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각하. 후후후.


하늘거리는 미소를 짓는 그녀와 


바닷 속 누각에서 밀회를 가지고 있다



후후, 각하. 후후후.


전쟁인형의 침소에 휘두르듯 누워 있는


작고 앙상한 그녀의 불꺼진 몸 더듬는다



후후, 각하. 상을 주십시요, 각하.


역사에도 남지 않을 꽃송이가 몇날이고 피고 지었던가


어미 된 자도 아니던 그 소녀의 젖가슴,


수줍어하며 푸른 손으로 여미고 있다



수치심은 그 얼마나 찬란했는가


낮익은 이 하나 없이 수줍어하던 


오갈 데 없는 생의 물안개가 빗줄기 되어


마르지 않는 우물의 짐을 덜어준다



인격, 그 쓰고벗지 못할 저주의 끝에


사랑이라는 끄나풀이 있다


육욕이라는 밀매꾼이 있다



그녀의 입술 위로 빗줄기 잘게 흐른다


죽음이 땀나게 그녀 위로 기어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