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사이라는건 의도하던말던 서로가 서로를 엿먹이는 일이 한두개씩은 있을것이고 거기서 기억나는거만 풀어봄.


1.내가 초딩,동생이 유딩일때 일임.

계곡으로 놀러가서 적당히 헤엄친다라고 쓰고 돌잡고 나아가는 수심에서 놀고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퐁퐁소리가 들리는거임. '뭐지?' 하면서 위를 보니 나의 리틀브라더가 진짜 멍한표정으로 나를보면서 자기만큼 쬐깐한 돌멩이를 던지는 거였음. 나는 그냥 대수롭지않게 그만하라고만 하고 다시 물속에 잠수해서 놀았는데 갑자기 뭐에 한대 얻어맞은거임!


한5분? 정도는 울면서 뭐에 잡혀서 끌려간거밖엔 기억이없는데 빌린 방에서 붕대로 머리를 칭칭 감기면서 (이때 잠시 멋지다 생각했었음. 왠진 몰라.)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들을수있었는데 쬐깐한 내 브라더가 그나마 빨리자라던 자기 대가리만한 '돌'을 던져서 그게 내 대가리에 안착을 해버렸다는거. 당연히 나는 화가나서 동생 멱살을 처음 잡고 털면서 왜그랬냐고 물었는데 브라더가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지가 돌멩이를 던지는데 다 피해서 큰걸던져도 피하는지' 알아보려고 던졌다는 것. 어이도 없고 그냥 어린기에 화는 나고 동생 때리려고했는데 어머니가 말려서 흐지부지하고 끝나기는 했는데 잠깐 화를 삭히면서 생각해보니 '머리다침-상처에 물들어가면 안됨-수영 못함' 이거니까 더 화가 나는거야.

계곡왔는데 수영을 못한다고? 여름에? 계곡 물차서 꿀잼인데? 그래서 어머니한테 말한게 "머리만 안 젖으면 수영해도 되지?" 였음. 아마 어머니는 이놈이 미친건가 싶었을거임.

근데 안보내면 동생이 불시에 습격받을 판이라고 생각했는지 ok사인줌. 다음날 물위에 시원하게 해두는 수박처럼 둥둥거리면서 놀았음.

지금도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격세 탈모 유전자가 있는 내 머리카락 사이에는 쬐끔한 땜빵이남아있음.


2.이번엔 내가 동생 엿먹인썰.


우리집은 우리가 어릴때 미술학원을 했었는데 대충 봄이나 여름쯤에 열리는 공설운동장 사생대회에는 언제나 참가했음. 어린이날엔 뭐더라? 졸라커다란 풍선구조물? 뭐그런거 에서 놀고 대충 2시간 남으면 적당히 근처 물감으로 치덕이면 입상은 하던 그런거였는데 그날의 테마는 공이였나봐.축구공이랑 야구공(애들용 안전한거)을 나누어 주어서 그걸로 놀았는데 그때가 내 첫 빠따질을 경험했음. 아 그나이때면 뭐든간에 휘두르고 던지는게 다 자기 적성처럼 느껴질때 아냐 ㅋㅋ. 어찌되었든 사건은 내가 풀스윙을 한 이후에 일어났지

풀스윙을 빗맞춰서 다음번엔 꼭 맞추자고 마음먹고 아주 힘차게 자세를 잡으려 배트를 뒤로 되돌리는 순간!

뒤로 지나가던 나의 브라더의 머리를 날려버린거지. 맞은놈은 갑작스런 충격에 바닥을 구르는데 때린나도  깜짝놀라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그렇게 노력하고 내린결론은 

얼얼한 손에 미끄러지던 배트를 꽈악 쥐고 대충 브라더의 분노로 바뀌어가는 아픔을 느끼면서 빤쓰런을 뛰는거였음.

이게 현명한  선택이었던게 브라더는 도끼눈을 뜨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애들용사이에 있던 어른용(딱딱한거)야구공을 던지면서 나를 쫒기시작한거임. 당연히 미안하다고 했음.

근데 그래도 "그럼 형도 똑같이 한대만 맞아"라고 할놈이고 진짜 그말도 쫒아오면서 해서 그날은 사생이고 뭐고 공나눠주던 어른분들이 방망이랑 공을 회수하시고 차에탈때까지브라더랑 목숨의 추노전함.



그리고 그 브라더는 지금 입대해서 최전방브라우니됨.

고생해라 동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