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엄청 마르더라 물만 마시고 자야지 하면서 방 밖을 나갔지

딱히 불을 킬 필요도 없었고 집 구조도 다 알고있다 보니까 불 키는것도 귀찮았고 걍 싱크대까지 걸어갔음

근데 싱크대에 딱 마지막으로 발을 내려놨을때 콰직 소리가 나는거야

처음엔 어? 싶어서 일단 물을 먼저 마셨어

그 담에 밟은 발은 바닥에 안 닿게 움직여서 불을 켰는데

바퀴벌레 존나 큰걸 내 발로 밟아 죽여버린거야 발 거의 전체가 녹색 비스무리한 찌꺼기들로 가득 찼었음

난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에서 물로 씻어내고 비누칠을 했는데

그 비누칠을 끝내질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