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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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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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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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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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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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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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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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밀리

그녀의 첫 방문은 아스날과 함께였으나, 음부로 물총을 쏘는 그녀의 미친 장난에 정이 떨어진 에밀리는 단호하게 함께 탕을 다니는 것을 거부하였다.

캐노니어부대에서 가르쳐주던 것을 스펀지처럼 쏙쏙 빨아들이던 에밀리조차도 아스날을 부끄럽다 여긴거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온탕을 좋아해 한번 탕에 들어가면 1시간은 기본으로 체우는 편이지만,
최근 탕에서 나오던 중 현기증을 느껴 잠시 비틀거린 경험을 한 이후로는 탕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2.아자젤

개인용 목욕탕을 지급 받은 바이오로이드 중 하나다. 정확히는 아자젤 개인용이 아닌 코헤이교단 신도전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교리 특성 상 축성 받은 물건 외에 착용을 금하고 있는데, 이는 목욕에 사용되는 물 또한 같은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었다.

시설에 축성을 하면 되는게 아닐까 싶어, 목욕탕에 축성을 올리고 그 뒤로 이용하는게 어떨지 설득했지만,.워낙에 반대가 심했던 탓에 무산되고 말았다.

목욕물의 축성의식은 매주 목요일 시행되며, 물이 담긴 욕조에 사령관이 들어가는 것으로 축성의식은 시작된다.

약 10여분 정도 사령관이 머문 뒤 자리를 벗어나면 그제서야 코헤이교단의 목욕의식은 시작되며, 이 과정은 사령관조차도 모를 정도로 시작과정 외에는 모든 것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목욕과는 다르게 평소에 씻는 것에 있어선 다른 선원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이에 대해 묻자, 이렇게 씻는 행위 또한 죄악이며 이 죄를 씻어내리는 의식이 목요일에 치뤄지는 목욕의식이라고 답하였다.

그녀들 나름대로 교리에 맞게 생활하는건 어느정도 존중하려 노력은 하는 사령관이지만, 가끔 이해 못할 구석이 있는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3.마리아

바이오로이드가 안전상의 문제로 한가지씩 나사 빠진 부분이 있다는건 많이들 알고 있을것이다.

그건 마리아 또한 마찬가지인데, 본래 보모 역할로 만들어진 그녀의 모성애는 필요 이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이런 부분은 오르카호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목욕탕이 생기고 난 후, 그녀의 뒤틀린 모성애가 결국 눈을 뜨고 말았다.

"사령관, 일어나야지. 오늘 목욕가기로 했잖아"

이른 아침 7시, 잠든 사령관을 깨우는건 다름아닌 마리아였다. 평소와는 달리 약간은 보채는 듯한 말투로 사령관을 억지로 깨운 그녀는 익숙하게 옷장에서 사령관의 옷을 꺼내 강제적으로 입히고 밖으로 끌고나간다.

아직 비몽사몽인 사령관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채, 그저 마리아가 자신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단 사실만 인지하며,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어른 하나랑 소인 하나 주세요"

탕 입구에 들어선 마리아는 익숙한 말투로 돈을 밀어넣고, 카운터를 보고 있던 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저기, 사령관님이랑 같이 들어가는건 좀....그리고 성인인데......."

"어휴, 얘가 좀 일찍 커서 그래요. 이제 2살 됐나?? 나이로 치면 간난쟁이에요. 지 혼자 못씻어서 그런거니까 좀 보내줘요"

실랑이 하는 소리에 정신이 든 사령관이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마리아는 사령관조차 말릴 상대가 아니었다.

"아직 젖도 못땐게 혼자 뭘 씻는다고 그러니???"

마리아는 입을 꾹 다물며 사령관의 귀를 꼬집은 뒤, 팔목을 붙잡고 기어이 여탕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목욕탕 안은 다른 의미로 초토화가 되었지만, 마리아는 눈을 부릅 뜨며 사령관에게 다가오는 암캐들에게 무자비한 따귀를 날리며 저지했고, 목욕과정이 전부 끝나고 밖에 나와 머리를 말린 뒤에야, 본래의 마리아로 돌아왔다.

"어머, 제가 무슨 짓을......죄송합니다"

방금전까지 벌어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는 마리아, 사실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이걸 문제 삼으면 다른 쪽으로 문제가 일어날거라 판단해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사령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