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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끄루 외 4명. 총원 5명. 탐색 작전 시작하겠습니다!"


....


어둡던 시야가 밝아지고 흐릿한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 또 그 꿈인가"


바이오로이드는 꿈을 꾸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서 머릿 속에 맴도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 날로 부터 몇 개월이 지난 것일까?

우리들은 사장... 사령관님에게서 이 근처를 탐색하라는 임무를 받고 출동했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약 xx시간의 탐색 끝에 나는 탐색 종료를 선언했고

오르카호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오르카호도  

다른 동료들도

그리고

사령관도 없었다.


통신을 시도해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오르카호가 있던 곳은 원래부터 아무 것도 없었던 것 처럼

조용한 바닷가일 뿐이었다.


우리가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는 것과

마지막 남은 희망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우리는 패닉에 빠졌다.


나는 정신을 차렸다. 차려야만 했다.

"모두 정신차리거라! 대마왕의 군세는 이정도로 굴복해선 안됀다!"


우리들은 이 바닷가를 거점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숲속에서 식량을 확보하고, 탐색 출발할 때 챙겨온 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적들은 존재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바닷가에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인지

적들은 거점까지 공격하러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숲속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공격에 우리는 점차 피해가 커졌고

이전과는 달리 수복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도망다닐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티는데에 급급했다

그렇게 모두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져만 갔다.

대원 중 두 사람을 의견 마찰이 일어나

서로를 공격할 뻔한 적도 있었다.

나는 두 사람을 따로 불러 세뇌시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을 세뇌했다.

우리가 탐색 작전을 시작한지 하루 밖에 안지났다고,

오르카호는 잠시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그런 거짓말을 심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는 모두가 미쳐버릴 테니까.



.....


오늘로 탐색을 시작한지 약 8개월 정도 지났다.

다른 대원들은 모두 탐색을 시작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콰앙


"철충!! 철충이다!"


갑작스러운 철충의 공격이다.

저런 규모로는 우린 끝날 것이다.

그렇지만 도망칠 수는 없었다.

이곳에 오르카호는 없으니까.


"모두! 사령관님이 오실 때까지 맞서 싸워라!"


마지막까지 대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적은 점점 늘어나고 우리는 나약하기만 했다.


"이제 끝이야..."


마침내 나는 모든 걸 내려놓았다.

내 눈 앞에는 밝게 빛나는 나이트 칙의 총구 뿐이었다.






"전 함대 포격 개시!"


콰아아아앙


하늘에서 포탄이 쏟아진다.

저 많던 적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상황 파악이 되지않아 주변을 둘러본다.


"뽀끄루! 포기하지마요!"

"월광은 항상 곁에 있어!"

"대마왕님! 제가 왔습니다!"


모모, 백토, 골타리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여러분들..."


벅차오르는 눈물을 참고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는다.


"모두들! 저 나약한 자들에게 천벌을 내려라!"




갑작스레 나타난 동료들이 우리를 절망에서 구해줬다.

철충은 괴멸되었으며, 우리들은 살아남았다.


모모,백토,골타리온이 나에게 다가왔다.


"뽀끄루, 괜찮아? 우리가 없던 동안 마의 힘에 눈이 뜬다던가 하는건 아니지?"

"마왕님이 마에 눈을 뜨는 것이 뭐가 문젠가 마법소녀"

"뭐? 역시 네녀석들!"

"자자 두 사람 모두 그만~ 뽀끄루는 오랫동안 힘냈으니까 마법소녀의 힘도 마의 힘도 다 쓸 수 밖에 없었을거에요~"


두 사람을 중재하는 모모 덕에 한 시름 놓는다.


"흠... 이번만 넘어가도록 하지. 맞아. 뽀끄루 매직 젠틀맨이 너를 찾는다."

"마왕님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고 다녀오십시오."

"뽀끄루, 고생 많았어. 사령관님한테 어서 가봐"


바닷가에 사령관이 보인다.

우릴 오랫동안 버려두었던 사람

원망스럽고 보고 싶었던 사람

우리들의 희망인 사람


부탁할게요.

부디 아무데도 가지 말아주세요.

우리들의 앞에서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우릴 잊지 말아주세요.


많은 생각을 하며 그의 앞에 섰다.


"뽀끄루, 고생 많았어."


"다녀왔어요! 휴...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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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https://www.pixiv.net/artworks/77100699


슬퍼서 엉엉 우는 짤 찾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혹은 공포심으로 우는거 말곤 없네ㅠㅠ



https://arca.live/b/lastorigin/22388965

보고 영감을 얻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