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21330887

(전편에서 이어서)

4. 환도의 패용
4-2. 사극에서의 환도 패용

영화 남한산성(띠돈)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띠돈)

KBS 드라마 추노(띠돈)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띠돈)

KBS 드라마 정도전(띠돈?)

요즘 사극에서 띠돈패용법이 간간이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띠돈패용법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는데 바로 시대와 놓인 환경에 따라 환도의 패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4-3. 역사상 환도 패용법
역사상의 환도의 패용법은 조선 초기인가?후기인가?, 기병인가?보병인가?, 운검인가?, 광다회의 용도에 따라 크게 5가지로 분류되었다. 실제의 환도패용법은 다음과 같다.

-2점식:고리매기(조선 초기)

조선초기에 유행하던 방식이다. 띠돈 2개를 끈으로 각각의 고리에 걸어 패용하였는데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는 띠돈 2개가 따로놀았기에 활까지 갖춘 완전군장 상태에서 발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점식:띠돈 매기(조선 중~후기)

2점식 고리메기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등장한것이 띠돈 메기이다. 좌우로만 움직일수 있는 고리매기에 비해 상하좌우 모두 돌아가는 띠돈 매기의 장점으로 빠르게 고리메기를 밀어내어 조선시대 제식 패용법으로 장수 하였다. 그러나 황동으로 제작하는 띠돈의 특성상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었고 양반인 무관, 유지비가 많이 드는 기병과 궁병 중심으로 정착되었다.

-3점식:둘러 매기(운검)

운검은 2품 이상의 무반(武班) 두 사람이 큰 칼을 차고 임금의 좌우에 서서 호위하는 임시 벼슬임과 동시에 그들이 패용하는 환도를 뜻한다. 운검은 실전에 쓰이지 않는 의장용 이기에 어깨에 둘러 매었다.

-뒤꽂이(조선 후기, 보병)

조선 후기의 국방의 중심인 속오군은 대다수가 조총병등의 보병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복과 무기류를 자비로 구해야 하는 전근대 특성상 비싼 황동제 띠돈은 경제력이 딸리는 지방의 속오군 보병들에겐 사치였다. 그래서 저렴하게 허리띠에 대충 꽂고 칼이 빠지지 않게 끈으로 고정한 뒤꽂이 패용은 보병들에겐 안성맞춤이었다. 칼집이 끈으로만 고정이 돼있기에 발도 할때는 왜검을 뽑는 형상이 된다.

-거북등걸이 배자

전편에도 설명했듯이 환도를 찰려면 광다회를 둘러야 하지만 그 광다회가 튼튼한 군복용이 아닌 예복용일 때는 광다회가 칼의 무게에 버틸수가 없어서 안에 옷을 받쳐입어야 하는데 광다회대신 칼을 걸어 주는 옷이 바로 '거북등걸이 배자'이다. 이 조끼에는 양옆에 두꺼운 베를 겹쳐만든 작은 고리가 달려 있는데 철릭의 겨드랑이 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고리를 밖으로 빼낸후 띠돈을 걸어 주면 된다.

5. 환도 양식의 시대적 변천사
-조선 초기

(세종실록 오례 중 군례의 패검 삽화)
전편 환도의 생김새 참조

-임진왜란기

보물 668-4호 권응수 장군 유물-장검
종류:우치가타나
도공:비젠 오사후네 스케사다(備前長船祐定)
제작년도:다이에이 원년(1521년)

전장에서 자신의 칼이 부러졌을 때 쓰러진 적군 칼 뺏어 쓰는것이 전쟁에서의 국룰. 이시기에는 노획한 왜검을 환도로 개조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조선 후기(1600년대~1876년)

노획한 왜검을 개조하다보니 이젠 아예 제식 환도도 왜검의 길이와 외형을 따라하게 되었다. 버튼식 잠금장치가 탄생한것도 이때의 일이다.

-구한 말(1876년~1890년대)

청나라의 영향으로 손잡이가 짧아지고 칼날이 중국식으로 전체적으로 청나라 도검과 비슷해졌다.

한편 친군영 등 경군의 서양식 총기 수입으로 환도가 의장용으로 전락해 길이가 짧아져 버렸다.

-대한제국기(1897년~1910년)

서양의 세이버와 결합한 환도가 등장하였으나 사병(군졸~특무정교)과 말단 경관(순검,권임)들 사이에선 전통적인 환도가 지급되었다.

한편 장교(참위~대장*)와 경찰간부(총순~경무사)들에겐 세이버가 지급되었고 여전히 이것들을 환도라고 불렀다.

*:원수급을 제외하고 대한제국군 장교의 최종계급의 이름이 대장인지 정장인지 알수없다. 이 계급까지 도달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고종의 친형이자 친일파인 흥친왕 이재면 마저도 육군 부장이 한계였다.

마지막.환도의 발도방법-견적출검세

무예도보통지 2권 베는 무기 쌍수도보 중 견적출검세(하얀 테두리 삽화)

환도는 잠금장치가 칼집에 달려있어 등 뒤에서 발도를 할수가 없다. 그래서 제자리에 서서 자루를 앞으로 돌리고 칼집부리를 잡아 잠금장치를 풀고 오른발을 앞에 내딛고 뽑는다. 이것이 견적출검세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앞으로 나가는 발을 오른발로 바꾸면 됨)

이로써 금란 시리즈 2편인 환도 이야기가 끝이 났다. 반응 좋으면 금란의 무장인 환도 한자루로 운용할수 있는 검술을 외전으로 연재하겠다.(세상에 외전이 본편보다 더 길어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