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미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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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포함한 4개의 부대 지휘관들은 결국 무전을 따라 다시 오르카가 있는 곳으로 함대를 돌렸어.

원래라면 그녀들은 그를 내려주었던 그 외딴 섬으로 향해야했지만, 그가 온다는 소식에 다시 돌릴 수 밖에 없었지.


한편 오르카는 시가전에 써먹기 힘든 둠 브링어, AA캐노니어가 아닌 시가전 특화 부대인

몽구스 팀과 시티 가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스트라이커즈. 그리고 가끔씩 사용할 수 있는 스카이나이츠로

시내 내부에서 시가전을 펼쳐 소수의 철충을 제압하고 많은 자원들을 가져가는 작전을 진행했어.


그래도 많은 철충들이 시내 외부로 나오면 오르카가 아주 위험해지니 둠 브링어와 AA캐노니어를 도시의 외곽지역과

오르카를 호위하게 만들었고 HMD와 함께 현 사령관은 전투를 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전술'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물량도 중요한 것이었어.

스틸라인과 호라이즌 함대가 전멸 혹은 그 정도의 피해를 겪지 않고 오르카에 돌아온 것은

시내 깊숙하게 정찰을 하지 않고 약간의 정보만을 수집해서 들어왔기 때문이야.


원래부터 물량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 부대들이 살아서 돌아온 이유가 바로 그 이유라고.

그런데 그 부대보다 소수 정예로 출격한다 해도, 압도적인 물량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하나의 행동만 잘못해도 건물이 무너져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시가전에서는 

소수 정예도 중요했지만 그 만큼 압도적인 물량도 아주 중요했어.


건물은 100년 전에 지어져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철충들이 건물을 공격한다면

물론 철충의 피해도 있겠지만 정예 부대를 출격시킨 오르카의 피해가 더욱 심했지.


현 사령관은 그것을 전혀 몰랐어.

계속된 실패로 인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고 일지에만 의존했으니까.


그나마 예전에는 일지에 적힌 내용들 중 세세한 부분을 바꾸어서 전술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지만...

이젠 그것도 하지 않았어. 정확히는 잘 하지도 못했어. 점점 일지에만 의존하기 시작했으니까.


자신의 전술이 실패한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나서 현 사령관은 일지에 집착하며

그 일지에 적힌 내용들을 믿고 따라가기 시작했어.


그래서 이렇게까지 멍청한 결정을 할 수 있었고.


아무튼 발할라와 시티 가드, 몽구스 팀과 스트라이커즈, 스카이나이츠는 결국 도심으로 향했어.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일 수록 예전 AGS. 현재는 철충이 된 로봇들의 수가 굉장히 많았고 LA 구역도 마찬가지였어.

사령관은 자신의 능력이 가장 필요한 HMD로 극 소수의 병력을 운용하면서 시가전을 하고 있었지만

압도적인 철충들의 물량과 함께 피해는 빠른 속도로 늘어가기만 했어.


결국 어쩔 수 없이 생존을 하기 위해서 사령관과 지휘관들은 도심에서 벗어나라는 명령을 하게 돼.

그렇게 발할라와 시티가드, 스카이 나이츠와 몽구스팀, 스트라이커즈의 생존자들만이 어떻게든 도심에서 탈출을 하고 

도시 중심에서 외곽으로 온 철충들을 둠 브링어와 캐노니어를 포함한 다른 부대들이 막으려고 하지만... 역시나 소용은 없었어.


오르카는 철충들에게 공격받기 일보 직전이었고 철충들의 연결체까지 등장해 이 곳에서 죽는 선택을 한다 다짐하며 지휘관들은 목숨을 걸었어.


하지만, 오르카에는 누군가가 오고 있었지.

오르카가 아주 위험했을 때 무적의 용 함대에서 날아온 수많은 포탄이 오르카를 공격하려는 철충들에게 향했고

그대로 명중해 거대한 구멍만을 남긴 채 철충들의 모습이 사라졌어.


그 후 바로 스틸라인의 병사들이 지원 사격을 하면서 오르카를 도우기 시작했고 최강의 화력과 엄청난 물량이

오르카를 도우자마자 상황은 바로 역전되었고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오르카에 있던 현 사령관이 나타났어.


하지만 현 사령관은 이제야 도우러 온 무적의 용과 마리, 칸과 리리스를 매도하기 시작했어.

다른 부대들도 마찬가지였어. 엉뚱한 지휘로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다름 아닌 현 사령관인데 말이야.


그렇게 매도를 하면서 현 사령관은 무적의 용에게 다가갔어. 손을 들고 그녀의 뺨을 때리려는 그 순간

마리는 생체 전기를 이용한 자신의 무기로 화력을 조정하고 사령관에게 전격을 날렸어.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사령관과 마리의 행동을 보고 지금 당장이라도 마리를 없애려 하는 오르카의 부대원들이 대치하고 있던 가운데

무적의 용은 자신의 허리춤에서 무전기 하나를 꺼내고 확성기를 가져다댔어. 그리고 그곳에서는... 예전에 오르카가 버린 '그'의 목소리가 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