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나온 출구는 얕은 언덕위에 있었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허름한 주택가가 보여 일단 그곳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곳은 허름한 곳이 아니었다.
가까이 가 보니 무너질 대로 무너진 건물이 듬성듬성 있었고 멀쩡해 보이는 건물도 뼈대만 남아 간신히 버티는 중이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끄에야이앍! 뭐야 씨발!"
비정상 적으로 큰 벌레가 돌아디니고 있었다.
까마귀 크기는 되보이는 파리가 붕붕 거리며 내쪽으로 다가오자 본능적 거부감을 느끼며 시설에서 들고나온 권총을 갈겨댔다.
허접한 사격실력에 헛방질을 몆번 한 끝에 경우 파리를 맞추었고 기분나쁜 점액질과 함께 파편이 터져나갔다.

소름이 돋는 팔을 연신 비비고 있자 뒤에서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호호홓, 여기서 인간분을 보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뒤를 돌아서니 세월의 풍파에 색이 바랜 인간형 몸체를 가진 로봇 하나가 허리춤에 손을 올린채 바라보고 있었다.

"넌 누구야? 그리고 저건 또 뭐야? 저정도 크기의 벌레는 처음 본다고!"

"이런이런, 외지인 이십니까? 그래도 저 거대파리는 근방 어디서나 볼 수 있는...설마! 인간분 혹시 대멸망 이전의 생존개체 입니까? 이런 경사가 있나! 후후후...혹시 표본체취 가능 하겠습니까? 아, 걱징하실거 없습니다. 머리카락  한올만 있으면 되니 말이죠.
음? 그러고 보니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전 Mr.알프레드 보다시피 신사이자 지식의 탐구자인 로봇입니다."

로봇의 머리에서 한쪽눈을 찡긋거리는 화면을 보며 뭐라 얘기해야 될지 생각하다 머리가 아파져 오던 찰나 이 텐션 높은 로봇은 한걸음 더 다가오더니 발광하기 시작했다.

"아니아니아니, 제가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군요! 
당신은...당신은 인간! 아니, 구인류가 아니십니까!
제가 기동하면서 이럴 날이 다시 올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눈물샘이 있었다면 여기서 대성틍곡을 했을 거라구요!
첫 멸망 이전의 비밀 연구소가 있다는 소문에 찾아왔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구인류분을 만나다니!
그 옛날 요정마을에서의 시간 이후로 가장 기쁜 순간입니다! 그렇고 말고요! 호호호호홓!"

"나말이지 무슨 소린지 하나도 이해가 안되거든?
잠시만 차분히 얘기해보자, 응?"

"네? 하하핳, 이런 실례를.
당신은 저 연구소에서 오신거겠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곳이 무엇을 하던 곳인지, 당신은 어떻게 지금까지 생존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다짜고짜 질문이냐?
근데 미안하지만 대답해주긴 힘들겠어. 
기억도 온전하지 않고 기억난대도 난 실험체 였을꺼 같은데?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고 무슨 캡슐 안에 들어있었는데 갑자기 그게 열리고 방금 깬거야.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이 인식표? 가 내 과거의 유일한 단서야. 이 인식표의 주인을 찾으면 더 알수 있지 않을까?"

인식표를 얼굴높이까지 들어보이며 말하는 것을 듣고있던 알프레드는 머리에 쓴 모자를 들어보이며 예의를 차렸다.

"이런, 제가 또 실례한듯 하군요.
제가 보기엔 제가 당신을 위해 이 세계를 가르쳐 드려야 겠습니다.
일단 구인류분. 그쪽은 바이오로이드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알고 계신다면 지금 현세의 인류는 바이오로이드다. 이걸 대전제로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알프레드는 몆시간에 걸쳐 멸망전쟁이라는 것에서 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의 사건들을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듣긴 들었는데 이해가 영..."

"쿠후후, 그럼 앞으로도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으로라니?"

"전 결심했습니다. 이제부터 구인류분의 여정에 동참하겠습니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여정인가요!"

"뭐, 여기에 대해서 잘 아는 녀석이 있으면 좋긴 하겠네."

"그럼 출발하기에 앞서 두가지 충고를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남성인걸 숨기시길 바랍니다.
이 황무지에는 착한 분도 여럿 계시지만 본능에 몸을 맞겨 도적의 길에 든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알려드렸다시피 모두 여성들이죠.
그 분들 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말로만 듣던 남성을 알게 되어 잠들었던 성욕이 깨어난다면...으음 최후의 구인류에겐 너무 비참한 최후가 예상되는군요."

"으윽...두, 두번째는?"
몸서리를 치고 옆에있던 누더기를 외투삼아 두르며 질문하자 알프레드는 팔목에 찬 단말을 가리켰다.

"그 단말을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그건 핍보이라고 불리는 멸망전쟁 시기 삼안과 블랙리버를 포함한 거대기업들이 공용으로 쓰던 vip용 다용도 단말입니다.
신체상태의 체크는 물론이고 곳곳의 파괴되지 않은 기지국을 통해 현재위치도 알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 장치만 있으면 대다수의 첫 멸망전 기업체의 시설은 프리패스로 입장가능하실 겁니다."

"오오오..이게 그렇게 귀한거란 말이지?
암튼 고마워. 그럼 움직여 볼까?"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여기 온지 10년은 넘었지만 크게 바뀐건 없을겁니다.호호홓"


살짝 못미더운 알프레드를 따라 길을 걷다보니 건물이 여러채 들어선 마을에 도착했다.

"여긴 사람이 살아?"

 "그건 아닙니다만 제 짐이 여기 있어서 말이죠.
계속 지니고 다니면 너무 눈에 띄어서...여기 두고 간지 몇일 안됐는데 그새 누가 찾아내서 훔쳐간건 아닌가 걱정되는 군요.
아, 마침 저기 모퉁이 반대쪽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레이더들이 이런 벽지까지 오진 않았을 테니 한번 물어볼까요?"

"그래, 가보자."

앞서 가던 알프레드는 먼저 모퉁이를 돌며 인사말을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숙녀분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넌 뭐야? 깡통새끼가. 너도 저것들이랑 한패냐?"

그리고 곧바로 도망쳤다.

"으오오옷, 진짜 레이더가 있었군요!"

"에?"

쏜살같이 도망치는 알프레드를 따라 십여명의 괴한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저새끼 잡어!"
"저놈은 또 뭐야? 저새끼도 잡어!"

"뭐,뭔데? 으아아아앗!"

괴한들은 둘로 나뉘어 한쪽은 알프레드를 쫒아가고 한쪽은 내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나를 제압했다.

"으윽! 난 가진거 없어! 빈털터리라고!"

"그건 우리가 판단한다!...? 야 이거 그거 아냐? 핍보이?"
"진짜네? 우효오오오! 횡제했는걸? 저거 암시장에 내다팔면 얼마냐? 아하하하하!"
"너 이거 어디서 났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이건 우리꺼야! 
아 진짜! 가만히 있어! 팔 뽑아버리기 전에!"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여자가 버둥거리는 날 몸으로 찍어누르며 핍보이를 빼려고 하던 중 갑자기 우뚝 멈추더니 밀착된 하반신쪽을 내려다 보았다.

"야...잠깐...너... 야 이녀석 옷 벗겨!"
"네! 언니!"

"아, 안돼요! 싫어요! 하지마세요!"

입고있던 누더기 외투와 실험실 점프슈트가 홀라당 벗겨지고 사지를 결박당한채 다섯명의 여성들에게 둘러싸이자 내 정조의 위기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이거...그거지? 쥬지? 자지? 암튼 그거."

"네 언니! 옛날에 도시에서 학교다닐때 배웠거든요.
저건 전설로만 전해지는 남자라구요! 저 녀석의 자지만 있으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쾌락을 경험해 볼 수 있댔어요!"

"그래? 어떻게?...아 아니 왠지 알거 같아...후우후우...가랑이가 쑤시는걸?
너, 이 언니가 한번 맛봐주마.
시키는 대로 하면 살려줄테니까 얌전히 있으라고."

무리의 리더는 옷을 벗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니아니아니아니 이런상황에서 설리가...있네.
그래도 싫어! 살려줘!
내가 더욱 심하게 버둥거리자 여자는 더욱 흥분하며 다가왔다.

"아핫, 그러면 더 괴롭히고 싶잖아.
나도 모르게 손가락 몆개정도 부러뜨릴지도 모른다고? 으흐흐흥"


콰직! 우득! 쾅! 쾅! 쾅!


공포심에 두눈을 질끈 감자 뭔가 둔탁한 소리와 묵직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뭐야! 깡통 이새끼가! 끄악!"

반쯤 알몸이던 마지막 인원을 때려눕힌 거체의 로봇이 내게 다가왔다.

"너...설마...알프레드?"

"다행히 레이더들이 제 로버트바디는 찾아내지 못했나 봅니다.
감히 이 아름다운 바디에 흠직을 내려던 레이더들도 전부 처리했으니 걱정하지 마시죠.
...그나저나 충고 해드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조와 핍보이 둘다 잃을뻔 하신겁니까? 저런저런."

옷을 다시 입으며 알프레드의 말을 듣다 발끈해서 한마디 쏘아붙였다.
"너 이새끼 날 버리고 튀었어...."

"흠!흠! 튀, 튀었다니 신사에게 그런 모욕을!
전 제 장비를 가지러 간거 뿐이었습니다!
전 절대.....오 이런!"

알프레드는 내 뒤쪽을 바라보더니 나를 번쩍 들고는 모퉁이를 돌아 가장 큰 건물로 달리기 시작했다.

"왜? 이번엔 또 뭔데?"

"대멸망이 모든 철충을 죽인건 아닙니다. 일부는 살아남아 야생화 되었죠.
그리고 지금, 그중 하나가 저흴 쫒아오는 군요. 핫핫핫!"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시커먼 공사로봇 닮은 무언가가 지축을 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레이더는 악당 잡몹인데 특정 섹돌로 지정하면 그 캐릭 좋아하는 애들 싫어할거 같아서 딱히 지정하진 않을꺼임

당신의 데스클로 토터스로 대체되었다

아래는 대충 구상해본 주인공 SPECIAL수치


폴아옷 설정상 5가 평균, 폴아웃4 기준 총합 28

S(힘): 3 
의문의 캡슐에 들어가기 전 불우한 생활로 전반적 신체능력은 평균이하

P(인지력): 2 
세상에 다시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선천적으로 눈새기질이 있음

E(지구력): 4 
힘과 동일

C(매력):10
누구에게나 무의식적인 호감을 가져오는 분위기를 풍김
게다가 현재 세계 유일의 남성

I(지능): 2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음

A(민첩성): 5
뒷골목을 전전하였기에 낮은 신체능력에도 불구하고 손놀림 만큼은 건장한 인간에 가까웠음

L(행운): 2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운이 매우 좋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