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멸망전 인터넷에서 여자친구 로데오라는걸 본 나는 괜히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리제는 흔히들 말하는 얀데레다.

리제는 귀엽긴 하지만 평균도 못미치는 키에 덩치도 작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나에대한 집착이 굉장히 심했다.

아마 작은 햄스터나 치와와 같은 애완동물이 항상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이유와 비슷할거라고 본다.

자신은 덩치도 작고 힘도 약하니깐 이렇게라도 주인을 붙잡아두고 싶다는 거겠지.

이렇게 내가 자기를 떠나갈까봐 항상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리제에게 이런 몹쓸 장난을 치려고 하는 나를욕해도 상관없다.

내가 그녀를 먼저 차버릴 일도 없을거고, 설령 일이 잘 안풀린다고 해도 그건 내가 수습할 일이다.

근데 왜 이런 장난을 치느냐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녀의 집착에 피곤해질때가 있다. 거기에 대한 작은 복수라고만 해두자.



나는 그렇게 참을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계획을 세웠으면 바로 실행하자.

리제에게 dm으로 오늘밤 추워요 외로워요 장난스럽게 문자를 보내니 바로 자기가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고답장이 온다.

답장이 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헛웃음이 나왔다.  

이런 리제에게 이딴 장난을 치는 나도 참 못된놈이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획을 무르기는 싫었다.

리제도 나때문에 한번 피곤해봐야한다.

dm을 보낸지 한 15분쯤 됐을까, 똑똑 하는 소리와 함께 비밀의 방 앞문이 열리며 리제가 들어왔다. 


흥분한건지 뛰어오느라 지친건지 모를 숨을 몰아쉬는 리제는 오자마자 옷을 벗으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리제와 살을 맞대고 있던 도중 슬슬 계획을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와 하나가 된 채로 내 몸위에 엎드려 혀로 내 가슴을 핥던 리제에게 후배위로 하자고 얘기를 꺼냈고리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순순히 따랐다.

후배위 자세를 취한 리제에게 나는 일부러 조금 격렬하게 박기 시작했고 이내 리제는 격렬한 피스톤질에서오는 나의 무게와 쾌락에 무게중심을 잃고 침대위에 고꾸라졌다.

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신음소리만 흘리던 리제, 나는 그렇게 엎어진 리제의 몸 위에 엎드린채로 리제를 양팔로 꽉 껴안았다.

리제가 화가나면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설령 바이오로이드라 하더라도. 팔을 제압하지 않으면 아마 어떻게든 팔을 꺾어서 저항하겠지.

이 프론본(prone bone) 백허그는 리제의 저항에 대항하기 위한 생각해낸 궁여지책이다. 자신은 힘도 약하고덩치도 작으니 손톱이라도 날카롭게 하고 다녀야 한다나.

나보다 작고 약한 리제를 힘으로 제압하면서 여자친구 로데오같은 장난을 친다는게 이제와서 마음에 걸렸다. 

뭐, 인생은 한번살다 가는거니깐 후회없이 가는게 낫겠지.



그렇게 리제의 움직임을 봉쇄한 나는 다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리제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다프네"


신음소리를 내던 리제가 조용해졌다.  아직도 내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지만 안봐도 그녀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순간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끝을 봐야한다.

내 백허그를 풀려고 힘을 주는 리제를 제압하기 위해 양팔에 힘을 꽉 준다. 그럼에도 피스톤질은 멈추지 않는다.


" 다프네 사랑해, 너랑 하는 섹스가 리제랑 하는것보다 기분좋아"


이게 트리거였는지 리제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나에게 입을 열었다


"주인님...?"


이미 시뻘겋게 충혈된 그녀의 눈빛이 무섭다.  

하지만 아랑곳않고 나는 계속 피스톤질을 한다. 리제에게 자꾸 다프네의 이름을 속삭이면서.




"주인님 제발 풀어주세요!”


“안풀어?"


"주인님이랑 해충도 다 죽여버릴거야! 농담 아니야!"


"진짜 다 죽여버리고 나도 자살할거라고!"


여기에 쫄아서 넘어가면 안된다. 계속 다프네의 이름을 부르자.




"저한테 왜 이러는거에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주인님? 죄송해요 제발 말해주세요 고칠게요 고칠테니깐 제발그년 이름 좀 그만 불러줘..."


"주인님..."


태도가 많이 누그러졌다.  여기서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계속 다프네의 이름을 부르자.



".........."


이제는 말도 없이 다시 베개에 얼굴을 처박은 리제, 아마 울고있겠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니 이젠 정말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했지?

'근데 왜 이런 장난을 치느냐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녀의 집착에 피곤해질때가 있다. 거기에 대한 작은 복수라고만 해두자.'



예상과는 다르게 판이 너무 커졌다. 어떻게 뒷감당을 해야할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것과는 별개로 엄청난 배덕감이 몰려왔다.  

나만 봐주고 사랑해주는 리제, 그 리제를 그녀의 동생인 다프네라는 여자보다 못하다고 몸을 섞는 와중에 비교를 한것이다.

그리고 이미 다프네는 이미 나와 정사를 치른상태였다.


내가 리제를 화나게 했다. 나는 리제의 감정을 지배할수 있다! 하는 우월감에 취해 뒷일도 생각안하고 막 지른거지.



어차피 수습도 못할 상황, 나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흐름에 몸을 맡겨 리제에게 질내사정을 하면서 마지막 한마디를 날렸다.


"다프네 사랑해, 아기가 생기면 결혼하자."


"...윽"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리제도 자기 몸안에 이물감을 느꼈는지 작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 한마디가 쾌락의 파도가 되어 나를 덮쳤다.  


쾌락에 절은 나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날뛰려는 리제를 제압하는데만 꽤나 큰 힘이 들었는데 그런 쾌감을 느끼며 사정까지 했으니 당연하다.

내 팔에서 힘이 빠지는걸 느낀 리제는 거칠게 내 품에서 벗어났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리제야, 멈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움직임이 굳었다.

움직임이 멈춘건 그녀의 의지가 아닌 나의 명령으로 제어된 것이다.



“다프네, 사랑해.”



바닷속 오르카호의 비밀의 방.


그곳에는 한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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