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처음에 올린게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수정좀 했습니다..






2. 매지컬 라디오




흐레스벨그의 수첩에 적힌 일정에 따르면 모모의 라디오 방송은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현재 시각은 오전 10시 50분.



곧 페더의 실시간 캠 화면이 홀로그램 화면에 나타났다.


아까 페더가 모모가 나타나면 촬영을 시작한다고 했으니, 모모가 나타난 모양이다.



그리고 이윽고 모모가 카메라 화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모모님..! "



흐레스벨그는 어느새 집중할때만 착용하는 뺑글이 안경을 끼고 화면을 헤벌레 보고 있었다.


아깐 도촬은 약간 선넘은거 아니냐고 했던 흐레스벨그는 금새 태도를 바꾸었다.


그녀에겐 매지컬 모모시리즈 뿐만아니라 모모의 실물을 보는 것 또한 자신의 행복이겠지.



흐레스벨그는 우리가 왜 도촬을 하고 있는지 잠시 잊어버린 듯 헤벌레 화면에 집중했다.



그런 흐레스벨그를 뒤로 하고 나 역시 화면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도촬을 하는 목적은 

일중독 때문에 망가져간다는 모모의 몸상태 확인, 그리고 그런 모모의 일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모모를 좀 더 자세히 봐야했다.



" 페더, 줌 좀 당겨봐. "


" 네. "



내 무전에 페더가 작게 속삭였다.


화면이 조금 당겨지니 모모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평소의 그 마법소녀 옷을 입고 있었다.


모모가 은퇴를 한다고 한들 기본적으로 모모는 마법소녀의 배우로 태어난 바이오로이드다.

그러니 기본 복장을 버리긴 힘들었던 모양이다.


마치 연예인과 같은 포스를 풍기며 모모는 바로 옆의 양복을 입은 누군가와 함께 걸어왔다.

아무래도 매니저 일을 하는 공용 바이오로이드인 것 같다.



" 안녕하세요~ 모모님! "



카메라를 품속에 숨기고 있는 페더가 가까워져 오는 모모에게 인사를 건넨다.

이러다 들키는건 아니겠지?



" 안녕하세요! 탈론 페더 씨! "



모모가 선글라스 너머로 웃으며 페더의 품속의 카메라 앵글을 향해, 아니 페더에게 인사했다.

다행히 모모는 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우리의 시선은 점점 가까워져오는 모모의 얼굴을 향했다.


모모의 얼굴이 조금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 ...사령관님, 보이십니까? "


" 응. 보여. "



모모의 얼굴의 볼살이 쏙 들어가있었다.

카메라 화질이 좋지 않음에도 모모의 볼은 마치 몇 달은 못먹은 사람 처럼 매우 수척해보였다.


볼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이 예전보다 더 마른 느낌이다.


정말, 뽀끄루의 말대로 모모의 몸이 걸어다니는 뼈다귀를 보는 듯 전체적으로 수척해보였다.



"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 "



페더가 너스레 물었다.



" 어.. 오늘 컨디션이요? 아주 좋아요~ "



모모가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인지 모모의 웃음과 말투에서 억지스러움이 묻어나오는 듯 했다.



" 모모님.. "



흐레스벨그가 옆에서 걱정어린 탄식을 뱉어냈다. 


눈에띄게 수척해진 모모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하니 나역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금까지 도대체 모모는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리도 수척해졌을까?



"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모모님! "


" 네! 감사해요~ "



페더와 모모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카메라가 흔들리며 어디론가 이동한다.


페더가 카메라를 품고 라디오 부스가 있는 스튜디오로 들어온 듯 했다.


화면이 계속 흔들려 경황을 단숨에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이윽고 화면이 고정되더니 라디오 부스 안에 헤드셋을 끼고 있는 모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모모는 기분이 좋은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툭툭 건들여보고 있다.


모모는 몸이 수척해진 것과 별개로 원래 성격이 원체 밝은지라 

그녀의 모습은 마치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때,






" 페더! "





" 와씨 깜짝이야! "



갑자기 화면이 흑과 백의 색으로 채워지며 누군가 페더를 부르자 나는 소리를 지르며 놀라고 말았다.



" 휴..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


" 사령관님 때문에 제가 더 놀랬습니다.. "



뒤쪽에서 흐레스벨그가 불평을 늘여놓았다.



" 오랜만이야! "



슬레이프니르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흑과 백의 무언가가 움직인다.


아무래도 이 흑과 백은 슬레이프니르의 그 펭... 아니, 제비를 닮은 옷인게 분명했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는 슬레이프니르의 몸캠을 보고 있는 셈이 되었다..



근데 전투복은 왜 입고 있는거야..



" 오~ 슬레이프니르님 아니세요? 혹시.. 오늘 게스트? "


" 맞아! 오늘 곧 재결합할 우리 아이돌 그룹을 위해 홍보하러 나왔어! "



슬레이프니르가 당당한 말투로 말했다.



" 정말이야? "



슬레이프니르의 말에 나는 흐레스벨그에게 뒤돌아 물었다.



" 너네 다시 아이돌로 복귀해? 정말? "


" ...네. 한 2주 후에 컴백무대를 할거라네요. "



흐레스벨그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 ...근데 넌 연습 안 해? "


" 저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항상 머릿속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정도는 별거 아니죠. "



...


나는 다시 화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슬레이프니르는 화면에서 사라졌고, 다시 모모의 모습이 보인다.


선글라스를 벗은 모모의 모습이 라디오 부스 유리창 너머 카메라에 담겼다.



" 페더, 카메라 줌 좀 당겨봐. "



나는 페더에게 무전을 넣었다.


그러자 화면이 약간 앞으로 당겨졌다.



" 조금 더 당길수 없어? "


" 이 캠으로는 이게 최대로 맞춘거에요. 사령관님. "



페더가 작게 읊조렸다.



" 흠. 별 수 없지.. "



우리는 그냥 그대로 모모를 지켜보기로 했다.



잠시후,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모모가 있는 곳이 부스 안이라서 그런지, 


페더가 있는 밖에서는 모모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 소리가 잘 안 들려. "


" 그럼 라디오를 틀어보죠. 라디오 방송이니 화면이랑 싱크가 좀 안 맞더라도 소리는 들을수 있을겁니다. "


" 좋은 생각이야. "




흐레스벨그의 제안에 나는 화면을 잠시 끄고 밖에 있는 바닐라를 시켜 라디오를 가져오게 했다.


잠시후 바닐라가 툴툴거리며 먼지가 조금 쌓인 라디오를 가져왔다.


다행히 화면을 꺼둔 덕에 바닐라는 우리가 뭘 보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 ♬ ♩~ "



라디오를 키니 다른 채널의 라디오 소리가 들려온다.

흐레스벨그가 주파수를 맞추는 사이 나는 다시 홀로그램 화면을 켰다.



" ....인데요~ 이번 시간은~?


오늘도 돌아온, 매지컬 모모의 사연 읽어주기 시간이에요! "



라디오 너머로 모모의 상큼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오늘의 첫번째 사연이에요~


L모씨의 사연인데요~


요즘 직장 상사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그 사람은 예전에 군인일 때는 제 후임이었는데,


회사에 저보다 1달 먼저들어와서는 제 선임 직원이 되어버렸지 뭐에요.


안그래도 군대에서도 그 사람이 사고를 많이쳐서 선임이었던 제가 정말 힘들었는데


직장에서도 직위 빼고는 달라진게 없으니까 제 입장에서 정말 스트레스에요.


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을까요? "



모모가 사연종이를 바라보며 상큼하게 사연을 읽어나갔다.

모모의 몸 상태가 좋지않다는 말과는 다르게 모모의 목소리에서는 마치 꿀이라도 발라놓은것 마냥 달달함이 느껴졌다.


물론 모모의 몸 상태와 목소리의 상태는 별개이겠지만, 지금까지 지켜 본 모모의 모습은 겉으로는 멀쩡한 모습이다.



그나저나.. L모씨, 사고치는 후임이 있는 군인이면... 레프리콘인가?



" 네~ L 모씨.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군대 후임이 회사에선 선임이 되었다는 사연이었어요. 마치 마법소녀 시리즈로 치면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는 골타리온XIII세가 대마왕이 되고 뽀끄루 대마왕이 군단장이 된 느낌이에요. "




...



모모는 마법소녀 시리즈를 예를 들며 말했다.


근데 그 예시가 맞나..?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모두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업무에 관련된 갈등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일이 영 안풀리때 등등 아주 많은 요소들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죠.



그럴 때, 제 생각에는~?


집에서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게 좋을 거 같아요.


노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될거에요!


그런 의미로 L 모씨를 위해 노래를 하나 준비했어요.


마법과 같은 아주 멋진 노래랍니다~



김OO의 '잘못된 만남'. "





모모의 말솜씨로나 진행능력을 봤을때 상당한 베테랑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모모는 이 일을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천부적 재능인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라디오에서는 노랫소리만이 계속 들려왔다.


홀로그램 화면 너머로 모모의 모습이 보인다.


모모는 흥에 겨운 듯 노래에 맞춰 몸을 덩실대며 사연종이를 한장씩 넘겨보고 있다.



' ... '




곧 노래가 끝나고 모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 네~ 멸망전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가수 김OO 님의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사연 들어갈게요~ "



모모는 다시 상큼한 목소리로 마이크에 대고 말하며 사연종이를 들어올렸다.



" H 모씨가 보내주신 사연.. 인데요. "



H 모씨? 



" 안녕하세요~ 매지컬 DJ 모모님. 요즘 제가 매지컬 모모시리즈에 푹 빠져있는데요~ "




....?




첫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선 어느새 흐레스벨그가 라디오에 귀를 가까이 대고 흥분한 듯 볼이 빨개진채 쭈그려 앉아있었다.

흐레스벨그는 내가 보고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침까지 흘리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그때, 나와 흐레스벨그가 눈이 마주쳤다.



이내 우리 사이에 잠시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 H모씨..? "


" ...사.. 사령관님!? "



그러자 H 모씨가 라디오를 꺼버렸다.



" 야! 라디오는 왜 끄는거야! "


" 안됩니다! 들으시면 안됩니다! "



내가 라디오로 다가가자 H 모씨가 나를 막아섰다.


잠시 리리스와 소완을 방붙게하는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 아니, 한번 들어나 볼게. 뭔데 그래? "


" 안됩니다! "



나는 나를 막아서는 H모씨의 손을 잡고 힘겨루기를 했다.


약간의 힘의 경합이 이루어졌다.


역시 흐레스벨그도 바이오로이드라 그런지 힘이 아주 셌다.



" 으윽.. "


" 좀 나와봐. "



물론 강화인간인 내가 흐레스벨그의 힘에 밀릴 일은 없었다.


내가 그녀를 슬슬 밀어내자 흐레스벨그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흐레스벨그를 옆으로 밀어내고 라디오로 다가갔다.



" 아..안돼! "



" 딸깍. "



그리고 나는 라디오의 전원버튼을 눌렀다.



" ....27화에서 매지컬 모모와 매지컬 백토가 힘을 합쳐 골타리온 XIII세의 약점을 알아내 물리치는데 성공하는데, 정말 눈물을 금치 못할만큼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



....


모모가 사연(?)을 줄줄이 읽어내는 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모모의 말투에서 왜인지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이건 사연이 아니라 감상문인데.



" 아아... "



흐레스벨그가 절망스러운 탄식을 뱉어냈다.


이래서 필사적으로 날 막은거구나..



" 이때까지 골타리온XIII세를 물리칠 방법이 없어 크나큰 피해만 입어왔던 마법소녀들이 드디어 방법을 찾아내 골타리온을 물리치는 장면은 정말 매지컬 모모 시리즈의 기반을 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매지컬 모모 1기를 정주행하여 이 감동적인 장면을 보셔야 할텐데.. "



이후에도 H 모씨의 감상문인지 광고인지 모를 사연(?)이 낯부끄러울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뱅글이 안경 너머로 H 모씨의 얼굴이 눈에 띄게 빨개져갔다.



나와 H 모씨는 감상문이 끝날 때까지 잠시 거리를 두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라디오 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약 1시간 후.


라디오 방송은 오후 12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되었다.



" 네~ 오늘 매지컬 라디오! 는 여기까지 인것 같네요. 오늘 게스트로 오신 슬레이프니르 씨! 오늘 어떠셨나요? "



" 아 정말... 좋았구, 간만에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팀의 펭귄이 먹은 자리를 잘 안 치우고 다닌다는 사연을 보내주셨던 청취자 G모씨는 제가~ 조만간 직접 찾아뵙도록~ 흐긌습느드.."



슬레이프니르의 약간 화난 듯한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들려왔다.


화면을 보니 슬레이프니르가 주먹을 꽉 쥐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아.. 하하.. 네. 그럼 오늘도 마무리멘트하고 마치겠습니다.



' 사람은 잊는 것보다 잊혀지는 데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



라는 말이 있죠.



우리 모두 오늘도 잊고 있는건 없는지 잘 생각해보도록 해요.


안 그러면 잊혀진 것이나 잊혀진 사람이 여러분에게 실망할테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매지컬 라디오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식사 맛있게 하세요!



다음에 봐요! 안녕~ "




모모의 마무리 멘트와 함께 라디오 방송은 끝이났다.


마법소녀 시리즈 OST의 노랫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 .... "





잊는 것보다 잊혀지는 데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라..



end.







4641자


12935 / 20000자



재미없었구나..




무려 공약소설인데 낮은 퀄리티와 재미..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