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의 무덤으로 향한 사령관 일행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구 인류의 잔재와 마주하게 되니


[S...ex...]               [Ceeeeeeeeex!!!!]


[으어어 씨발 뭐야 저거]



[고블린?! 분명 전량 폐기 되었을터! 심지어 저 몰골은...!

 이 곳에서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이지?!]


남성 호르몬의 이상 작용으로 극도의 공격성을 띈다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남성 바이오로이드는,


리오보로스도 아닌 지석이 집 지하에서 

철충과 융합한 끔찍한 흉물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인간의 좆에 뇌를 지배당한 철충의 말로인가?] 


이룰수 없는 꿈을 울부짖는 고블린들을 보며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사령관은

끔찍한 테스토스테론의 주박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주었다.


 --- --- --- 


구인류에 의해 신체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고블린들에게 영구적 중성화를 선물해주며 

순조롭게 나아간 사령관 일행이였지만



 

[검이... 떠다닌다고?]


[이기어검? 설마...?!]


지금까지 상대해 온 적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강력한 고위 연결체



Executioner (처형자)



[도망쳐 주인! 녀석은 무당의 고수야!]


 

[진짜로?]


안타깝게도 진위여부를 가릴 시간은 없었다.


 

[내 이름은 소림의 티에치엔! 무당파의 고인에게 정정당당 비무ㄹ]








[킷싸마아아아아!!!!!!!!!!!!!!!!!!!!!!!!!!!!!!!!]


처형자의 태극혜검을 맞고 수복실로 사출된 티에치엔

분노로 눈이 돌아간 사령관은 집중 공격을 명령했지만


[익스큐셔너 -1의 피해를 입음]

[익스큐셔너 -1의 피해를 입음]

[익스큐셔너 -1의 피해를 입음]


일반적인 공격은 처형자에게 

조금의 피해도 입히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죽여버려!!! 스카디!!!]

[네?]

 

열세에 몰린 사령관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비 전투원으로 동행한 스카디에게 공격을 명령했고


 

[지속 고정피해 -560]

[...?!]

 

[어머 이게 되네요?]


[어?]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 --- ---


강적과의 사투에서 승리해 

한걸음 더 성장한 것을 느낀 사령관


[아아.. 이게 전쟁의 베테랑이 보는 세상인가]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그 한마디로 인해 깊은 심해속의 존재가

예정보다 일찍 일어난 것 일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사령관 일행은 처형자의 잔해를 뒤로하고

인간의 몸을 갖게 해 줄 구인류의 유산

생체 재건 설비의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K- 생체 재건 설비]


100년 동안 쌓인 먼지 아래엔

유산의 모델명으로 보이는 글씨와 

자율규제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걱정 마세요 주인님] 

[산안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이였답니다?]


그 좋은 기술력으로 만드는게 

꼭 멀쩡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


콘스탄챠도 산안의 제품

이유모를 불안감 하나 때문에

집에 간다고 떼를 쓴다면

그녀에게 상처를 줄 것만 같았다.


 

[다녀올께]

[다녀오세요 주인님]


관을 크게 늘린듯한 설비 내부에 몸을 뉜 사령관은

기대와 불안이 절반씩 섞인 마음으로 눈을 감았고


[우우우웅...]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AI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 --- 


[K 생체 재건설비를 이용해 주심에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저 K라는 알파벳에선

이유모를 불신감과 불안감이 느껴지지만


[본 설비는 VIP의 새로운 육체의 재건을 위해 가동됩니다.]


산안의 회장 김지석이 영생을 얻기위해 안배한 장치

성능은 확실하리라 믿는다.

 

[본 설비에는 뇌를 포함한 중추 신경의 재건은 불가능함을 알려 드립니다.]


처음부터 뇌밖에 없었고 신경은 전자로 대체했다.

준비는 완벽하다.


[그럼 자원을 투입 해 주세요]

"나이는 청년 신체는 근육질"

[본 설비와 호환되는 자원이 아닙니다.]


더이상 철충이 아닌 완벽한 인간의 몸으로

하루에 10번씩! 비밀의 방에서! 식당에서!


"난 철충을 그만두겠다!"

[본 설비와 호환되는 자원이 아닙니다.]


아다로 죽어간 고블린들아 나에게 힘을 줘!


"나이는 청년! 신체는 근육질!"

[본 설비와 호환되는 자원이 아닙니다.]


음... 명령어로 움직이는게 아닌가?


[유저 인터페이스를 조작해주세요]

"칫"


귀찮게도 외형을 직접 설정하는 방식인 듯 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좋아"


멸망전의 게임으로 숙련된 

커스터마이징 실력을 뽐낼 시간이다.

남캐는 건드려본적 없지만 


"...?"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화면이 뭔가 이상하다.


"왜 니가 거기서 나와?"


이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하루에 한번은 꼭 보니까


"개꿀잼 몰카인가?"



커스터마이징이라면 커스터마이징이다.

의미는 좆도 없지만


[재건되는 신체의 성능은 자원 투자량과 연계되어 확률적으로 변동합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