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특이하게 꽃을 좋아했어.
꽃은 아름답고 모두가 좋아하니까
난 그래서 꽃이 되고 싶었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더치걸이기 때문이야.
나같은 더치걸은 대부분 땅속에서만 살고있어서
가끔씩은 바깥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만
바깥에 나오는 더치걸 같은 경우에는 쓸모가 없어져 폐기되는 경우라서 빠르게 생각을 접곤했어.
그러던 어느 날 일과를 끝내고 쉬던 도중 내 친구 9812가 나에게 화분안에 담긴 꽃을 주었어.
"이걸 어떻게 구했어..?"
"으응 바깥으로 나올 일이 있었어.."
"우와 진짜 고마워 9812 정말 최고야! 근데 무슨 방법으로 바깥에 나왔어? 나도 알려줘!!"
그러자 9812의 날 껴안으며 말했다.
"넌 바깥으로 나올 생각하지마... 필요한 거 나한테 말해.. 알았지..?"
 "알았어 헤헤헷"
난 9812준 꽃을 정말 애지중지 키웠어.
인간님들 몰래 물을 떠와서 물을 주기도 하였고
꽃을 못살게 구는 벌레들도 잡았지.
그렇게 벌레들을 잡고있던 중 9812가 초췌해진 눈빛으로 돌아왔어.
걱정되서 9812의 몸을 보니 곳곳에 멍이나 상처가 있었다
"9812 괜찮아...?"
"괜찮아 걱정할 거 아무것도 없어..."
9812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난 알았어.
9812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9812 힘들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내가 씩씩하게 말하자 9812는 옅은 미소를 띄며
말없이 나를 안아줬어.
" 왜 말하지 않고 안아주기만 하는데 멍청이 똥개!"
"그냥 힘이나서 이렇게 있으니까 좋다...."
9812가 꼭 껴안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어..
그 후에도 9812에게 계속 알수없는 상처들이 생겨나서 물어봤지만 9812는 그저 미소를 지을뿐이었어.
"헤헷 물 줄 시간이다."
오늘도 인간님들 몰래 물을 가지려 가던 중에
이상한 소리를 들었지.
"그만.. 그만하세요...."
"히힛 이 씨발년이 그만하라는데 어떡할까?"
"더 맞아야 정신차리겠는데?"
대충 들어보니 인간님들과 바이오로이드 소리였던 것 같아.
나는 무시하고 물만 뜨고 가려했지만
"아아아아악 제발.. 그만.."
나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버렸다.
바로 내 친구인 9812의 목소리인것을
나는 조용히 걸어가서 목소리가 들린 방안을 쳐다보았지.
방안의 모습은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인간님들이 9812를 묶어두고 마구 패고 있었어.
9812는 계속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있었지만 
인간님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으으 아아아아악 아아아악"
9812는 비명을 지르던 도중 9812와 눈이 마주쳤다. 
9812의 눈은 공포와 좌절이 가득해 있었어.
"도망가......" 
"히이이익"
그 후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저 뛰기만 했어. 인간님들과 9812의 목소리가 안들릴정도로
몇시간뒤에 9812는 돌아왔어.
온 몸에 상처가 난채
"9812... 왜 그런거야 대체 왜... 맞고만 있어!!!
우리가 인간님들 보다 더 세잖아! "
"잠시만 안아줄래...?"
나는 안으려는 9812를 밀치고 말했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대답해 왜 맞기만 하냐고..!!"
"우리는 인간님들을 때릴 수 없어 그저 말하는 것에 복종해야해 "
"하지말라고 하면 되잖아!!"
그러자 9812가 날 보고 웃으면서 말했어
"넌 순수해서 좋아... "
"내가 좋으면 약속해 다시는 인간님들에게 맞지마"
"알았어 대신 꼭 안아줘 알았지...?"
"응 알았어"
9812가 날 꼭 껴안았지만 이번에는 힘들기 보다는 따뜻했다.
"9812... 힘들어"
"헤헤 조금만 더 이대로 있자."
"응 알았어"
".... 이게 9812의 마지막 모습이야 사령관
그 후에도 9812는 계속 인간님들에게 불려나갔고 결국 결함이 생겨 폐기되었어."
나는 사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더치걸 미안하군"
"어때 내 과거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지..?
왜냐하면 인간님들에게는 우리는 그저 여흥거리밖에 안되거든"
"......."
"말 끝났으면 난 갈게"
사장실 밖으로 빠져나온 나는 바깥에 있는 화단에 들렀다.
바깥에 있는 화단은 각양각생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흐윽 9812 너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해 그때 내가 더 따뜻하게 말해줬어야 했는데..."
"더 따뜻하게 안아줬어야 했는데..."
그저 후회만 남은 과거였다.
그렇게 울고있던 도중 누가 내 옆에 앉았다.
"더치걸 미안해 인간들을 대신해 사과할게."
"...그 말 진심이야...?"
"진심이야"
"그 말을 듣고 싶었어 단지 난 사과를 듣고 싶었어..
"... 앞으로는 고통받을 필요도 없고 편하게 지내면 돼 "
"그럼 부탁이 있어 사장"
"응 뭔데..?"
"이 화단의 일부 내가 관리해도 돼?"
"당연하지!"
9812가 줬던 화분을 화단에 놔두었다.
비록 꽃은 말랐지만 화분은 그대로 남아있어 다행이다.
화분옆에 9812의 모자를 놔두고 씨앗을 뿌렸다."
"헤헷 이제 너의 이름은 9812야 알았지?"
나는 화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 날 보고 있던 사장이 나에게 말했다.
"그럼 더치걸 잠시 날 따라오지 않을래"
"응 왜....?"
사장을 따라 간 곳에는 굉장히 어두웠다.
"사장 나 무서워.... 어디로 가는 거야..?"
"조용히 따라오기나 해"
사장이 나의 손을 거칠게 잡고 끌고갔다.
"악! 이러지마 왜 그러는 건데..!"
사장의 손에 이끌리어 들어 간 곳은 굉장히 익숙한 장소였다.
바로 9812가 구타당하던 장소였다.
"왜.. 왜 여기에 데려온거야..?"
"...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왜 여기에 데려온건데"
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사장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정장을 입고 머리는 올백인 중년의 남성이 들어왔다
"정사장 이번에 좀 늦었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당연하지 내가 꼭 잘 말해줄게 나 못믿겠어?"
"그럼 전 이만 물러나가겠습니다."
"그래 이따가 보게"
나는 두려움에 몸을 벌벌 떨었다.
"히이익 살..살려주세요"
"흐흐 무서워하지마 죽이지는 않아"
그 이후의 일은 나에게 지옥이었다.
남자는 나를 때리기 시작했고 나의 몸과 마음은 이곳저곳 부숴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그만하세요 제발요.."
"흐아악 이 쾌감 잊지를 못하겠어 더... 더 매달려봐"
"아아아아악 그만... 그만..!"
몇 시간이 지났을까 남자는 지쳐서 날 때리는 걸 그만두었고 만족스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나갔다.
"후우 정사장 오늘도 만족스러웠어 내가 윗선에 잘 얘기할게 그럼 먼저 들어갈게"
"살펴가십쇼"
정장을 입은 남자가 간 뒤 사장은 나에게 찾아왔다.
"괜찮아 더치걸...?
"대체 왜 그런거야..? 난 사장을 믿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간을 믿었는데.."
"미안해.. 내가 나중에 설명해줄게"
"설명...? 나도 어차피 9812처럼 폐기 되겠지"
"아니야 그게 아니라..!"
"이러면 왜 따뜻하게 대해준거야? 그냥 처음부터 이러지 그랬어"
"........"
"동정때문이지? 역겹기 짝이 없어"
"보자보자하니까 이 씨발련이 말을 싸가지 없게하네..?"
"우읍 우웨에에엑"
사장이 나의 배를 걷어차면서 말했다.
"그래 승진하려고 그랬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너희들은 그저 도구에 불과하잖아"
"악! 그만 밟아"
"도구주제에 어딜 주인님께 말대꾸 하고 있어
너도 9812좀 폐기되고 싶어?"
"죄... 죄송해요 앞으로는 말대꾸 안할게요
그러지 이제 그만 때리세요..."
"이 시발련아 다시 한번 말대꾸하면 그때 진짜 폐기될 줄 알아"
"네.. 넵 알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해주세요"
사장의 구타가 끝난 뒤 나는 다시 땅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끝 없이 땅꿀을 파기 시작했고 몸도 마음도 지쳐갈때
"안녕하세요.. 새로 온 더치걸입니다 번호는 54번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새로운 동료에 관심이 끌렸지만
나에게 새로운 만남은 두려울 뿐이었다.
같은 바이오로이드 조차..
그렇게 묵묵히 계속 땅을 파던 중
새로 온 더치걸이 나에게 말을걸었다.
"저기 혹시 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알아서 뭐하게"
"아..아니 나쁜의도는 없고 그냥 궁금해서요"
나는 귀찮아서 그냥 생각나는 번호를 말했다.
"내 번호라.. 9812야 됐지?"
"네 알겠습니다"
그 후로도 신참은 나에게 계속 말을 건네줬다.
처음에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가보니 내 쪽에서 
오히려 말을 건네고 싶어졌고 우리는 서로 친해줬다.
"저기 근데 9812는 뭘 좋아해?"
"나..? 나는 꽃을 좋아해"
"진짜로! 나도 꽃을 좋아해 헤헤 나도 꽃 키우고 싶다"

나는 54번의 애기를 듣고 9812가 줬던 화분이 생각났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화분자체는 멀쩡히 있을것이다.
"며칠 만 기다려봐 내가 구해다 줄게"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나는 몰래 드릴을 이용해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도 화분도 무사했지만 놀라운거는 화분안에 꽃이 피어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화분을 챙기고 돌아가던 중
나는 9812의 모자를 발견했다. 
굳이 가져갈 필요는 없었지만 이렇게 놔두기에는 마음이아파서 챙겼다.
"우와 이걸 어떻게 구했어?"
"으응 옛날에 바깥으로 나올 일이 있어거든"
"우와 진짜 9812 최고야 정말 고마워!!"
좋아하는 54번을 보니 나도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응...? 왜 껴안고 있어?"
"54번 너는 절대 밖으로 나올 생각하지마 알았지..?"
" 응 알았어 근데 왜 울고있어..?"
"그냥 갑자기 슬퍼서.."
"윽 힘들어 그만 떨어져"
비록 내 인생은 시궁창이지만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겼다.
9812도 이런마음이었을까?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

대회작품으로 내려고 했지만 시간부족으로 포기합니다.


더치걸 좆간이 미안해

2탄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