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버돌리는 티비썼음


대충 이런거

미취학일때였음.

아버지가 읍내나간다고 해서 혼자 티비봄.

티비체널 돌리다 퍽소리나고 티비가 안나와

놀래서 엉엉울다 탈진함.

알고보니 애초에 수명초과된놈이라 새 티비사러가신거였음.


2. 세발자전거

세발자전거가 있었음

유일한 내 장난감.

평소에 언덕에서 타고 놀았는데 어느날 누나가 뒤에 탐.

원래 적당히 가속하다 멈춰야됐는데 누나 타니까 발 브레이크해도 못멈추고 언덕끝까지 날아서 논두렁에 쳐박힘.

저녁에 오함마로 화난 아버지가 세발자전거 부수고 난 오열함.


3. 행사.

농사짓는 집이라 살림이 넉넉치않았음.

형제도 많고.

해서 부모님이 막일이니 식당이니 많이 가셨다.

유치원 초 중 고 입학식 운동회 졸업식때 오신적 한번도 없었다.

강짜부리고 운적도 많았지만 결국 안오셨음.

친구들은 가족들이 다 왔는데 나는 미끄럼틀 밑에서 혼자 밥먹음..

지금까지 상처이긴 하다.



4. 포켓몬스터

반친구가 게임보이를 가져옴

환상적이었음. 게임기라는게

너무 탐나서 부모님지갑에 손댐.

뒤지게 맞았음.

결국 천원 오천원씩 모아서 10만원 만듬

근데 동급생한테 사기당해서 다 뺏김.

자기가 사게해준다더니 돈만먹고 나한테 소문내면 죽인다고 협박했거든.

내가 충격받아서 자살소동 일으키고 지역사회에 알려짐.

경찰부터 교사에 교육청에서 사람까지 오고 우리집 동급생집 학부모도 다 모임.


사기친 동급생은 아버지랑 단둘이 사는데 고정된 직업 없이 동네 잡일하던분인데

동급생이 사기친거때문에 사기꾼 집안이라고 걔네 동네서 쫓겨남.

나는 그때 정신충격때문에  한동안 정신과 다녔고..

그러다 얼마전 포켓몬 소드실드랑 스위치 샀는데

갑자기 감정 복받쳐서 닌텐도 스위치 박스 끌어앉고 한참 울었음



왤케 가슴아픈 추억밖에 없을까

진쟈 상처받은 30대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