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야 평생 펙스 할아방탱이랑 살았으니까 모국어는 영어겠지

어머니는 러시아인이겠지만 애낳느라 바빠서  АБВ를 가르칠 시간은 없었을 테고  


그런데 사령관은 b랑 d도 구별을 못하는 토종 한국인이었던거야


어차피 바이오로이드는 온갖 언어를 구사하니까 오르카 호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유적에서 오메가를 만나고 보니까 이년이 뭐라 처 씨불렁거리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오메가야 사령관이 한국인인걸 알았지만 더러운 성격은 어디 안가고

 '내가 뭐하러 쟤한테 맞춰줘야 돼?' 하면서 그냥 영어를 쓴 거지


설상가상으로 오르카 호의 바이오로이드 중 아무도 사령관이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사령관은 누구 통역 시키려다가 타이밍 놓쳐서 그냥 대충 분위기 보고 판단하자, 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생각해봐

오르카 호에는 최대 600명의 대원이 있어. AGS, 2차 성징이 안온 꼬맹이들, 폐경기가 온 레아를 제외하면 대충 500명쯤은 한달에 한번 대자연의 섭리를 체험하겠지

그 주기를 균등분포라고 가정하면, 대략 하루에 17명정도가 생리를 하고, 적어도 그중 절반은 성격이 어느정도 지랄맞아졌겠지


즉 사령관은 1년간 대략 2500명분의 그날을 체험하면서 눈치가 존나 늘었던 거야



그래서 오메가가 뭔 말을 할때마다 옆에 있는 애들 쓱 보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고개 좀 끄덕이고

험악해지면 대충 화난척 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있었어



오메가가 거만하게 알몸으로 자기 발이나 핥으라고 해도 뭔 소린지 몰라서 멍하게 있다가

옆에 애들 표정 개썩는거 보고서는 얼굴 좀 구기고 심각한 척 했을거야




여차저차 철의 왕자도 물리치고, 양키년은 도망간 후에 대책회의를 하러 모였더니,

지휘관들이 무슨 얘기를 한 거냐고 막 물어보기 시작했어

그래서 사령관은 뭘 알아야 대답을 해주지 이년들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이빨을 좀 털었을 거야


굳이 그년의 더러운 말을 너희한테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둥, 나한테 소중한건 너희밖에 없다는 둥...


이말에 지휘관들은 또 좋다고 회의고 나발이고 사령관한테 달려들었겠지

메이만 빼고



다음날부터 대원들 몰래 좌우좌용 ABC책 뺏어와서 

기록 보관실에서 혼자 b와 d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사령관 보고싶지 않니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