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이명을 가지고있다
'불굴'의 마리라던가 '철혈'의 레오나처럼
설정상 이런 이명들은 제조단계때부터 붙는게아니라 후일 스스로의 행적으로 인간들에 의해 붙어지게 된다
헌데 마리아는 지휘관개체같은 특수개체도 아니거니와, 오히려 양산형 민간모델임에도 이명을 달고있다
그것도 자애나 모성같은게 아닌 보속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이명을 달고있다

보속이라는게 도대체 뭔가싶어서 꺼라위키에서 찾아본 결과, 일종의 속죄를 의미하는 단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상냥하고 다정하고 하루에 모유가 5L씩 나오는 유모한테 붙을 이명이라고는 생각되지않는다
그럼 어째서 마리아는 보속이라는 이명이 붙은걸까
마리아는 유모이다
아기를 돌보고 기르며 보호하는것이 그녀의 존재이유이다
당연하지만, 그녀한테서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걸 희생할수 있는 어마무시한 모성애가 요구된다
그런 모성애를 이끌어내기위해, 삼안의 연구진들은 그녀의 제작공정속에서 아주 작은 과정을 추가했을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배양중인 마리아의 뱃속에 작은 태아를 함께 배양시키는게 아닐까싶다
배양중인 마리아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뱃속의 아기를 인식하며 함께 성장해간다
제작과정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무의식속 애정과 모성도 함께 쑥쑥 자라나고 있었겠지
그리고 배양의 마무리시점, 직접 자신의 부풀은 배와 마주할 순간을 기대하며 눈을 뜨기시작할것이다
바로 그 순간, 연구진들은 마리아의 뱃속에있는 아이를 제거한다
눈을 뜨고 의식을 차린 마리아는 무언가 중요한게 사라졌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아채버린다
한참동안 주변의 연구진들을 붙잡고 뭔가에 홀린듯이 자신의 아이에 대한 행방을 물어보겠지
그리고 마지막엔, 그 상실에 의한 괴로움에 절규하며 무너져버리고 말것이다
그런 마리아에게 연구진들은 모두 너의 잘못이라는식으로 교묘하게 세뇌시켜버린다
이렇게 엄마가 될수있었던, 죄의식에 빠져 몸부림치는 가련한 유모가 하나 탄생하게된다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를 잃은 유모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위해 자신의 보호대상을 위한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않을것이다
심지어 스스로의 몸과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는 마리아 2스에서 자신의 하반신따윈 아랑곳하지않고 치마를 걷어 보호대상을 감싸는식으로 지키는것만봐도 알수있다
이런 자학적 자기희생의 전말을 알고있는 삼안의 연구진들이 반쯤 경외,반쯤 조롱을 섞어 부르던 이명이 바로 '보속'이 아니었을까
아님말구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