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이드 포이는 곁에서 주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어찌나 밀착을 했는지, 숨결까지 느껴질 정도로 몸과 몸이 달라붙은 채였다.


문제는 그녀의 주인이 지금 일하는 중이란 점이었다.


"스틸라인 제3분견대가 무사히 C 베이브릿지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브리핑 중에도 포이는 사령관에게 엉겨서 은근히 키스를 하거나, 쓸데없이 자꾸 웃거나, 귀에 바람을 불기도 하였다. 사령관은 귀찮아하는 법도 없이 미소로 넘기고 있었다. 이미 포이의 성격이나 체질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의 마지막 인간이자 저항군 총사령관인 그는 무척이나 관대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사령관을 둘러싸고 모인 저항군 간부들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포이를 흘겼다. 여기가 어디라고.


시간이 흘러서 임무를 마친 포이가 살랑살랑 걸어가는데, 문득 그녀를 불러세우는 이가 있었다.


뭐야, 주인님 냄새 떠올리고 있는데 귀찮게스리. 돌아보니 아까 본 저항군 간부 세라피아스 앨리스였다.


"무슨 일이에요?"


포이가 귀찮다는 듯이 묻자 앨리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당신한테 할 말이 있는데. 잠깐 시간 좀 낼 수 있을까요."


"바쁘시면 여기서 하세요. 나도 바쁜 몸이라."


앨리스는 불쾌한 얼굴로 노려보다가 내뱉었다.


"흥. 발정하느라 바쁘겠지."


"……뭐?"


"나도 바쁘니까 요점만 말하죠. 당신, 남들 앞에서 그렇게 보란 듯이 주인님께 달라붙는 이유가 뭐예요?"


앨리스도 사령관에게 들이대기로 유명한 대원이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포이가 경호 중에 사령관한테 엉겨 교태를 부린다던지 성적으로 유혹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부활하고 나서 처음에도 그랬었지만, 최근 들어 심해진 행태에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다.


포이는 태연히 눈감고 대답했다.


"근접 경호를 위해서죠.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닌데요."


앨리스가 코웃음을 쳤다.


"경호? 발정난 고양이가 주인님을 귀찮게 하는 게?"


순간 포이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그녀에게서 웬만한 이들은 겁먹게 할 살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앨리스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말했다.


"들이대는 것도 정도가 있지. 주인님 곤란한 것도 안 보였어요? 다른 사람 눈은 둘째치고 주인님 생각은 해야죠. 그 큰 엉덩이나 가슴을 들이대고는 막."


거기에 대해서는 포이도 자각중인지라, 기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뭔 참견이야. 내가 경호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님도 별로 싫어하지 않으시거든."


"꼭 말로 해야 알아들어요? 주인님도 타이르다 지쳐서 포기한 거 같은데. ……나참. 당신 언니도 그러진 않았어."


언니인 블랙 리리스 이야기가 나오자 포이가 멈칫했다. 앨리스가 계속 쏘아붙였다.


"당신 언니가 경호 그따위로 가르쳤어? 당신 언니는 최소한 일은 똑바로 해. 당신이 자꾸 이러면 언니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니는 거야. 둘이 같은 과로 보일 거라고."


"이 새끼가."


포이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앨리스의 몸이 붕 떴다.



* * *



저항군에서 동료와의 싸움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앨리스와 대판 싸운 포이는 징계를 받고 근신에 처해졌다.


경호대장 리리스도 포이한테 당분간 사령관의 경호에서 손을 떼라 지시했다.


포이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안 그래도 주인님의 총애를 받아서 행복하던 와중인데, 이번 일로 그의 눈 밖에 날까봐 겁이 났다. 그녀는 뒤늦게 성질머리를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자매인 페로가 포이를 찾아가 말했다.


"포이, 대체 왜 그랬습니까."


"……."


"타 부대 간부와 싸우면 언니가 곤란해지는 거 알잖아요."


포이는 대답하지도 않고 돌아누웠다.


페로가 못마땅한 눈으로 보다가 훈계했다.


"애초에, 당신이 주인님께 너무 근접해서 생긴 일이라면서요. 나원, 한동안 잠잠하더니 요새 또 왜 그래요?"


페로가 그 말을 마치는 순간 포이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주인님하고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아 보이더니만……."


그러자 포이가 페로를 노려보며 말을 잘랐다.


"그만 좀 얘기하죠, 페, 로, 언, 니?"


페로는 입을 다물었다.


포이와 페로는 모두 리리스의 유전자에 고양이의 유전자를 결합한 바이오로이드였다. 때문에 그녀들의 머리에는 고양이 귀가 돋아났으며, 진짜 고양이 꼬리까지 달려 있었다.


한편, 포이는 페로의 프로토타입이었는데, 주인을 유혹하고 발정이 나기 쉬운 체질이라 실패작으로 폐기되었다. 그러나 뛰어난 경호원을 찾던 리리스가 특별히 포이를 부활시킨 것이었다.


비록 저항군에 들어온 순서대로 페로가 언니가 되긴 했지만, 내심으로 포이는 리리스만을 언니로 여겼다. 리리스는 유전적으로나 부활시켜준 것으로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덕분에 페로와 포이는 크고 작은 일에 아웅다웅 거릴 때가 많았다. 페로는 자신이 리리스의 다음 가는 동생으로 여겼고, 포이는 페로를 별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말해. 날 혼낼 수 있는 건 주인님과 리리스 언니 뿐이라……."


"너희 또 싸우니?"


난데없이 들려오는 말에 포이와 페로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리리스가 언제부터인지 이미 방에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언제 들어오신 걸까. 난다긴다 하는 경호원인 페로와 포이 모두 꿈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오, 오셨습니까."


"언니."


둘이 일어서서 인사하자 리리스는 눈을 감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페로는 잠시 나가 주겠니?"


페로는 어쩔 수 없이 포이를 흘끗 보고 방을 나갔다.


단둘이 남게 되자 포이는 면목이 없어서 눈을 떨구었다. 최고의 경호원이라 자부한 그녀가 문제를 일으키고 근신이나 받은 꼴이라니.


가만히 바라보던 리리스는 포이의 곁에 앉았다. 


"포이야, 당분간 휴가받는다고 생각하렴. 경호하느라 지쳤을 텐데."


"미안해요."


자매이자 부하가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 리리스는 그다지 화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뭐, 언니가 비난받는 게 싫어서 싸운 거잖아. 잘했다고는 못하겠지만, 고맙다고는 해 둘게. 나도 그 여자들한텐 라이벌 의식이 있으니까."


리리스가 따뜻하게 해주는 말에 포이는 더욱 몸둘 바를 몰랐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언니 얼굴에 먹칠한 건 맞으니까…… 주인님께도 실례했고요."


"주인님은 신경쓰지 않으셔. 그냥 포이가 왜 그러나 걱정하실 뿐이었지. 페로가 말했듯이, 요즘 들어선 그분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스킨십이 과격해졌으니까."


포이도 자신의 교태와 스킨십이 사령관에게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우러나온 불안이 저도 모르게 그녀를 지배하고 만 것이었다.


"……."


"요즘은 포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니까, 더 걱정이 되시나 봐. 갑자기 왜 그러나 하고."


포이가 잔뜩 풀이 죽어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미안해요……."


리리스를 닮아서 오만할 만큼 당당한 포이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리리스는 포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문득 말했다.


"혹시, 불안하니?"


울상 짓던 포이가 눈을 들었다.


리리스의 말이 계속되었다.


"주인님의 마음이 변하거나, 경쟁하는 애들한테 눈길을 주실까봐. 불안해서 주인님께 붙어 있고 싶은 거. 혹시 그런 거니?"


"……그걸 어떻게."


리리스가 슬며시 미소지었다.


"왜냐면 언니도 이미 겪은 문제거든."


"언니도?"


"주인님과 가까워지고, 사랑 깊어질수록 한편으로는 불안해지지. 언제 주인님께서 마음이 변하실까, 혹시 내 안 좋은 면이 그분께 해를 끼치진 않을까. 그런."


리리스는 담담히 말했다.


"특히 너는 나쁜 언니를 많이 물려받았으니까, 불안해질 법도 해. 그리고 그럴수록 더 주인님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지……."


포이는 얼른 대답하지 못했다.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사랑받고 싶어, 가까이 있고 싶어. 그래서 자꾸 그분을 귀찮게 하고 마는 거야. 그럼 오히려 더 초조하고 불안해지고. 악순환인 거지."


포이는 입을 살짝 벌렸다.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가. 마치, 마음 속을 들여다 본 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른 애들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으음."


"때로 주인님과 잘 지내는 애들한테 괜히 화도 치밀고 말야. 안 그래도 죄다 때려 주고 싶은데, 앨리스 양이 시비까지 거니까 화가 난 거야. 그렇지 않니?"


포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그래요."


"그런데 말야. 포이는 자부심이 강하지 않았어? 컴패니언의 최고 걸작이라고 스스로 자칭하잖아. 언니 빼고는 아무도 상대할 년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고."


"그건."


리리스가 빙긋 웃었다.


"그런 말들은, 사실은 불안감과 열등감의 표시였을 거야. 주인님을 빼앗길까봐. 더 착하고 예의 바르고, 혹시라도 나보다 더 아름다운 년이 나타날까봐…… 걱정되서 그런 허세가 생기지."


가만히 듣고 있던 포이는 잠시 후에 입을 열었다.


"언니는…… 질투가 나지 않았어요?"


"질투라."


"언니는 주인님을 무척 사랑하잖아요? 반지를 받은 건 물론이고 그분의 이름까지 불러드릴 정도로요."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절대 충성하고 복종한다는 정신적 속박이 있어서, 어지간히 사랑하지 않는 이상 감히 주인의 이름을 부르는 등의 일조차 드물었다.


"사실, 나와 자매들이 주인님께 안기는 것도 질투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도 주인님이 자매도 아닌 다른 바이오로이드와 어울리는 걸 참고 지켜보기도 한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했어요."


사령관은 지구의 마지막 인류였고, 여성만 존재하는 저항군에선 유일한 남성이었다. 게다가 여성인 바이오로이드들은 하나같이 마음씨 좋은 미인들 투성이였다. 그러니 사령관이 한 명하고만 가까이 지내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인 것이다.


아무리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실하다고 해도, 일부다처제와 문어발 연애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신인류의 시조였으므로.


약지에 낀 반지를 보며 쓴웃음을 머금던 리리스가, 문득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질투야 나지. 화도 나고. 야속할 때도 있고. ……그런 노리개년들 따위, 남몰래 없애 버리고 싶은 적도 많았어. 옛날엔 말이야."


포이가 조금 놀란 듯이 리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다른 동료들도 주인님의 소중한 부하고, 내 전우기도 하고. 뭣보다…… 주인님께서 내가 그러는 걸 안타까워 하셨거든. 정말로."


"주인님이."


"그래서 난 질투 같은 마음을 자제하려고 노력했어."


포이가 눈을 깜박이더니,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전 그럴 수 있을까요. 언니보다- 아니, 저 페로보다 더 본능을 억누르기도 힘든데."


리리스는 안심하라는 듯이 대답했다.


"걱정할 것 없어. 넌 내 동생이니까."


리리스의 금색 눈동자가 포이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사실, 언니도 스스로의 힘만으로 착해진 건 아니야. 동생들과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느낀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주인님의 배려와 사랑이 절대적이었거든. 덕분에 언니가 그런 나쁜 마음들을 이겨낼 수 있던 거고."


포이가 눈을 깜박였다. 리리스는 다정히 말을 이었다.


"포이한테는 주인님이 계시고, 언니도 있고, 자매들도 있잖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잘 할 수 있을 거야."


리리스는 포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따뜻한 손길이었다. 사령관의 그것처럼.


"내가 할 수 있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 충분히……."


"제가……."


리리스가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비록 나와 너 같은 바이오로이드가 마음이 만들어진 존재라고 해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주인님께서 알려 주셨어.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이니까. 응. 반드시."


포이는 순간 목이 메었다. 사령관에게 안겼을 때 외에는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다. 마치 주인님의 품에 안겨 보살펴지는 것마냥- 혹은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가슴이 울렁거렸다.


리리스도 살짝 목이 메이었다. 예전에 그랬듯이, 사랑과 질투와 열등심과 불안 속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는, 또 다른 자신을 본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힘들 때마다, 나랑 자매들한테 털어놓으렴. 모두가 언제나 네 뒤에 있으니까."


거기까지 듣자 포이는 그만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리리스도 살짝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어서 리리스의 손이 포이의 손 위에 포개졌다. 손과 손으로 느껴지는 따뜻함에 포이의 속으로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만들어진 그녀는 인간과 달리 부모가 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어머니의 고마움과 언니의 사랑이 무엇인지 마음 속에서 절로 깨닫고 있었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포이는 코끝이 찡해져서 한동안 언니와 손을 맞잡고 있었다.


그때까지 마음을 들볶던 불안함과 초조함, 열등감, 질투심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고, 속이 훤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동안 그러고 있던 리리스는 따뜻한 눈으로 포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아, 그러면…… 주인님한테 가 볼까?"


포이의 고양이 귀와 꼬리가 쫑긋거렸다.


"엣. 정말요? 하지만 지금은 근신 중인데."


"경호가 근신인 거지 주인님을 만나러 가는 건 괜찮아. 어차피 주인님께서도 포이를 데려 오라고 말씀하셨고."


포이의 입이 벌어지며 감격에 젖는 그때였다. 리리스가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므로 주인님께 가기 전, 샤워를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순간 포이가 기뻐하던 모습 그대로 굳었다.


"뭐……라고?"


"샤워. 안그래도 요즘 여름인데, 너 또 며칠간 샤워 안했지?"


"아니, 그게. 일단 그루밍이랑 향수로 냄새는……."


포이는 안절부절했다. 고양이의 유전자 때문에 포이는 페로 못지않게 물에 들어가는 것, 샤워하기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리리스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다.


"어허. 변명은 받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너 주인님한테 자꾸 엉겨붙는데, 목욕도 잘 안 하는 네 냄새를 맡는 주인님 기분은 어떻지 생각해 봤니?"


"……."


"잔말 말고 따라와."


"야옹……."


포이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목욕도구를 챙겼다.


그러자 리리스가 돌연 방 안을 박차고 뛰어 나가더니, 이윽고 페로를 질질 끌고 들어왔다. 머리채를 잡힌 페로는 힘에 겨워 비명을 질렀다.


"넌 엿듣고 있다가 또 어딜 도망가? 하는 김에 너도 샤워해."


"우애옹-"


포이는 내심 쌤통이다 싶어서 웃었다.


그리하여, 악전고투하며 샤워를 마친 포이는 내심 긴장한 채로 사령관의 방문 앞에 섰다.


이미 리리스가 잔뜩 몸단장도 시켜 주었다. 게다가 오늘 저녁 동안은 아무도 포이를 방해할 여자는 없다고도 했다.그녀는 사령관과 처음 잤을 때처럼 몹시 설레었다.


그녀가 반쯤 주저하며 노크하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방 안에 선 사령관이 조용히 미소짓고 있었다. 포이는 무의식적으로, 그리운 그의 품에 달려갔다.


"꺄하하. 주인님-!"


이제는 그의 총애를 잃을까, 다른 아이들에게 그를 뺏기지 않을까, 그에게 잘못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모두와 함께 하는 한, 그에게 버림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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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 결승 진출 기원용 소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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