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 안드바리와의 보급 점검 시간을 가졌다.

상쾌한 바람과 무너진 철골 사이 피어난 풀내음을 맡던 작전과 달리,

몇 시간 동안 창고에 박혀 빼곡한 글씨만 바라보고 있다 보니, 달달한 음식이 떠올랐다.


반 정도 끝냈을까, 잠시 쉬고 이따 다시 도와달라는 안드바리의 말에 대답 대신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발할라 부대가 있는 구역으로 안드바리를 잠시 지켜보다,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주방에는 여느때와 같이 아우로라가 있었다.


"아우로라, 단 것 좀 부탁할 수 있을까? 안드바리하고 작업 전에 같이 먹으려 하는데."

"물론이야. 맡겨만 줘!"


생긋 웃으며 재료를 꺼내는 아우로라.

디저트용 냉장고에 이미 만들어진 음식이 있지만, 아우로라는 내가 부탁을 하면 항상 새로 만들어준다.

부끄러움이 많지만, 둥근 성격과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갖고 있는 당연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아직 안 끝났나 보구나. 이제 막 쉬는 거야?"

"응. 한두 시간 쉬다가 마저 하러 가야지."

"으흥… . 그렇구나. 아, 잠시만 이것 좀 도와줄래?"

"응? 무슨 일인데?"


곁으로 가자, 아우로라는 내게 거품기를 건내주었다.

이번에 입수한 유전자 데이터에 기동형이 많아 전력이 불가피하게 많이 소비되었다.

때문에 적어도 주말에는 최소의 전력을 쓰자는 방침으로 지금 내 손에 거품기가 건내졌다.


'그래 . 낭비한 건 나니까 .'


그렇게 생각하며 대신 걸쭉한 초코를 휘젓기 시작했다.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아우로라가 뭘 하는 보자, 초코 말고 쓸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 젓고 있을께. 준비 되면 한 번 봐줘."

"응, 금방 갈게!"


재료를 꺼내려 허리를 숙인 아우로라의 반투명한 치마 사이로 분홍색 속옷이 보였다.

치마에 투과되어 움직이는 엉덩이 사이로 보이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봐주기 원하는 듯, 전등에 나온 빛이 속옷에 반사되어 내 눈을 비추었다.

아까 바로 옆에 있었던 아우로라의 특유의 향기와 포물선치는 엉덩이에 조금 달아오를 뻔 했지만,

이따 있을 안드바리와의 작업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다시 젓고 있던 그릇을 바라보았다.


"사령관, 지금 갈, 으앗?!"

"어, 어어?!"


잘못 발이 걸린 건지, 넘어지는 아우로라에게 덮쳐져 같이 엎어졌다.


"아, 아우로라? 괜찮아?"


주변에 떨어진 갖가지 과일들과 재료를 다치치 않게 옆으로 쓸어두고, 아우로라의 상태를 살폈다.

아우로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우로라?"

" "


대답 대신 조금 더 꽉 끌어안는 아우로라.


"아아 . 저질러버렸 다."

"아우 로라?"


이제까지 들어본 적 없던 말투에 한기가 올라, 어깨를 잡고 살짝 밀어내려 했다.


"억."


밀치는 대신, 아우로라가 내 어깨를 잡고 바닥에 눌렀다.

부끄러운 상황에 빙글빙글 돌아가며 당황해하는 얼굴은 없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사령관."

"응 ?"

"한두 시간  그 뒤에 만나기로 했지?"

"응   그렇긴 한데 ."


아우로라는 잠시 바닥을 훑어보다, 엎어지면서 너부러진 딸기 한두 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내 셔츠 위로 하나씩 으꺠가며 즙을 짰다.


"사령관."

"응 ?"

"사령관이 생각하기에는 내 향이 무슨 향이라고 생각해?"

"아, 음 . 민트향?"

"사령관, 민트 좋아해?"


우선은 아우로라의 말에 조금씩 맞추면서 시간을 끌어 


"난 지금 딸기가 좋아."

" 으읏!.."


으깨져 더욱 진해진 딸기향이 턱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셔츠는 생딸기즙으로 젖어있었고, 아우로라는 민트향을 풍기며 셔츠를 핥기 시작했다.

얇은 천의 두께 사이로, 그 요염한 혀놀림은 그대로 속살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혀는 민감한 부분을 S자를 그리며 움직이다, 아기처럼 빨기도 하며,

한 번 씩 살짝 딱딱해진 돌기에 혀끝을 튕기며 나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사영간."

" 읏. 왜, 왜 "

"인뜨 조아해?"

"조, 좋아해  읏 ."

"나더 달기 조아해."


그 순간, 아우로라는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속옷 밑 고간에 차가운 무언가와 그녀의 따뜻한 손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아우로라는 계속 혀를 움직이며, 같이 집어 넣었던 무언가와 부풀어오른 고간을 움켜잡았다.
그것은 으깨지며, 속에서 나오는 즙이 그녀의 손과 고간 사이로 흘러내렸다.

손이 움직이며 으깨져버린 딸기에 떨어진 씨들이 그 사이를 비집고 역방향으로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