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기 칙 한마리 보이지?"


"네, 그렇슴다!"


"만약에 말인데, 가능하다하면....넌 저 새끼한테 달린 가슴으로 딸 칠 수 있냐?"


"잘...못들었슴다?"


"그러니까 저걸로 딸 칠 수 있겠냐고"


경계중이던 레프리콘은 칙쿼터마스터의 밑에 달린 큼직한 두 개의 쇳덩이를 보며 브라우니에게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지"


브라우니의 표정을 보며 레프리콘은 내심 가능하다 생각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었다. 


"혹시 상병님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신검까?"


"내가? 새끼가 미쳤나, 내가 넌줄알아?"


"아...아임다! 시정하겠슴다!"


"빠져가지고....앞이나 잘 보고 있어. 난 눈 좀 붙일게"


"알겠슴다"


초소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인 레프리콘이 깊은 잠에 빠지려던 즈음, 브라우니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아이씹, 뭔데?"


"저...저거 좀 보십쇼"


"뭘 봤는데 난리야"


겁에 질린 브라우니가 손을 덜덜 떨며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자, 그 곳에는 칙쿼터마스터가 있었다.


"아까 본거잖아. 별 이상도 없구만"


"아...아아아니, 잘 보십쇼. 저 밑을 잘 보시라구요!"


"진짜 뭘 봤다고 저 난리....."


브라우니가 가리킨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자, 무언가가 밑에서 몸을 부비적 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저거, 설마.....내가 아는 그건가???"


자세를 보나, 허리 움직임을 보나 아무리 봐도 그걸로 밖에 볼 수가 없었다. 성인 남성 한명이 칙쿼터마스터 밑에 들러붙어 아까 말했던 문제의

그 쇳덩이에 성기를 비비적거리는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을....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쇳덩이 주제에 근사한걸 달고다니잖아?? 흐럇 흐럇!!!"


"저저저...미친새끼, 뭐라는거야. 브라우니, 후레시 비춰봐"


"에...예?? 아니 그러다 우리쪽으로 달려들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럼 못본척해? 그랬다가 우리가 보고 안했다 그러면 위에는 뭐라고 말할래?"


"알겠슴다...."


레프리콘의 말에 브라우니는 어쩔수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후레시를 칙쿼터마스터의 방향으로 비췄다.


"누....누구냐!!"


후레시빛이 칙쿼터마스터를 향해 비춰지자 철충은 놀란 듯 그대로 달아났고, 밑에 메달려있던 변태가 땅에 내동댕이 쳐졌다.


"아아, 한참 좋았는데"


그는 도망친 칙쿼터마스터를 아쉬워하며 몸에 묻은 흙먼지를 툭툭 털어낸 뒤 하반신을 훤히 드러낸채 초소를 향해 걸어왔다.


"누...누구냐!!!"


흉측하게 발기된 성기를 꼳꼳이 세운 채 초소를 향해 걸어오는 장발의 남성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양파!"


초소 코앞까지 정체불명의 괴한이 도달하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암구호를 외치자, 그는 어이없다는 듯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다, 새끼들아"


그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스날 준장이었다.


"필승!"


아스날의 등장은 두 사람에겐 새로운 공포가 되었다. 준장씩이나 되는 양반이 칙쿼터마스터로 자위하는걸 본 것도 모자라, 그걸 훼방까지 놨다?

일개 병졸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앞으로의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했다.


"스틸라인 친구들이 그....경계를 참 잘 서네? 아주 훌륭했어. 그런 상황이면 다들 당황해서 못본척 넘어갔을텐데....자네들은 합격일세"


"합격이라니, 무슨 말씀이심까?"


"아아....요즘 경계가 허술하다길래 테스트 좀 해봤지. 어디보자, 레프리콘 상병이랑 브라우니 이병이군. 내 특별히 자네들한텐 2박 3일 특별휴가를 주겠네"


"와아 정말임까!! 나 휴가 간다!! 휴가 간다!!"


"바보야, 조용히 해! 준장님 앞에서....."


"하하, 그렇게도 좋나? 그럼 난 다른 초소도 확인하러 가보겠네. 내일 마리 소장님께 전달해놓겠네. 아주 좋은 병사들을 뒀구만, 하하하"


그렇게 아스날은 하반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또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휴....하마터면 큰일날뻔했지말임다"


"거봐, 내가 비춰보랬지? 내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니까"


"근데 휴가때 뭐하실 생각이심까?"


"그건 가서 생각해봐야지"


두 사람은 갑자기 생긴 휴가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며 경계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침이 밝자 마리소장이 두 사람을 호출했다.


"필승!"


"필승, 아스날 준장한테는 들었다. 두 사람이 어제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하는군"


"감사함다!"


"원래 이러면 안되는거지만, 아스날준장이 부탁한 것도 있고하니, 특별휴가를 주도록 하겠네"


마리소장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에게 휴가증을 건내주었다.


"근데 참....이상하군. 현장에서 발견된 칙쿼터마스터에 총상흔적은 없던데, 대체 어떻게 녀석을 사살한건가?"


"잘...못들었슴다?"


"하긴 총성이 났다면 우리쪽에서 알았을텐데, 총기는 사용하지 않았나보군"


마리 소장의 말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브라우니가 다시 물으려하자 옆에 있던 레프리콘이 뭔가를 눈치챈 듯 브라우니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눈치를 줬다.


"저희는 경계 중 이상상황이 발생해 조명만 비춰줬습니다. 나머지는 아스날 준장님께서 처리하신것 같습니다만...."


"아아, 그 자식 그거....여전하구만. 여튼, 공은 공이니 휴가 잘 다녀오게"


"알겠슴다, 필승!"


"필승"


두 사람은 마리소장에게 경례한 뒤, 소장실을 빠져나왔다.


"레프리콘 상병님, 아스날 준장은 테스트라고 했던거같은데, 소장님이 무슨 말씀 하신건지 혹시 알아들으셨슴까?"


"브라우니야, 세상엔 몰라도 되는 일이란게 있단다. 난 모르는걸로 할래......."


과연, 레프리콘이 눈치챈건 무엇이었을까? 하얀 액체와 함께 가슴에 구멍이 뚫려 즉사한 칙쿼터마스터만이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을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