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하하함"


눈을 뜬 사령관은 그상태로 하품을 크게 했어. 그리고는 지금 자기가 있는 곳이 평소의 방이 아니라는걸 알았지.


"그런데 여기가... 아 그랬었지."


일과를 마무리하고 이제 자려고 하던 찰나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테티스와 네리에게 이끌려서 세이렌의방에서 다함께 멸망전 영화를 본것 까지가 사령관의 마지막 기억이었어.


"그대로 잠들어버린건가."


넷이서 침대까지 옮기느라 고생했겠는데라는 생각을하며 사령관은 몸을 일으키려고했어.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을 꼭 안은채로 잠든 세이렌의 존재를 깨달았어.


새근... 새근...


왜 세이렌이 옆에서 자고 있는걸까? 아니 세이렌방이니까 이상하지 않지만 세이렌이 이렇게 대담했던가 라는 생각을 한 사령관은 손을뻗어 자신의 타블렛을 집어 시계를 보려했어. 그리고 문자가 와있는걸 확인했지


'미안~ 사령관. 부함장님도 완전 골아떨어져버려서 같이 재워버렸어. 데헷. 대장님한테는 얘기했으니까 부함장님 잘부탁해? 부함장님 아침에 엄~청 약하니까.'


"뭐가 데헷이야... 이 녀석들"


운디네가 보낸 메시지를 본 사령관은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는 세이렌을 내려다 봤지.


새근 새근...


세상모르게 자는 세이렌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웠고 그런 세이렌의 모습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사령관은 조심스럽게 일어나려고했어.


'으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세이렌것도 가져오자. 아니 이왕이렇게 된거 둘다 가져오는게 나으려나.'


벌써 8시가 넘었기에 아침을 가지러 가야겠다 생각하며 일어나려는 순간


"으응... 으으으음..."
"아차... 세이렌 미안. 깨웠어?"


조심스럽게 일어난다고했는데 깨워버린걸까. 사령관은 세이렌에게 조금더 자고 있어도 된다고 하려고했어. 하지만


"후아아... 어? 사령간님이다... 헤헤..."


잠이 덜깬걸까. 세이렌은 사령관을 보더니 발음이 새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사령관의 허리를 꼬옥 안았어.


"저기 세이렌...? 이제 일어날 시간인데?"


당황한나머지 더자도 된다고 하려던 사령관의 입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어.


"으으으응. 싫어요... 5분만, 5분만 더요오오..."


평소의 세이렌 답지않은 귀여운 투정. 그걸 본 사령관은 타블렛을 다시 들었어.


찰칵 찰칵


"그, 그러면 더자도 되니까 놔주지않을래? 아침 가져올테니까."

"이이잉~ 사령간님도 가치... 안대여...?"

계속되는 귀여운 투정에 사령관은 타블렛의 카메라로 연신 그런 세이렌을 찍었어. 


"헛? 이, 이런 큰일날뻔했다. 후... 탈론녀석 같은 짓을."


한참을 찍던 사령관은 정신을 차리고는 타블렛을 내려놨어. 


"그럼 딱 5분만이다? 그리고 아침먹으러 가자."


내가 안오면 난리가 날테니까 라고 말하는 사령관에 세이렌은 안고있던 허리를 더 꽈악 안았어.


"와아~ 사령간님 최고~"


그렇게 다시누워 품에안긴 세이렌을 보며 미소지은 사령관은 손으로 세이렌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어.


'아침이 약하다고 했지만 이정도 갭이라니... 으음 가끔은 아침일찍 찾아가볼까.'


나중에 보고싶다는 생각에 어이없는 생각을하며 머리를 쓰다듬기를 몇분 뒤


"이런 벌써 시간이. 세이렌? 이제 일어나야지?"

"으으응... 벌써요?"

"미안. 대신 세이렌이 원하는게 있으면 하나 들어줄테니까, 응?"

"정말요오? 그러어엄~ 사령간님이 머리 비겨져여"

"그래. 그정도야 뭐. 그럼 그러고나서 같이 아침이나 먹으러갈까?"

"네에~"


사령관의 대답에 기분이 좋아진건지 세이렌은 휘청휘청거리면서도 화장대로 가서는 그 앞의 의자에 앉았어. 사령관은 피식웃더니 세이렌의 머리를 빗기기 시작했어.


"헤헤~ 사령간님 푸메서 이러나고~ 사령간님이 머리도 비껴주거~ 꾸미지만 너무너무 행보케요. 이대로 아깨며 조으텐데"

"하하하. 꿈이 아니까 걱정하지마 세이렌."


그말을 들은 세이렌이 움찔거렸어.


"에?"
"응?"


꿈이 아니라는 얘기에 세이렌은 눈을 몇번 깜빡거렸어. 그리고는 거울속에 비추는 칠칠치못한 자신과 그뒤의 사령관과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가 한 행동이 모두 잠결에 한 행동인걸 깨달은 세이렌은


"?!?!?!!!?!~~~!?!!?~!??!!!!"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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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정말 창피해요. 운디네씨도 네리씨도 테티스양도 정말 너무해요."


그뒤로 고개를 푹숙인 세이렌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뒤 아침을 가져온 사령관. 아직도 부끄러움이 가시지않았는지 고개를 숙인채 빵을 먹으며 세이렌이 말했어.


"그 애들도 나쁜 뜻이 있던건 아니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마. 그리고 정말 귀여웠어."
"하으... 사령관님. 그 일은 제발 잊어주세요."


귀까지 빨개진 세이렌을 보며 쿡쿡 웃으며 하는 사령관의 말에 세이렌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했어.


"으음~ 하지만 힘들겠는데. 그때 세이렌은 너무 귀여워서 나도모르게 저장했을 정도니까."
"네? 저, 저장이라고요?"

"응. 들어볼래?"


사령관의 타블렛에서 자신이 한말이 나올때마다 세이렌은 움찔움찔거리면서 그저 어버버버 거리기만했어.


"다... 당장 지워주세요. 안되요. 정말 안되요 사령관님."

"그치만 세이렌은 요즘 계속 용이랑 장거리 항해에 나가니까 보기 힘들잖아? 이런게 있으면 세이렌이 보고 싶을떄마다 힘낼수있을거 같은데, 안돼?"


사령관의 말에 잠깐 멈칫했던 세이렌이었지만 


"아, 안되요! 저어어얼대 안되니까요!!!"


부끄러운 마음이 너무 컸던 세이렌의 외침이 방안을 가득채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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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일하기가 싫어서 루팡하네. 


세이렌은 평소에 엄청 반듯하고 책임감 강하니까 반대로 엄청 어리광 부리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했는데

마지막에 섹돌이 수치사하는걸로 너무 뇌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