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 사수 02시~04시 근무였는데 내 시간때 간부순찰이 별로 없었음
그래서 쪼그려 앉아서 부사수에게 영내 경계 시키고 나먼저 핀다 하고 담배 피기 시작함

한 두번 빨았는데 갑작이 지통실에서 탄약고로 전화오길래
이 시간에 간부가 순찰을 오나? cctv에 찍혔나? 아무튼 좆됬다 싶어서 바로 불 끄고 전화받음

전화 받자말자 cctv담당이 존나 급하게 나에게 초소밖에 영내 탄약고 출입구 근처에 뭐 보이는것 없냐고 물었음
내 부사수는 아무말 없었고 내가 직접 밖에 보니까 그냥 초소 입구 가로등 제외하고는 어두워서 보이는게 하나도 없길래 그냥 특이사항 없다고 대답함

특이사항 없다니까 영내경계 잘하라면서 사령이 좀 있으면 거기로 간다 하고 전화 끈어버림
덕분에 나랑 부사수 둘이서 담배 흔적 지운다고 고생했음ㅋㅋ
좀 있으니까 사령이랑 사관이 같이오더니 cctv랑 같은 소리를 함

결국 사령사관은 별 문제 없이 돌아갔음
나도 좀 있다가 근무교대하고 꿀잠자고 일어나서 새벽타임 무전대기했던 동기랑 담배피는데 나에게 어제 뭐 본거 없냐고 물어봄
나에게 다들 어제부터 계속 같은것만 물어보길래 이상해서 내가 뭔일 있냐고 물었더니
어제 내가 근무투입하고 나서 탄약고 입구 앞으로 누가 계속 지나가는게 찍혔다는거야

처음에는 사령부관 다 자고 무전대기랑 cctv는 티비보고 있었는데 탄약고 cctv에 뭔가 지나가길래 고라니인가 생각했는데
계속 뭔가 지나가니까 cctv병이 자세히 보더니 자기에게  지랄해서
동기도 같이 보니까 사람같길래 사령부관깨워서 자기가 본걸 말했데

그렇게 사령 부관 무전대기 cctv경계 4명이서 탄약고 cctv를 보는데
거기에 혼자서 군장 매고 뒤로 달리는 사람이 찍혔데
한번 지나가는것도 아니고 계속 몇바뀌를 달린다는 거임

그렇게 4명다 쫄아서 나에게 전화를 한거고
보통은 혼자 순찰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관 옆에 끼고 순찰간거라고
순찰 끝나니까 달리던 사람도 더 이상 안나오고 내 동기는 근무 끝나기 전까지 소름 돋아서 흡연장에 못갔다함 ㅋㅋ

아무튼 그 날 뒤로 탄약고 들어갈때 좀 쫄렸는데
전역할때까지 탄약고 근무 질리도록 해도 결국 뒤로뛴다는놈 못봄
군장매고 뛰는것도 불쌍한데 그렇게 뒤로 뛴다니 좀 불쌍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