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본다고 수능 끝나고서도 고시원 들어간 친구였다.



그 좋아하던 게임도 다 끊고



휴대폰까지 피쳐폰으로 바꿨던 친구였는데




고3 담임선생님이 돌아가셨단다.



암으로 인한 합병증



원체 몸이 안좋으셨었고 내가 입학하기 전엔 항암치료받는다고 휴직도 하셨다고 듣긴 했었는데



내 담임이던 시절에도 폐렴때문에 중환자실도 다녀오셨었는데



군 입대 전 스승의 날때 한번 더 뵙고 올걸 그랬나보다.


마지막 가시는 길도 코로나때문에 오지도 말라고 하셨더라.


인기도 많으셔서 따르는 애들도 많았었는데 가시면서도 제자들 걱정이 많으시다.




수시 원서 쓸때 피곤한 얼굴로 내가 6개중 4개만 써왔을때 '그래, 네가 원한다면 알겠다. 그래도 국립대 넣을 성적은 되니까 나중에라도 마음 바뀌먼 꼭 말하렴.' 이라고 말하셨던게


그냥 단순히 내가 귀찮고 그랬던게 아니라 아프고 힘든 몸으로도 고3 애들 최대한 챙겨보겠다는 일념이셨단걸 이제서야 느낀다.



가시는 날인데도 날씨는 얄궃게 죙일 비오네


애들 만나서 술마시지도 못하고 자취방 한구석에서 맥주 몇캔 까고 주절거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