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께서 이르시길 나에게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모든 나라를 주고 땅끝까지 너의 것으로 삼아주리라 피의 결과를 너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는 구원자의 힘이 되어 구원자께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브!브!브!

이제 마지막으로 교단의 구호를 외쳐보겠습니다.  아자! 아자! 아자젤!

아자! 아자! 아자젤!

이것으로 오늘의 집회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자 엔젤이여, 구원자의 은총을 저들에게 나누어주시지요.

네! 자, 스틸라인 여러분. 오늘은 구원자님께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특식을 제공하셨습니다. 와서 소완님 특제 오르카버거 세트를 가져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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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오늘도 뜻깊은 하루였네요.

정말로 그렇네요! 그러고보니 아자젤님, 베로니카가 오늘 빨래당번은 아자젤님이라고 하셨는데 빨래 하셨나요?

.......

여보세요? 아자젤님? 제 말이 들-리-시-나-요?

어쩌죠....안했어요.....

엑! 진짜인가요? 당연히 그러실줄은 알았지만! 그럼 이제 베로니카에게 또 혼나시겠네요!

흥, 놀리지마세요 엔젤. 저는 빛의 대리인, 치천사 아자젤입니다. 베로니카는 무섭....무섭지 않다구요!

하지만 현실은...

........그러고보니 요새 구원자가 탐색작전을 계획하지 않던가요? 탐색 역시 구원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 마땅히 빛의 대리인인 저와 빛의 대리인의 대리인인 당신이 힘을 합쳐야할 문제같군요. 어떤가요? 구원자에게 우리 둘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 그거 사라카엘님이 어제 베로니카가 아끼는 꽃병 깨트린 후에 전전긍긍하시다가 바로 구원자님에게 가서 자신이 하겠다고 하던데요? 몇번이든 괜찮으니 제발 시켜달라고 하셨어요!

사라카엘! 선수를 치다니 비겁하군요! 그보다 하루종일 안보인게 그런 이유였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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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취! ...흐음 내가 재채기를 하다니 아무래도 베로니카가 날 급하게 찾는 듯 하군 역시 구원자에게 탐색작전을 졸라댄게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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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아자젤님! 저는 오늘 덴세츠분들과 다과를 나누며 인사하기로 했어요! 시간이 빠듯하니 빨리 가봐야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잠...잠깐! 엔젤! 당신이 가면 저 혼자 어쩌라구요!

아자젤님.

히익!

빨래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던데...혹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런지요.

음...저...그게....오늘...집회가...바빠서...준비도...하고...소완님과도...이야기도...좀..하고....

후우....됐습니다....오늘은 스틸라인분들의 종교행사가 있는 날이라 확실이 많이 바쁘셨을테니 감안해서 용서해드리지요.

앗! 정말인가요? 사랑해요 베로니카!

다만, 추후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때는 저와 같이 교리에 대해 매우 심도 깊은 토론을 밤새 나누시게 될 것을 명심해주시지요.

네..네에...

그럼 전 이만. 도망치신 교단의 심판자님께 심판을 해드려야해서.

'잘가요...사라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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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르카에서는 '저는 꽃병을 깨트리고 달아난 천사입니다'라는 글씨가 쓰인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사라카엘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