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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토랑 1:1 면담(= 코스프레 후 연기)은 사령관에 대한 애정은 차치하고 뽀끄루와의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나머지는 그냥 방치하면 끝이란 것도 아니었지.

구체적으로는 여론 관리라는 의미에서.


정말이지, 이런 배후자 같은 행동은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리제는 탈론페더나 콘스탄챠, 에이미 등의 협력을 받아가면서 은근히 오르카 호의 분위기를 조성했어.

구체적으로는 '사령관에게 초콜렛을 건네주는 정도야 눈치를 볼 일은 아니다.' 라는 의견이 대세가 되도록.


- 날 초콜렛에 빠뜨려 죽일 생각이야?


라고 불평하는 사령관도, 리제의 의도를 짐작한 것인지 정말로 꺼림칙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

물론 대답하는 리제도 담담했지.


- 그야, 불공평하잖아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령관에게 마음을 전하는 행동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리는 없었지.

서약자가 있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야 그대로 두면 될 테니, 리제의 행동은 좀 더 소심하거나 상식적인 - 글쎄, 원작 오르카 호의 어메이징한 성 관념을 생각해 보면 이 시대에는 오히려 그쪽이 비상식적인 걸지도 모르지만 - 멤버를 배려하려는 차원에서였음.

그렇게 진지한 마음까지는 아니고 적당히 친애의 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고민하는 멤버에게도 도움은 될 테고.


- 손해보는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 고평가예요.

 정말로 제가 손해를 볼 거라고 생각했으면 이런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고작 이 정도로 당신이 나에게 주는 사랑이 흐려지지는 않을 거잖아요?'

라는 숨겨진 말에, 사령관은 빙긋 웃으며 리제의 뺨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동의했음.


- …저기, 그렇다고 지금 당장 몸으로 증명해 달란 뜻은 아니었는데.

- 증명이랑은 관계 없어. 그냥 지금 안고 싶을 뿐이야.

- ……조금만이니까요.


*   *   *


뭐, 그렇게 되어서 발렌타인 준비는 착착 진행되었어.

아우로라의 복원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초코 여왕의 성 - Sweet & Dreams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게 되었고, 마침 그 주변에 해군 기지가 있으니 물류 창고에서 자원을 획득할 겸 무적의 용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자는 식으로 간단하게 정리 끝.

- 이면 좋겠지만, 그 전에 정해야 할 일이 있었지.


거리가 가깝다고는 하지만 해군 기지와 초코 여왕의 성은 엄연히 별개의 건물.

거기에 경비용 AGS가 다수인 초코 여왕의 성과는 달리 철충들이 득시글거리는 시점에서 탐사 뿐 아니라 전투도 적지 않게 벌어질 것이 틀림없었어.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 휴가 때와는 달리 용건만 마치고 빠르게 돌아갈 예정이었으니 일 한 만큼 시간을 더 받는다는 타협안은 당연히 불가능했고.


결국 바이오로이드 입장에서는 모처럼의 발렌타인에 초콜렛을 만들 기회를 버리고 궂은 일을 하느냐, 아니면 사령관에게 공을 들인 초콜렛을 전하고 겸사겸사 희귀한 단맛을 무제한으로 즐기는 멋진 휴가를 보내느냐 하는 이지선다가 주어진 거야.

물론 전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사령관에게서 점수를 벌 수 있다는 관점도 있을 수는 있지만 - 아이러니하게도, 현 시점에서 사령관이 (서약한 리제를 제외하면) 편애의 편자도 보이지 않고 있는지라 대원들에게는 그렇게 메리트가 강해 보이지 않았나봐.


리제는 리제대로 페어리 시리즈랑 컴패니언이 영 좋지 않게 치고받는 사건이었던 걸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서로 간에 빠르게 시선을 교환하며 무언의 의견이 오간 끝에 마리와 스틸라인이 자원하려고 했을 때.


- 제가 갈게요.


레아가 늘 그렇듯 한가로운 어조로 거수하며 발언했음.

원작대로라면 원작대로…

잠깐.


'제'가?


- 다른 지원은 필요없겠어?

- 네. 저 혼자로 충분해요.


이건 좀 많이 다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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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여왕 시작이빈다.



2회 미스 오르카 투표에서 리제를 잘 부탁드리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정말로 쫄리고 있스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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