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학 보러 가기 ( 블랙웜, 알파, 발키리, 칸)  


홍련 문학 1 ) https://arca.live/b/lastorigin/2954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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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련은 모든 불이 꺼진 숙소에서 조용히 방으로 들어간다. 자그마한 스텐드만 켜고 구석진 곳에 숨겨둔 손바닥만한 상자를 꺼내든다. 칸의 말이 신경쓰여 이걸 다시 꺼내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꺼내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오늘 일 줄이야…”


 그녀는 푸른 상자의 뚜껑을 열고 한 가운데에 고이 놓여있는 반지를 꺼내든다. 레오나에게서 갈굼을 당했었던 그날,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던 자신이 불쌍했던 것인지, 아니면 위로하기 위해 왔던 것인지는 몰라도, 사령관이 그녀의 곁으로 말을 걸어주었다. 그저 힘들었겠구나 하던 말이, 왜였는지는 몰라도 자신을 하대하지 않고 봐준다고 생각되어 눈물을 쏟았고, 갑작스런 울음에 당황한 사령관이 그녀를 다독이다 서로 몸을 섞게 되었다. 딱히 배꼽을 맞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한 순간의 실수처럼 감정에 휘말려 사령관과 날을 지낸 것이지만, 그게 시발점이 되어 이렇게 반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 반지를 끼우고 있지 않다고 서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그저 홍련의 반지에 반응하는 대원들이 많아서, 혹시나 시기하는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 빼버렸다. 그것을 뻄과 동시에 아직 서약식을 행하지 않아 준비 중이었던 사령관은, 서약식 행사 준비를 중단시켰고 그녀의 사랑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녀의 뜻을 존중해주었다. 물론 몽구스 팀의 대원들이 달라붙어 왜 경사스러운 일을 다 취소시키냐면서 울던 일이 있어서 몰래 눈물을 훔쳤었던 건 모두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었다.


 홍련은 반지를 자신의 손바닥에 두고 유심히 쳐다보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이리저리 책상위에 굴려보고, 이내 자신의 왼손 약지에 끼운다. 반지자 끼워지자 마자 그녀는 얼굴이 풀리며, 몸도 책생에 드러눕고 만다. 손가락에 딱 맞는 안도감과, 마음 속 깊에 이어진 것 같은 기분에 미소를 짓고 있다, 자신의 아래 쪽이 따뜻해진 것을 느끼고 장갑을 벗어 손가락을 비부에 가져다댄다. 그의 손길이 어중간하게 끝이 난 탓에 기분이 싱숭생숭하긴 했지만, 방금 다시 그를 생각하니 몸이 알아서 달아올라버렸다. 점액이 가득한 속을 손가락이 쉽게 침입하여, 벽을 탐험하다, 입구 근처를 만지작거린다. 어딜 만져도 만족감은 들지 않지만, 그저 강한 쾌감만을 추구하다가 간단한 절정을 하곤 온 몸에 힘을 푼다. 차가운 책상을 얼굴로 느끼는데, 우연히도 자신에 손에 있는 반지가 보여, 손을 움직여 반지에 키스를 해준다.

 

***


 “엄마?”


 “…”


 “엄마! 일어나! 늦었어요!”


 홍련은 미호가 흔들어 깨워준 탓에 힘들게 눈을 뜬다. 


 “미호…?”


 “지금 10시가 되고도 10분이 넘었거든요? 이러다가 사령관이 찾으면 어떻게 해요!”


 홍련은 미호가 시간을 가르쳐주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어 자리서 급하게 일어난다. 홍련이 급하게 나가려고 하자 미호가 그녀를 잡더니, 이내 머리를 몇 번 만져 두고 엄지를 보여준다. 홍련은 미소를 지으며 같이 엄지를 치켜세워 주고 회의실로 달려간다. 회의실 앞에서 가빠른 호흡을 잠깐 진정시키고 안으로 들어거니, 모두가 그녀를 쳐다본다.


 “죄송합니다.”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와서 다행이네. 앞에 내용은 몽구스 팀이 몰라도 되니까 지금이라도 제대로 들어줘.”


 홍련은 다른 지휘관의 곁을 지낼떄마다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다가 간신히 자리에 앉는다.


 “잠깐 회의가 멈추긴 했지만 계속 말하자면, 오늘은 모든 출동은 취소하고, 오르카 호는 요안나가 관리하던 거점으로 돌아갈거야. 내일 있을 가상전투훈련에 대비해서 누가 지명될지 모르니까 최대한 장병들을 쉬게 해둬. 그리고… 칸? 시나리오를 나에게 주지 않은 이유라도 있을까?”


 “사령관에겐 충성스런 지휘관들이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중 누군가가 사령관을 배신한다는게 상상이 되지 않더군. 게다가 그런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유미와 스카디, 그리고 080에게 싸움을 거는 것 같아 말이야.. 미안하다.”


 칸은 그런 말을 하면서 홍련에게 눈인사를 잠깐 한다. 홍련은 자신이 말한 것에 도움이 된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눈인사를 쳐낼 순 없었기에 작게 머리를 숙인다. 사령관은 그 둘의 인사를 보고도 넘어가려고 하지만, 이내 메이의 말에 회의실이 아수라장이 된다.


 “그런 식으로 사령관에게 아양을 떠는 거야? 자기 일도 못 하는 지휘관이라니. 오늘은 끼리끼리 노는 날인가봐?”


 “메이 소장, 각하의 앞인데 말을 조심해 주시오.”


 “뭐, 내가 틀린 말 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안 써냈어! 사령관도 생각이 있으면 이따위로 규율을 유지하려는 건 아니겠지?”


 메이의 말에 각 지휘관들은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냐는 말과, 메이가 옳다는 말로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다 책상을 두들기고 말한다.


 “메이의 말도 일리는 있어. 칸의 호드는 내일 훈련 때 몸을 좀 써주는 역할로 배분 하겠어. 대신 상은 없는 걸로. 불만 있는 지휘관 있어?”


 “…”


 “좋아 이걸로 이건 끝낼 게. 내일 낮 2시가 되면 처음에 이야기한 위치로 이동해서 기다려줘. 그리고 내일 정오가 되기 전에 내가 필요한 인원을 오르카 넷에 올려둘게. 더 할말 있어? 없는 거면 이대로 회의는 끝이야. 이상.”


 사령관의 말에 모두가 자리서 일어서서 회의실 밖으로 나서지만 그들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좀처럼 좋지 못했다. 사령관은 하루가 편히 쉴날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씁쓸하게 웃는데 칸이 사령관의 뒤로 가 말을 건다.


 “사령관, 잠시 할말이 있다만…”


 “응? 지금?”


 “그래, 조금 길 것 같다.”


 “아르망하고 홍련은 먼저 업무실로 돌아가 줄래? 어제 끝내지 못한 일을 끝내면 되는 거라 일거리가 얼마 없을 거야.”


 “알겠습니다.”


 아르망과 홍련이 회의실로 빠져나가는데, 칸이 계속 홍련을 힐끔힐끔 쳐다봐, 홍련은 머리를 갸웃이며 밖으로 나왔다. 업무실에 도착한 둘은 청소 중인 콘스탄챠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아 각자의 일을 맡아 나간다. 두 세 장의 서류를 끝 마칠 쯤 사령관이 업무실에 도착한다. 아르망은 잠시 눈을 감더니, 이내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폐하, 혹시 위험한 일을 꾸미신다면 당장 중지하길 바랍니다.”


 “응?”


 “내일 있을 훈련을 위해 주요 부대는 모두 밖에 나가 있을 것입니다. 회의시간에 말한대로 혹시의 사고를 대비하여 수심이 얕은 곳에 정박한다고 해도,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아르망은 ‘혹시 일어날 사고’에 대해 전부 적어줄 수 있을까? 아직 하루 정도 남아있으니 검토할 시간은 충분할 거야. 그동안 홍련에게 미안하지만 일을 맡아줄 수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은 이정도 뿐이니, 당연히 맡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르망은 손 한 개 높이의 서류를 만들어내 사령관에게 건낸다. 사령관은 그 엄청난 양에 헛웃음을 지으며 받고는 하나씩 읽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르망이 홍련에게 다가가 남은 작업들을 가져가려고 하는데, 홍련도 저정도의 양에 나름 경악을 하여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은 분량은 저 혼자서라도 끝낼 수 있어요. 아르망님께선 돌아가 쉬는 게 어떨까요?”


 아르망이 사령관을 쳐다보자, 사령관은 고개만을 살짝 끄덕여주기에, 그녀는 옷을 살짝 올리며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간다. 다시 시간이 흘러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가오자 사령관은 아직도 한참이 남아있는 종이들을 한편에 밀어낸다.


 “이거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안에 다 못 읽어…”


 “괜찮다면 제가 대신 읽어드릴까요?”


 “아니, 네가 읽으면 내일 훈련에 대비할 수도 있으니까 그럴 순 없어… 뭐, 별일 있겠어? 그보다 홍련은 일 끝났어?”


 “사령관님께서 도장만 찍어주시면 되게끔 일을 끝내놨습니다.”


 “먼저 일이 끝나서 좋겠다.”


 “그… 괜찮다면 일이 끝날 때까지 제가 함께 있도록 하죠.”


 홍련이 얼굴을 숨기며 그런 말을 하자, 사령관은 어제의 일을 떠올리며 홍련에게로 다가간다. 홍련이 필사적으로 얼굴을 숨기기에 그녀의 턱에 손을 대어 살짝 자신을 돌려보게 한다. 빨개진 얼굴에 여전히 자신을 피하는 눈이 귀여워 그녀에게 가벼운 키스를 한다. 그러자 홍련은 더운 것이었는지 겉옷을 벗고는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사령관은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고 손가락에 껴 있는 반지를 유심히 쳐다본다.


 “버린 줄 알고 슬퍼했었는데… 아직 있긴 있구나.”


 “제가 이걸 어떻게 버립니까. 그보다 상심하고 계신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그래도 계속 지니고 다녔을 건데…”


 사령관은 홍련의 약지를 입안으로 넣고 이로 반지를 살며시 문다. 그녀는 약지 아래로 그의 혓바닥과 축축한 침을 느끼다, 손가락을 놓아주자 홍련은 자신의 입으로 그 약지를 가져다댄다. 타인의 더러움보다, 자신의 사랑하는 이가 남긴 것이라면 그 무엇도 놓치기 싫은 여성의 마음이 자신의 손가락을 핥게 만든다. 사령관은 자신에게로 넘어온 반지를 한참 쳐다보다,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며, 스커트 안쪽의 팬티로, 팬티의 그 속으로 손가락과 함께 넣어버린다. 하지만 금방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둘은 황급히 멀어졌고, 그와 동시에 바닐라가 저녁 식사거리를 들고 들어온다. 바닐라는 행동이 이상한 둘과 음미한 냄새가 코로 느껴지는 것을 확인하고 한 숨을 내뱉는다.


 “무슨 발정난 짐승 마냥 이리저리 페로몬을 뿌리고 다니시는 겁니까?”


 “그… 그게…”


 “생각해보니 인간은 사시사철 발정기라고 했으니, 오히려 지나가는 짐승들이 훨씬 낫겠군요.”


 “…”


 “에휴… 그래도 일은 제대로 하시고 계시니 다행입니다만, 그래도 다음엔 좀 더 개인적인 공간에서 밀회를 즐겨주시지요. 그리고 이건 잘 드셔주세요. 페로몬을 더 뿌리고 다니려면 일단 배도 차야 되지 않겠나요? 그럼…”


 바닐라의 신랄한 악담에 둘은 얼굴을 빨갛게 되어 바닐라가 나가고도 한참을 서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다 사령관은 손에 반지가 없어진 걸 눈치채고 홍련을 바라본다.


 “어… 미안 반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그거… 아직 제게 있어요.”


 “응? 어디에?”


 “여기요…”


 홍련이 자신의 치마를 살짝 들어올려 팬티를 보여주자, 사령관은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얼굴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밥부터 먹자…”


 “네…”


 둘은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식사한 그릇들이 치워지자 다시 각자의 자리로 앉는다. 둘의 빨개진 얼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우뚝 솟은 그의 물건도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기에, 사령관은 아르망이 써준 모든 문서들을 옆의 쓰레기 통에 넣어버린다. 홍련은 그게 무엇을 뜻하는 지는 알았지만, 최대한 태연하게 말을 꺼냈다.


 “벌써 다 읽으신 건가요?”


 “아니. 그래도 칸의 말처럼 난 우리 부하들의 유능함을 믿어서 저런 건 안 봐도 될 거 같아.”


 “아르망이 봤다면 굉장히 실망했을 거에요.”


 “아르망은 걱정이 많은 거야.”


 “…그게 변명인가요?”


 “진짜 변명은 이거지. 난 홍련하고 침대로 가고 싶어.”


 “일단 전 숙소로 돌아갔다 침실로 갈 테니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그정도 기다림 쯤이야. 어서 다녀오시죠~.”


 사령관의 청승맞은 대답에 홍련은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나오자마자 냉정해진 얼굴은 몽구스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빨개지면서 호흡도 굉장히 가빠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멍청히 보고 있던 몽구스의 대원들은 다같이 쫓아와 무슨 일인지 묻기 시작한다.


 “어? 운동하다 오셨어요?”


 “아니란다. 그저 사령관님이…”


 “사령관님이?”


 “조금 있다가 다시 보자고 하셨어…”


 그 말뜻이 뭔지 알아들은 스틸 드라코를 제외한 대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스틸 드라코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축하하는 의미만은 알았기에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미호는 그러길 잠시 다시 홍련에게 달라붙어 이야기를 한다.


 “엄마, 향수는 이거 라일락을 뿌리고, 그리고, 씻는 건 가서 씻으세요. 그 바보는 씻고 나온 순간을 엄청 좋아하더라니까?”


 “미호야? 언제 넌 그런 걸...”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분위기도 중요해. 그러니까 엄마라면…”


 “상사의 느낌을 살리다거나?”


 “핀토야 좋았어! 그러면 옷 이대로 입고 가면 되겠다.”


 대원들의 갑작스런 코칭에 홍련은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그저 그들이 챙겨주는 데로 물건을 받고 등을 떠밀려 숙소 밖으로 쫓겨났다. 홍련은 숙소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다가 문을 두들기고 안의 대원들에게 들릴 정도만 말을 건낸다.


 “좋은 소식 가져다 올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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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ㅗㅜㅑ


내일도 ㅗㅜㅑ로 갈거야



관능 소설이냐고? 아니야 빌드 중이야 ㅋㅋㅋㅋ


암튼 댓글에 욕을 써도 좋고, 수정안도 좋고, 칭찬도 좋음 ㅎㅎ


다음에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