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는 분열했다.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그러하듯.

 

폭풍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1.

 

모든 게 순조로웠다.

 

인류 최후의 인간으로서 바이오로이드들의 사령관이 된 그는 놀라운 능력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위태로운 나날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조금씩 좋아졌다.

 

처음엔 그를 경계하던 아이들도 그를 받아들였다.

 

철충을 물리치며, 언젠간 그것들을 모두 몰아내 새로운 인류를 재건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던 목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희망을 가진다. 그토록 오랫동안 희망 따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그녀들에게 사령관은 이미 주인이고 애인이며 신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게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었다.

 

 

 

 

 

 

2. 

 

어느 여름, 사령관은 지금껏 열심히 싸운 그녀들을 위해 잠시 한적한

 

섬에 정박해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처음엔 철충의 습격을 우려하는

 

인원들에 의해 보류됐지만, 곧 다수의 의견에 따라 휴가가 시작됐다.

 

즐거운 한 때였다. 그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잠시나마 달콤한 연애를

 

즐기기도 했다. 유적을 탐사하고 불꽃놀이도 했다. 

 

피와 눈물로 얼룩진 전장을 누비던 그녀들의 경계심이 누그러진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다. 

 

맛있는 술과 즐거운 동료들, 멋진 바닷가와 잔잔한 바람.

 

그들은 일주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다시 인류를 구할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니, 나서야 했다.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역시 휴가는 좋군.”

 

마리가 술병의 뚜껑을 열며 말했다.


“리리스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다들 잘 쉬어서 다행이네. 앞으로 또 주구장창 싸워야 하니까.”

 

마지막 밤, 각 부대의 지휘관들과 사령관은 아쉬운 마음에 잠깐

 

해안가에서 술을 나눠 마시고 돌아가려고 했다.

 

“다들 고생 많았어. 지금까지, 그리고 쭉 이대로 모든 게 잘 풀렸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다들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 여태까지 한 것처럼!”

 

“사령관이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자, 레오나. 한 잔 더 마셔라.”

 

칸이 레오나한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고마워. 그럼 건배할까? 모두의 화합과 승리를 기원하며.“

 

“건배.”
 
“건배!”


그 순간.

 

사령관은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느꼈을 뿐이다.

 

뭔가 이상했다. 시야가 뒤틀렸다. 그게 아니다. 몸이 꿰뚫렸다.

 

주위의 모두가 소리지리는 게 들렸다. 가슴을 만져보니, 있어야 할 게

 

없었다. 피? 그래, 뭔가가 가슴을 뚫었다. 거기까진 이해했다.

 

하지만 왜?

 

의식이 멀어졌다.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그는 잠들었다. 

 

다신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꿈을 꾸며.

 

 

 

 

 

 

 

3. 

 

이상한 꿈이었다.

 

인류 최후의 인간이 되어, 예쁜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사는 꿈이었다.

 

힘들 때도 있었다. 차라리 도망칠까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끝끝내

 

그러질 못했다. 자기 하나만 믿고 따르는 그들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럴 순 없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건 꿈에 불과했다.

 

“……빠. 오빠! 일어나!”

 

낯선 천장이다. 아니,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렇지 낯선 천장은 아니었다.

 

그는 긴 잠에서 깨어났다. 한 번 죽고 다시 태어난 기분마저 들었다.

 

“여기가 혹시 지옥인가?”


“무슨 헛소리야. 여긴 오르카야,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수복실……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닥터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가슴이 뚫렸어. 거기까진 기억나, 아니……그냥 꿈이었나?”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닥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214일. 오빠가 잠들어있던 시간이야.”


“거의 반년 넘게 자고 있었다고? 내가?”


“자고 있다보단 죽어있었다고 해야지.”


그녀가 들고 있던 타블렛을 몇 번 누르자 모니터가 천장에서 내려왔다.

 

“휴가 마지막 날, 섬에 숨어있던 철충이 오빠를 저격했어.”


“말도 안 돼. 이미 정찰을 몇 번이나 했을 텐데?”


“좀 복잡한 이야기야. 요약해서 말하자면 휴면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철충이 어떤 이유로 작동했고, 인간인 오빠를 발견해 공격한 거지.

 

모두 완전히 안전하다고 방심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어.”

 

“운이 나빴네.”


“……모두 그렇게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말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일까? 닥터는 그의 의문을 뒤로 하고 계속 설명했다.

 

“오빠는 가사(假死) 상태에 빠졌었어. 심장과 폐가 날아간 충격으로 뇌가

 

맛이 가버린 거지. 몸을 옮기려고 해봤지만 그랬다간 아예 뇌가 활동을

 

정지할 수도 있어서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몸을 천천히 회복시킬 수밖에 없었어.”


“시체를 되살린 거나 다름없잖아.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


그러나 닥터의 얼굴은 한없이 어두웠다.

 

사령관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뭐가 잘못된 건진 모르겠지만 왠지 감이 안 좋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있지, 오빠. 하나만 말해둘게.”


“말해.”


“이제 오빠는 정말, 정말 많이 힘들 거야. 여태껏 있었던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지……그래도 힘내. 난 늘 오빠 편이니까.”

 

그게 무슨 뜻일까. 묻고 싶었지만 왠지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았다.

 

7개월. 그 7개월 동안, 오르카는 그가 알던 오르카가 아니게 되었다.

 

그는 아직 그걸 알지 못했다.

 

 

 

 

 

 

4.

 

사령관이 깨어났다는 소식에 모두가 모였다.

 

순식간에 집무실이 사람으로 꽉 찼다. 

 

우는 아이도 있었고, 기뻐서 만세삼창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사령관을

 

껴안고 다행이라고 속삭이던 아이들도 있었다. 

 

“나 없는 동안 고생했어. 죽다 살아서 그런지 기분이 좀 이상하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각하께서 깨어나지 못하실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너희야말로 고생했어. 나 없는 동안 다들 잘 버텨줘서 다행이야.

 

나 없는 동안 아무 일도 없었지? 누구 죽거나, 뭐 그런 일…….”


“없었어. 특별히 큰 교전도 없었고-”


“레오나, 각하께서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 마라.”


마리가 날선 목소리로 말하자, 레오나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언제 끼어들었다고? 난 그냥 질문에 답했을 뿐이야.”


“너한테 질문하신 게 아니다. 주제를 알고 얌전히 있도록.”


“하아? 주제? 주제를 알라고?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사령관은 뭔가 이상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갑자기 방이 조용해졌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 순간에 입을 다물고 서로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바로 옆에 있었으면서 사령관을 못 지킨 사람이 누구였더라? 너 아냐?”


“그런 너야말로 뭘 한 거지? 정찰 계획을 짠 건 너였다.”


“그리고 그걸 한 걸 너희 스틸라인이지. 너희 머저리들이 무능해서 그 사단이

 

난 거라고. 고작 정찰조차 제대로 못한 너희 땅개들 때문에 말이야.”

 

사령관이 두 사람을 말리려고 했지만, 도저히 끼어 들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는 눈빛엔 살기마저 담겨있었다.

 

당장에라도 사령관이 보든 말든 서로를 죽이려고 할 정도로 강한 살기가.

 

“네가 계획을 똑바로 세웠으면 그럴 일 없었다.”


“난 아무 잘못 없어. 내 계획은 완벽했어.”


“그 ‘완벽한 계획’의 결과가 뭐였지?”


“그러니까 내 계획을 제대로 못 따른 너희 잘못이라고. 이해가 안 돼?

 

대가리에 달린 언어 모듈은 장식이야? 그 머리로 지휘는 어떻게 해?”

 

“계속 지껄여봐라.”


마리의 주위로 섬광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레오나는 차고 있던 권총을 뽑아 슬라이드를 당겼다.

 

“그만!”


결국 참다못한 사령관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너희 둘 다 그만해. 철혈의 레오나, 불굴의 마리. 두 사람 모두 근신이다.

 

머리 식을 때까지 둘 다 마주치지 말고 얌전히 숙소에서 대기해.”

 

“……네.”


“알겠어.”


그제야 두 사람이 살기를 거두었다. 그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 뒤를 따라 발할라와 스틸라인도 나갔는데, 그들 역시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의 앞이기에 그 이상 선을 넘진 않았다.

 

나머지 인원들도 분위기를 파악하고 집무실을 나섰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뭔가 잘못됐다. 잘못되어도 아주 크게 잘못됐다. 

 

사령관은 한참 앉아서 고민한 끝에, 일단 콘스탄챠를 불러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녀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었다.

 

호출한지 5분 만에 콘스탄챠가 집무실에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제가 얼마나……흑…….”


“걱정시켜서 미안해. 난 괜찮아, 응? 아무 문제없어.”


사령관이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콘스탄챠는 그의 품에서 흐느꼈다.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해. 부탁해도 될까?”


“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르카는 지금 분열 직전이에요.”


콘스탄챠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했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각 부대장들이 서로한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마리 대장은 정찰 계획을 짠 레오나 대장과 경호대장인 리리스 씨를 문책했고,

 

레오나 대장은 반대로 지상 정찰 담당인 스틸라인과 대공 정찰 담당인

 

스카이나이츠의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칸 대장은 모두가 방심한 잘못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리리스 씨는……완전히 망가졌어요. 

 

그 외에도 서로가 서로한테 실망하고 화가 난 상태에요. 당장 저희

 

라비아타 언니도 이제 다른 부대한테 중대사를 맡길 순 없다고 판단했어요.

 

이런 사태에 서로 물어뜯기나 하는데 어떻게 인류를 재건하겠냐고…….”

 

아주 개판이군. 사령관은 듣다가 중간부터 생각하길 포기했다.

 

결론은, 자기가 죽을 뻔한 사태의 책임을 서로가 서로한테 전가하는

 

난장판이라는 것이었다. 콘스탄챠가 요약해서 설명했지만 아마 상황은

 

그보다 훨씬, 정말 어찌할 방법도 없을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

 

차라리 누구 한 명이 잘못한 거라면 괜찮다. 

 

하지만 이 사태의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사령관 자신도 누구 잘못이라고 딱 잘라

 

말하지 못하는데, 나머지 인원들이라고 다를 게 있겠는가.

 

논리 싸움보다도 감정싸움이 더 성가시다. 

 

감정싸움엔 승자도 패자도 없고, 이렇다 할 해결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일단 알겠어. 일단……잠깐 좀 나가줄래? 나 혼자 생각 좀 할게.”


“알겠습니다. 주인님, 정말……죄송합니다.”


그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있는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사령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진짜 좆됐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었다. 분명 그랬을 터였다.

 

근데 7달 만에 깨어나니 서로가 서로를 향해 증오와 분노를 퍼붓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명령으로 그만 싸우라고 해? 그래봤자 소용없다.

 

명령하면 서로 싸우는 걸 ‘멈추기는’ 할 것이다. 그래, ‘멈추기만’ 할 것이다.

 

서로를 향한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사령관이 또 사라지면

 

그때야말로 서로를 죽이려고 하겠지. 너무 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방치할 수도 없다.

 

만약 이대로 가면 파멸뿐이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서로 싸우기까지 하면

 

어떻게 철충한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는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일단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중간에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칸 말고 없겠지.’

 

신속의 칸. 그녀는 필요한 만큼 냉정하고, 필요한 만큼 이상으로 굳세다.

 

이런 감정싸움이라도 칸이라면 적절히 조율해줄 수 있으리라.

 

사령관은 먼저 앵거 오브 호드의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하나 더 실수를 저질렀다.

 

이 문제가 고작 그 정도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 실수를.

 

 

 

 

 

 

5.

 

숙소로 가는 길에, 그는 복도와 시설의 상태를 보았다.

 

말 그대로……개판이었다.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었고 쓰레기와

 

오물로 복도에서 악취가 풍겼다. 시설관리를 하는 아이들이 파업이라도

 

한 것 같았다. 어쩌면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앵거 오브 호드. 그녀들은 각양각색에 제멋대로였지만 서로 사이가 좋고

 

전반적으로 사교성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니, 아마 괜찮을 것이다.

 

사령관이 칸의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칸이 홀로 탁자에 발을 걸친 채 앉아있었다.

 

“사령관인가…….”


“오랜만이야. 서로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아.”

 

“그렇겠지.”


그는 칸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날이 빠졌다……패기. 칸의 그 당당함이 사라진 것 같았다.

 

“칸, 나 좀 도와줘.”


“…….”

 

“애들이 서로 싸우고 있잖아. 얼른 말려야 돼, 이대로 가면 진짜 서로

 

죽일 거야. 너라면 뭐가 됐든 생각이 있을 거 아냐? 아니야?”

 

“신뢰해줘서 고맙군. 하지만 난 포기했다, 이제 그만뒀어.”


칸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는 그녀가 담배를 피우는 걸 처음 보았다.

 

“무슨 소리야?”


“하……반년 동안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서로 화해하라고

 

자리도 만들어보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행사도 열어보고……나중엔

 

나도 가서 한 마디 날렸다. 그런데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칸이 다리를 내렸다. 그리고 조용히 웃었다.

 

“사령관, 솔직히 말하겠다. 이제 우린 끝났어. 그 많은 철충이랑 싸웠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안 들었는데……이딴 식으로 끝날 줄이야. 차라리 싸우다 전멸하면

 

명예라도 있을 텐데. 결국 우리도 인류보다 나을 게 없었던 건가.”

 

“칸.”


“됐다. 이제 됐어, 난 더 이상 못 하겠다. 나가서 철충이랑 싸우라면

 

얼마든지 싸울 수 있겠지만, 이런 건 나도 해결법을 모른다. 그냥 다 

 

죽이고 새로 만드는 게 나을 테지.”

 

그 칸이 이렇게 약한 소리를 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칸은, 그녀만큼은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앉아있는 그녀는 모든 활력을 잃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요양원의 노인처럼 보였다. 

 

지친 것이다. 어떻게 해도 답이 안 보이는 이 상황에, 결국 끝내 모두

 

파멸하는 미래만 남았다는 것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사령관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머시깽이 과잉보호 문학 보고 갑자기 스토리 떠올라서 써봤음

걍 애들끼리 존나 싸우고+서로 사령관을 독점하려는 스토리 같은 게 좋아

다른 문학은 좀 덜 바빠지면 조금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