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미요시 가문의 성채 안뜰.


 그곳에서 아시카가 쇼군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격했던 쿠노이치 카엔이 종전부터 느껴지던 두통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벽에 기댄체 힘겹게 서 있었다.


 아시카가 쇼군의 성채에 있던 번개를 쓰는 제로라는 이름의 쿠노이치. 분명히 처음보는 적에 불과하건만 어째서인지 죽일수 없었다.


 그 쿠노이치를 제압해놓고 차마 죽이지 못한탓에 아시카가 쇼군을 죽이지 못해 붙잡힐 위기에 처했던 카엔은 임무를 중지하고 탈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간신히 빠져나왔다.


"크읏..스미레..? 누구야...? 이 이름은..."

 

 그 제로라는 쿠노이치를 만난 직후부터 느껴지는 깨질듯한 두통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듯 머릿속에 가득찬 그 이름.


 그렇게 혼란에 빠져있던 카엔의 귀에 지배자(괴뢰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흐음, 꼴이 말이 아니로구나, 카엔."

"필두...가신님..."

"카! 아시카가 쇼군을 죽이라고 보냈더니 쿠노이치 하나에 막혀 실패하다니. 우습지도 않구나."


 카엔은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소매가 긴 음양사 복을 입은 노인, 괴뢰술사 오모즈카이를 보자 본능적으로 조아렸다. 


 어째서인지 자신에게 있어 거대한 존재감을 지녔으며 결코 거역할 수 없는 그 노인이 자신을 질책하자 불현듯 카엔은 입을 열었다.


"필두 가신님.... 그 쿠노이치...누구야? 카엔...왜 그 아이...못 베?"

"호오? 이거야 원. 죽이지 못한게 아니라 죽이지 않았던겐가. 기억을 잃었어도 혈육의 정이란건 못당하나보구만."

"혈....육...?"


 노인의 입에서 나온 영문모를 단어에 카엔은 고개를 갸웃저었다. 혈육이란 피가 이어진 관계를 뜻한다. 


 그런데 어떻게 미요시의 쿠노이치인 자신이 아시카가의 쿠노이치와 혈육일수가 있단 뜻인가.


 그 의문에 답하듯 노인은 재차 입을 열었다.


"그래. 그 쿠노이치와 너는 아시카가 쇼군의 딸이자 아시카가 가문을 지키는 닌자 일족이다."

"그게...무슨 소리..?"

"흐음, 뭐 직접 깨닫게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좀전부터 영문모를 소리를 하는 오모즈카이를 쳐다보자 그 노인은 커커하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카엔의 머릿속에 마치 해일이 몰아치듯 기억이 쏟아져 들어왔다.


 어린 시절 상냥한 어머니와 귀여운 여동생 스미레와 즐긴 꽃놀이.

 정체를 밝힌 어머니로부터 쿠노이치의 비기를 물려받기위해 받은 훈련. 

  미요시의 암살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다가 어머니가 살해당한 사건.

 동생 스미레를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정체를 숨기고 쿠노이치의 비전을 물려주기위해 전수한 일족의 또다른 비기.


 그리고 동생을 지키고 목숨을 잃었던 일 까지.


거기까지 기억이 떠오른 카엔은 망설임 없이 오의를 발동했다. 


"오의, 화신강림!"

"으---윽?! 끄아아악!"


 붉게 달아오른 태도가 괴뢰사의 몸을 한 일자로 양단했다. 이에 괴뢰사는 순식간에 허리 아래의 신체를 잃고 화르륵하고 피어오른 거대한 불길에 집어삼켜졌다.


"카엔....아니, 하츠나...돌아갈거야...스미레한테."

"캇카카, 그런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하느냐?"

"읏?! 우윽!"


 자신을 조종하던 괴뢰사의 마지막 파편마저 불길에 휩쌓여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카엔이 자리를 벗어나려던 찰나, 분명히 방금전 불에 타 죽은 오모즈카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이에  황급히 고개를 돌린 카엔이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눈에는 카엔 본인을 본따 만든듯한, 3척이 조금 안되는 인형이 들어왔다.


 그 인형에 일순 정신이 팔렸던 카엔은 방금전 그러했던것 처럼 뿌연안개가 머릿속에 밀려들어오는것을 느꼈다.


"캇카카, 기억을 돌려줄수 있다면 다시 빼았을수도 있는게 당연한 사실 아니겠더냐, 카엔."

"우...으윽..."

"괴로워하는 모습이 퍽 보기 좋구나 카엔, 자,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이전보다 더 충직한 쿠노이치가 되길 빌마."


 잊어선 안되는 무언가가 서서히 잊혀져간다. 그리고 그 자리를 심장 그 자체를 움켜쥔체 말하는듯한 절대적인 위압감이 체워간다.

 이에 카엔은 어째서 자신이 그에게 저항했는지 마저 잊은체 서서히 잠들어간다.


<대전란~시들어버린 무로마치의 꽃 3부 프롤로그>


2.시작 전의 이야기


괴뢰사 오모즈카이는 시들어버린 무로마치의 꽃 시리즈의 완결작인 3부의 악역인 [미요시 가문]의 간부로서 제작되었다. 본디 시대극에는 AGS를 출연시키지 않는것이 암묵적인 룰이였지만 시청자들의 분노와 증오를 이끌어내는 보다 사악하고 음습한 악역을 디자인하던 감독의 주문에 이 오모즈카이라는 AGS가 제작되었다.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일으키는 노인의 외형을 한 AGS가 카엔의 정신을 흐뜨려 동생인 제로와 싸우게하며 자신은 안전한 곳에서 식신으로 두 사람을 비웃는 것은 시청자들의 울분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드라마의 후반부에서 제로의 동료에게 모든 식신이 봉쇄당해 직접 나서게된 오모즈카이가 제로를 쓰러뜨려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제로가 목숨을 잃기 직전 그의 주술에서 풀려난 카엔에 의해 진정한 최후를 맞이하여 시들어버린 무로마치의 꽃 시리즈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해 악역으로서 최선을 다해 활약했다.

 또한 이 오모즈카이의 무장으로 함께 개밸되었던 80cm 크기의 카엔 인형은 신의 한수로 평가 받았는데 작은 크기에서 나오는 재빠른 속도로 제로를 궁지에 몰아넣은 이 인형은 시리즈 팬들의 호평을 받아 덴세츠 최고의 굿즈중 하나로 여겨졌다.



3.가치관.성격 및 상황, 가치관 특징 요소


3.1. 가치관

 오모즈카이는 태생적으로 타인을 조종하는것에서 희열을 느끼고 조종당하는 자가 사랑하는 이를 해치게 하는것을 즐기도록 창조되었다. 

 하지만 그런 귀축스러운 면모와는 달리 주군에 대한 깊은 충성심과 자신이 속한 세력에 대한 소속감을 지녀 믿음직한 조언가이자 중재자의 면모 또한 지니고 있다.


3.2  관계설정

 오모즈카이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지배하는데서 쾌감을 얻지만 자신이 주군으로 섬기는 이의 승리와 번영을 더욱 추구한다.

 이러한 오모즈카이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그는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가신으로서 충성을 바칠것이다.


3.3 행동/ 언어적 표현

 오모즈카이는 주군에게는 늙고 현명한 조언자의 면모를, 자신의 장기말들에게는 잔인한 지배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는 극중에서 아시카가 쇼군 암살이 실패하자 불안해진 미요시 가의 당주에게 침착하게 새로운 계책을 마련해주고 그 직후 암살에 실패한 카엔에게 본래의 기억을 돌려준 후 재차 정신을 무너뜨려 제로와 싸우게 하는것으로 표현되었다.


4.능력 특징 요소


[닌교조루리:인형무희담]:오모즈카이가 다루는 카엔 인형은 본디 쿠로코(黒衣)처럼 생긴 180 cm짜리 인형이였다. 그러나 마땅한 굿즈를 구상하던 디자인팀이 감독에게 오모즈카이의 무장으로 카엔을 본딴 인형을 권했다. 

 그렇게 오모즈카이의 무장으로 채택된 카엔 인형은 어지간한 자동차보다 강한 출력의 엔진과 카엔의 고우카 프로토타입을 이식받아 강력한 무기로 개조되었다.


[닌교조루리:천리노야담]: 오모즈카이의 드론은 단순히 멀뚱멀뚱 서있는 홀로그램이 아니라 오모즈카이 본체가 원하는 연출도 투영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탓에 극중에서 제로와 그녀의 동료들이 몇번이나 자신이 죽었다고 속일수 있었으며 미움받는 악역이 몇번씩이나 죽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미요시 음양술:진퇴양난의 술]:오모즈카이의 괴뢰술(사고모듈 해킹)은 정신력이 강한 대상에게는 잘 먹히지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것은 가능했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식신을 공격하는데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게 하는것이 그의 주요 전투방법이였다.


[미요시 음양도:흐트러지는 마음]:오모즈카이의 해킹장치는 사고회로를 침식하여  균형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한 오모즈카이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적을 일방적으로 유린했다.


[닌교조루리:우라기리모노모노가타리]: 오모즈카이는 연산능력의 한계로 1체의 오모즈카이는 1개의 대상만을 지배할수 있다.

 때문에 극중에서 각오를 다진 제로에게 패배한 카엔을 버리고 지치고 언니를 제 손으로 베어버린것에 고뇌하던 제로를 지배하려 했으나, 그 틈을 노린 카엔에 의해 진정한 최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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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만든 연극용 AGS 상세설명. 적에겐 무자비한 개새낀데 아군이면 듬직한 책사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