬 목소리와 함께 방아쇠를 당기기 주저했다. 오히려 총구를 더 밑으로 내리곤 붉은빛이 도는 갈색 눈과 초록빛 동공으로 나를 주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