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인간이라고 주워온 사령관이

존나게 능력이 없어서
라비아타가 이끌 때보다 세력이 줄어든 오르카

인간이라고 지휘권을 맡겨놨더니
영어를 못읽어서 지휘콘솔도 못쓰고

마리가 교육시켜서 겨우 쓰게 만들었더니
지휘를 더럽게 못해서 전멸이 일상

바이오로이드들 사이에서는
사령관에 대한 불신이 하나둘씩 싹트고

능력은 없지만 눈치는 빠른 사령관은
알면서도 모른 체 할 수 밖에 없지

한 번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군사학을 공부해보려고도 했지만

멸망 전 아싸 히키코모리였던 사령관답게
아는 군사학 관련 책이라곤
<만화로 읽는 손자병법> 뿐

그마저도 스카이나이츠가 반파되면서
겨우겨우 구해온 책인 걸 알면서도

소완이 차려준 점심을 먹고서
식곤증을 이기지 못해 3장도 못 읽은 채
잠들어버리는 사령관

그리고 그런 사령관을
경멸의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오늘도 한숨을 내쉬는 당직부관 바닐라

그런 일상이 일년쯤 반복되자
오르카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차마 인간을 향해 반란을 일으킬 수 없었던
바이오로이드들은 대탈주를 결행하는데
라비아타마저 그들을 차마 막지 못하는 거지

결국 오르카의 전력이 라비아타 시절보다
3할 수준으로 줄어들어서야 위기를 느끼지만
여전히 히키찐따 근성을 버리지 못한 사령관

나약하고 쓸모없는 자신에게 실망한 사령관은
끝까지 자신을 편들어주던 리리스를 불러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밤시중을 부탁하는 거야

그런 사령관의 표정을 읽은 리리스는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사령관님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서글픈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아니, 괜찮아요. 한낱 꿈이었을 뿐인걸요.
이루어질 수 없는, 어느 봄날의 단꿈..."

그렇게 다음날 사령관실에선
배에 정원용 가위가 꽂힌 리리스의 시체와
목을 맨 채 흉측한 몰골로 죽어있는
사령관의 시체가 발견되는 거지

그리고 최초 발견자인 라비아타는
허망한 표정으로 사령관의 시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중얼거리는 거야























































".... 라는 내용의 문학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