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옛날 철의 교황을 쓰러트리고
마침내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을때,

오르카호를 이끌던 사령관은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자유를 선언했고
바이오로이드들은 각자 세계 각지로 흩어져
공동체를 이루고 살게되었다.

물론 흩어지고 공동체를 이룩함에도
꽤나 긴시간이 필요했기에
그동안 사령관과 동침한
1세대 오르카호 공로자들에 의해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간의 아이,
2세대 인간도 탄생하게 되었는데

아이의 어머니가 누구냐에 따라
차별받거나 대우받는일이 없도록
모든 2세대의 아이들은
오르카호 근처에 지어진
공동육아시설에서 공동으로 자랐으며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의 구분에서 벗어나
평등하게 교육받으며 자랐다

그렇게 2세대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무렵
수많은 바이오로이드 공동체들이
채비를 끝마치고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고

사령관과 연결이 끊기지 않고자 하는 이유와
그곳에서도 다시금 인류가 번성하기위해
2세대 인간이 한명씩 공동체와 함께하게 되었고
각지로 흩어져 각자 자리에서 생존과 번영을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번성의 용이함을 위해
2세대 아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태어났기에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성에 눈을뜨게될무렵
문제가 발생했다.

1세대 인간, 사령관이 그랬듯이
2세대 아이들도 공동체의 사람들과
사랑의 맹세를 나누었고,
맹세를 한 사람하고만 사랑을 나누게되면서
맹세를 받지못한 부류는
어쩔수없는 박탈감을 받게되었다.

그러던 중 2세대 인간의 성장에 따라
수술에 필요한 자원이 상당량 요구되었고
그렇기에 필수적으로
공동체의 협력을 요구했었는데

이전처럼 인간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사랑을
각인당했던 바이오로이드들과 달리
당시의 공동체 일원들은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었기때문이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다른이를 위해
희생해야할 이유가 적었던것이다.
이러한 이유탓에
맹세를 받은 부류와
받지못한 부류가 갈라졌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수술에 필요한 자원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사령관이 비축해둔 자원이 아니었다면
사망할수도 있었던 사례들이 빈번히 벌어지자

사령관은 골머리를 앓았다.

다시 이전처럼 인간에게 충성하라고
명령할수도 없는노릇이고 그래서도 안된다,
자신의 아이들을 살리기위해
바이오로이드들의 희생이 필요했으나
강요나 명령이 아닌 다른방법을
찾아야했던것이다.

그러던중
오르카호의 참모진이었던
아르망의 제안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아이들을
공동체의 소유물로 만들어
공동체에 봉사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수술을 위한 자원을 모으도록 하자고
제안한것,

사령관은 내 자식들을 성노예로 만들생각이냐며
분노로 일갈했지만
달리 다른방법이 없었다.

인간에게 봉사하기위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자유가 주어지기 위해선
인간이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봉사해야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사령관은 어쩔수없이
아르망의 제안을 승인했고

그 순간부터 2세대의 아이들은 공동체의
공동 소유물이 되었다.


서로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지내던 이들은
마을 중심의 회관으로 거처를 옮겨야했으며
사랑이라는 일념하에
공동체의 일원들에게 봉사해야했다.

그덕에 3세대 인류의 숫자가 폭팔적으로 늘었고
그 계기로 전 세계 각지에
공동육아시설이 생기기도 했다.

인류 번성이라는 일념하에 시간이 거듭한 끝에
인류는 다시금 생존할수있었고
이후 세대에서는 인류와 바이오로이드간
간극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기에
공동소유물이었던 2세대같은 비극은 사라졌으나
이후 역사가들에게는
바이오로이드가 처음 자유를 얻고
인간이 그런 바이오로이드들에게 협력해야만
살아갈수있었던 짧았던 격변기에
어쩌면 있을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고
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