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2646815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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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령관이 발견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오르카를 보고싶다



기억을 잃기 전의 본성이 그랬는지, 아니면 오르카 호의 분위기에 동화된 건지는 몰라도 두번째 인간은 바이오로이드들과 차별없이 잘 어울렸고, 부사령관으로써의 일도 점점 본궤도에 올라 사령관의 부담도 많이 줄게 되는거지


둘은 이십대 남자들 특유의 금방 끊어질듯 얇아보이면서도 실제로는 끈끈한 우정을 쌓아올려가고 있었고, 동침권도 각자 절반씩 담당하며 서로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곤 했는데, 어느날부터 오르카 호에 어떤 특별한 동침권에 대해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거지. 대충 더블 동침권이라고 부른다 치자.


더블 동침권에 대한 소문은 딸론허브 프리미엄 부동의 1위 동영상, '두 남자의 포병대장 레이드 일지~로열 아스널 생애 첫 패배굴복~' 에서 시작 돼.

아스널이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특대 쥬지에 패배하는 것만으로도 희귀한 영상이긴 했지만, 그 쥬지가 두개나 출연한다는 것이 영상의 희귀성을 더더욱 높여줬지.

실제론 3P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아스널을 상대로 두 인간이 살기위해 의기투합한다는 눈물나는 뒷사정이 있는 영상이긴 했지만, 어쨌건 영상에 나오는 두 남성은 늠름했고, 바이오로이드들 입장에선 사랑해 마지않는 두 인간이 한번에 나오는 영상이다보니, 그 동영상은 꽤 오래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1위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거지.


두 명이 동시에 출연하는 다른 영상도 올려달라며 딸론허브 애청자들은 탈론페더에게 요청했지만, 그런건 존재하지 않았어. 애초에 아스널을 동시에 상대할때도 성욕때문에 그랬던 건 아니었을뿐더러, 남자 입장에서 남자 두 명 사이에 여자 한명을 낀 쓰리썸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거든.


무슨 체위를 하던 간에 여성보다는 맞은편에 있는 남성의 얼굴이 더 자주 보이다보니, 두 명이 아무리 친하다 할 지라도 정사 중에 땀에 젖은 서로의 얼굴을 보는 건 별로 꼴리는 상황이 아니었고, 어떻게든 아스널을 실신 시킨 후, 두 명은 다시는 3P같은 건 하지 말자고 서로 다짐한거야.


어쨌건, 꽤 오랫동안 오르카에서 아스널의 동영상을 제외하면 남성이 다수인 쓰리썸 같은건 일어나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딸론허브 애청자에 살짝 마조끼가 있던 바이오로이드가 출격전에 한숨을 파악 쉬며 혼잣말을 내뱉는거지

"이번 임무를 잘 끝마치면, 두 분이 품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이야.


그냥 지나가듯 한 혼잣말이었지만, 이 말을 한 수다스러운 바이오로이드가 우연히 듣게 되고, 그 말이 가족오락관마냥 오르카 호에 계속 퍼지기 시작하는거야



"임무들을 잘 끝마치면, 사령관과 부사령관님이 품어주신다던데요?"


"철충들 많이 해치우면... 사령관이랑 부사령관이 안아줘?"


"어려운 임무를 해치우면, 주인님들이 사랑해주신다구요?"


"뭐? 엄청난 실적을 쌓고 나면, 사령관님과 부사령관님이 쇼.. 아니, 원하는 체형으로 상대해주신다고? 음!!"



두 명의 인간은 이런 소문이 오르카 호에 퍼지는 줄 꿈에도 모르고 서로 시시한 농담따먹기나 하면서 지내다가, 어느 날 굶이터 세마리를 쏴죽인 에밀리가 사령관에게 쓰다듬어지면서 칭찬을 받게 되는거지.


쓰다듬어지던 에밀리는 사령관한테 소원이 있다면서 점점 은밀한 분위기를 내기 시작하고, 사령관은 마음의 준비를 하며 에밀리의 뺨을 쓰다듬고, 분위기를 대충 눈치 챈 부사령관은 사령관실에서 있던 몇몇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데리고 나갈 준비를 하는거야.


그러다 에밀리가 갑자기, "나 힘냈으니까... 더블 동침권, 쓸 수 있어?" 라고 물어보게 되고, 두 인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서로 눈이 마주치는거지.


진짜 존나게 하기 싫었지만, 에밀리의 눈물맺힌 애교어택에 두 명은 이를 악물고 이번 딱 한번만 에밀리의 소원을 들어주는 셈 치고, 아스널때와는 다르게 상냥한 쓰리썸을 시작하는거야.

야쓰묘사는 내가 경험이 없어서 못하니까, 대충 떡인지에서 꼴잘알 작가가 그린 순애물 쓰리썸망가 보면서 상상하면 된다


어찌됐건 두 명은 행위가 끝나고 곤히 잠든 에밀리를 사이에 놔두고,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하는거지.



"야, 그래도 두 번 정도 해보니까,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지 않냐?"


"? 앞으로 내 근처에 다가오지 마라, 게이놈아."


"개새기야."



딸론허브 프리미엄에 대인기영상 "두 선배와 신입생~두개의 제녹스에 꿰뚫리는 그녀~"이 올라오고, 딸론허브 애청자들끼리 엄청난 실적배틀이 시작되는 걸 보고 식은땀을 흘리는 사이좋은 두 인간을 보고싶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