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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모음!!)




사령관 일행이 돌아왔을 때...
사령관은 당연히 충격을 받고,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
사망자는 없다. 그래도... 자신이 아끼는 대원들이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많이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침입자는 곧바로 사령관이 있었을 집무실을 향했다.
도중에 만난 우리를 죽일 생각은 없는 모습이었다."


경상을 입은 칸이 사령관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근처에서는 칸트리서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아무래도, 칸의 '강화판'인 칸트리서도 오르카 내부에서는 그다지 힘을 못 쓰는 것 같았다.
애초에 그녀의 능력은 그 거대한 '전함형 외피'였으니...

역시 같은 급이라도 다른 건가...

사령관은 그 생각을 하고 주위를 더 둘러본다.
그렇게, 많은 대원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며, 오르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자...
1, 2등 공신이 그 곳에 있었다.

'블랙 리리스', '라비아타'.

그 중에서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 리리스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여기까지 오면서 본 그 누구보다도...


"블랙 리리스..."


사령관은 싸움이 끝난 직후 다시 기절해서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 한 블랙 리리스를 바라보며,
작게,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또 다시 자책을 하려는 사령관을 막은 건 아르망이었다.
그녀는 어느 새 사령관의 뒤에 와 있었다.


"폐하, 이 건 폐하의 탓이 아닙니다."


"...아르망..."


"그 때, 폐하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유토피아의 건물에 다른 바이오로이드가 있다면, 당연히 폐하와 먼저 만나야 합니다.
...폐하의 선택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아르망의 말에도 사령관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 했으나,
사령관을 제외한, 그 곳에 있는 모두가 아르망의 말에 공감했다.


....


또 수일이 흘렀다.
당시의 피해는 다행히도 모두 복구/회복되었다.

병상에서 내려온 리리스는 사랑하는 주인님에게 안겼다.
그 다음은 라비아타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평화가 다시 찾아오고, 새로운 대원이 합류했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나는 '안케아노스'!!
자원을 긁어모으는 능력이 있어! 잘 부탁해!!"


안드바리를 닮은 그 아이는 사령관을 보자마자, 해맑은 미소와 함께 경례를 하고,
기운이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사령관은 그 아이를 곧바로 안드바리에게 소개했다.
둘은 잘 어울리는 듯했기에, 사령관은 훈훈한 마음으로 집무실로 복귀한다.

그러나, 복귀 중에 만난 칸트리서의 말을 듣고 닥터에게 달려가야 했다.

그녀는 급하게 할 말이 있어 보였다.


"주인!"


"어? 칸트리서! ...무슨 일이야?"


"주인이여, 얼마간 살펴본 결과, 이 잠수함에는 '이공간 차단막' 같은 게 없습니다.
부디, '이공간을 만드는 기술을 차단하는 기술'을 본함에 적용시켜 주십시오."


"이공간...분명, 유토피아에서 개발한 기술이고, 너의 '전함형 외피'가 그 '이공간'에서 (느린 속도로)생성되고, 보관되고 있던가."


"네, 주인! 이대로 있으면 위험합니다! 녀석들은...저와 같은 '가짜'들은 전부 이공간 생성 기술의 혜택을 받는 녀석들입니다.
그 중에서... 레오나 대장의 가짜가 온다면...

그 전에 우리 쪽에도, 단 한 명이라도 레오나 대장의 가짜가 있어주면 좋겠습니다만...
...둘 중 하나가 있어야 합니다! '가짜' 쪽이든, '기술방어' 쪽이든!"


"알았어. 일단, 개조된 레오나는 가능성이 희박하니, 닥터에게 가보자.
...그리고 넌... 너희들은 '가짜'가 아니야."


사령관은 그렇게 칸트리서에게 그녀들 또한 '가짜'가 아님을 강조하며, 닥터의 현구실로 향했다.
...레오나의 '재탄생 개체'는 언제 찾을지 알 수가 없으니, 모든 것은 닥터에게 맡겨야 했다.

잠시 후, 닥터의 실험실.


"흠...그 유토피아라는 곳...아무리 봐도 구인류 중에서도 최고잖아...?
'전세계 정부'의 지원이 대단하긴 하네."


"닥터, 가능한 빨리 방어기술을 얻었으면 좋겠어. ...가능할까?"


사령관의 물음에 '이번에는 쉽지 않다'는 듯, 닥터는 웃지 않고 대답한다.


"...그렇게 빨리는 안 될 거야. ...아르티세로 언니의 뇌를 고치는 작업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미안, 오빠..."


닥터가 울 듯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자, 사령관은 애써 웃으며 닥터를 달랜다.


"괜찮아, 닥터."


사령관이 닥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표정이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

사령관의 위로를 받으며 잠시 울먹이던 닥터가 눈물을 삼키고, 호기심이 동하여, 칸트리서에게 물어본다.


"그런데...언니는 여기에 '그런 기술'을 방어할 기술이 없다는 건 어떻게 알아냈어??"


"그 게....."


칸트리서는 잠시 자신의 주인인 사령관을 바라보더니...


"여기서...소환을...시도해...봤는데..."


"여기서?!"


칸트리서가 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며 답하고,
칸트리서의 말을 듣자마자, 사령관은 깜짝 놀라서 소리를 내고 말았다.
닥터는 말이 없다.


"죄송합니다, 주인!!"


칸트리서는 사령관의 큰소리를 '호통'으로 착각하고, 곧장 사죄를 했다.
그를 본 닥터가 중재에 나선다.


"아아-, 잠깐 기다려봐, 오빠.
오르카는 아직 멀쩡해, 그렇지?"


"어...그렇지?"


"놀랐어. 칸트리서 언니, 그 거 나오기 직전에 취소할 수도 있구나??"


"...그런 거야??"


닥터의 설명 덕에 진정한 사령관도 칸트리서를 바라보며 묻는다.


"네... 그래서 가능한지, 아닌지만 확인하기 위해 소환을 시도했습니다만, '나오려고 했습니다'."


닥터의 설명으로 칸트리서는 혼나지 않았다.

그 후, 닥터에게 기술개발을 맡긴 사령관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집무실에 복귀했다.
...사령관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


위기감을 크게 느낀 사령관은 '그 철충'을 찾기 위해서, '대규모 수색'을 지시했다.
초고속을 자랑하는 대원들이 동원된 대규모 수색에서, '철의 탑'은 아니고, '철의 성'처럼 보이는 것이 발견되었다.
오르카에 바이오로이드를 보내서 공격한 철충의 본거지일까?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칸트리서와 여러 비행형 바이오로이드가 몇분 동안 해당 구조물의 위를 돌며 관찰했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칸트리서가 사령관에게 보고를 하고, 사령관의 허락 하에 지상으로 내려가 보았다.
성의 입구로 보이는 곳까지 갔으나, 아무런 기척도 없다.


"여기는 칸트리서. 입구의 바로 앞까지 왔으나, 아무것도 없다.

주인이여, 안 쪽으로 더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안 돼. 이제 그만 돌아와."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당연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를 안 하고 안 쪽까지 탐색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칸트리서는 저 성 안에서는 마음 놓고 '전함형 외피'를 소환할 수가 있으니, '괜찮다'고 판단한 모양이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지...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건 좋지만 말이야."


사령관의 명에 따라서 해당 수색에 동원된 모든 인원이 오르카호로 귀환을 시작했다.


....


"........."


바로 잠수가 가능할 정도로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오르카호를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에는 챙이 넓은 밀집모자를 쓰고, 살구색(살색)에 투명도 50%의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해바라기의 밭에 서 있는 '레오나'를 닮은 여성.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오래 걸렸네요...

그럼 이제 시작할까요?"


그렇게 말 한 여성은 두 손으로 밀집모자의 양쪽을 잡더니, 잠깐의 빛과 함께 사라진다.
...동시에, 지구 어딘가에 있는 많은 수의 철충무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


사령관은 머리가 아프다.
무척이나 아프다.

적이 오르카호의 내부에 침입한 건 이번이 두번째이고,
저번 침입은 차라리 '발각되기만 했다면', 들어오기 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바로 앞에 나타나다니...!!


철컥-


잠깐의 빛과 함께 사령관의 바로 앞에 나타난 철충이 사령관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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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을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