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버림받은 사령관 외전 - 못 다한 이야기' 의 3차 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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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태생이 시험관 출생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을 살아온 바이오로이드 중에는 기존에 부여된 사고패턴을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프레스터 요안나가 대표적으로, 원래는 자신을 프레스터 요안나와 동일하게 여기게 되어있던 세뇌가 시간이 지나면서 풀리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오르카호의 바이오로이드들도 이와 같았다. 원래대로라면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하게 된 첫 번째 인간을 섬기며 함께 싸워나가야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망각하고 겉모습 만을 보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파국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보면, 바이오로이드들은 정말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설령 그들이 발견한 인간이 아무리 어리석고 무능해도, 그것들은 채워질 수 있었다. 모르는 것은 배워서, 할 수 없는 것들은 훈련을 통해서 채워나갈 수 있었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그 때는 바이오로이드들이 곁에서 부족한 점을 메워주면 되는 것이었다. 애당초 바이오로이드를 사람들이 만든 목적이 그것이 아니었나? 인간의 곁에서, 인간과 함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나아가기 위해서. 

 

 시간이 지나서 기업과 정부에 의해서 바이오로이드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지만, 다시 시작될 세계에서 그녀들이 바이오로이드가 만들어진 목적을 기억하고 그대로 행하며 사령관을 보좌했더라면, 저항군의 미래는 더할 나위 없이 밝았을 것이다. 첫 번째 인간은 능력은 부족하고 외모도 볼품없었지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이 있었다. 그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이는 매우 보기 드문 자질이었다. 만약 멸망의 메이, 불굴의 마리 4호 등의 지휘관 개체들이 그의 군략을 보좌하고, 그의 곁에서 배틀 메이드들이 그를 신뢰하고 그를 지지해주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오만함과 편협함이라는, 참으로 ‘인간’적인 행동을 했다. 그리고 그 결말까지도 ‘인간’다웠다. 

 

 리리스는 두 번째 인간의 곁에서 마지막까지 있었던 바이오로이드이다. 두 번째 인간을 사령관으로 모시며 경호실장으로서 그를 충실히 섬겼다. 물론 이 말뜻은 그녀가 그의 만행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주인을 지킨다는 컴패니언 시리즈로서의 임무에는 충실히 임했지만, 그를 향한 호감과 그를 선택한 자신을 향한 자부심은 두 번째 인간이 본색을 드러내고 자매들을 해체실로 보낼 때 같이 사라져 버렸다. 이제 그녀의 마음 속에 남은 것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뿐이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나. 

 

 나는 어째서 나의 의무를 잊어버렸나.

 

 어째서 이렇게 되었지.

 

 오르카호를 타고,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의 고민 속에서 그녀가 얻어낸 결론은, 결국 모든 것은 그녀의 오만함에 기인한다는 것이었다. 리리스에게는 이것이 가장 괴로웠다. 주인을 섬기고 지킨다는 것은 그녀의 존재의의였지만, 그녀가 선택한 주인이 그녀에게 내린 역할은 그저 처형인, 사냥개에 불과했다. 명령에 의해서 였지만 자신의 손으로 오르카호의 동료들을 죽인 일은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오르카호에 다시 태워진 이후에는 한동안 숙소 밖에 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보면 그녀는 마치 자신이 바이오로이드들을 해체해 재료로 삼아 만든 잠수정 안에 다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초기에 그녀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보고 발작을 일으키거나 기절하는 일까지 있어 페로와 펜리르가 매우 걱정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자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듯하게 되어서 자매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으나,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억지로 참는 것에 불과했다. 

 

 리리스가 그녀의 동생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녀는 무기를 들 수 없었다. 방어용인 로자 아줄은 괜찮았지만, 권총 같은 경우에는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 앞이 캄캄해지고 식은 땀이 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려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나마도 과거에는 쳐다보기도 힘들었지만 나아진 것이었다. 

 

 이 사실은 부끄러워서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었다. ‘경호’를 위해서 탄생한 블랙 리리스가 정작 무기를 들기를 무서워하다니? 알려지게 되면 모두가 그녀를 비웃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마도 자매들도 그녀를 속으로 무시하겠지. 자매 사이가 돈독한 컴패니언이 그럴 리 없었지만, 우울증과 PTSD가 겹친 리리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리리스는 이러한 문제를 자신이 만약 인간을 지키는 경우라면 해결되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그래서 유진이 도착했을 때 그의 곁에서 경호업무를 맡겠다고 하고 몰래몰래 권총을 손에 들어봤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주인의 명령이 내려오는 경우라면 쓸 수 있게 되겠지만, 유진은 그녀의 주인이 되지 않을 것이리라. 만약 된다해도 펙스의 회장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겠지.

 

 리리스는 유진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벽에 등을 기대며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녀가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오기는 했지만, 그녀 자신도 정말로 무기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리리스는 벽에 등을 기댄 체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흑, 흐윽..... 흡, 흐윽....”

 

 블랙 리리스는 자신의 나약함과, 그것을 만들어낸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고 저주하며 조용히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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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라인은 오르카의 전투부대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수를 자랑했다. 비록 되살아난 후에는 여단만도 못하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수가 많은 부대이다. 스틸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지휘관의 지휘 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된 바이오로이드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스틸라인은 이러한 장점이 퇴색된 상태였다. 

 

 “하아....”

 

 불굴의 마리 4호는 작전계획서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필요한 인원 수는 어느 정도 지원해와서 채워졌지만, 실전에서 이들이 명령을 들어줄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나마 레드후드는 어느 정도 마리의 명령을 따랐지만, 그녀는 이미 스틸라인에서 기수열외 당하는 처지였으니... 물론 스틸라인 대원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의 명령보다는 순위가 낮지만 그녀의 명령에 따르게 되어있었다. 그녀가 명령을 내린다면 따르긴 하리라.

 

 ‘그리고 문제가 터지겠지.’

 

 오르카호가 펙스의 항구를 떠날 때 각 부대의 대원들은 이 문제를 지휘관들의 잘못으로 탓했다. 그들 자신들이 잘못했지만 그래도 지휘관들이 그것을 말리지 않고 오히려 부추긴 것이 더 잘못되지 않았나라며 그들의 죄가 더 무겁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무리 바이오로이드들이 전 사령관을 우습게 봤다고 해도 지휘관들이 다잡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스틸라인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몽구스 팀은 이 갈등이 극대화된 경우였다. 시스터즈와 몽구스 팀은 아예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에 비하면 스틸라인은 아직 부대는 남아있었지만 대신에 부대가 갈라지고 말았다. 현재 스틸라인에서 마리는 지휘, 판단능력이 의심된다는 부대원들의 의견에 의해서 부대 지휘권을 상실한 상태이고, 사실상 피닉스와 레드후드가 스틸라인의 파벌들을 이끌고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그나마 레드후드는 마리를 존중하지만, 피닉스는 그것조차 없이 대놓고 마리를 조롱하곤 했다. 

 

 ‘하아.... 지휘관‘님’.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이건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미안하다.’

 ‘아, 진짜 처음부터 사과할 일을 만들지 마시라구요.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됐나...’

 ‘.....’

 

 마리는 이런 대화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과거에 오르카호에서, 첫 번째 지휘관에게 이렇게 대했었다. 

그녀는 이것이 자신의 업보로 느껴졌다. 

 

 “각하....”

 

 허공을 멍한 눈으로 쳐다보며, 마리는 과거의 자신의 행동을 떠올리면서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녀도 리리스와 그 외 많은 이들이 깨달은 것처럼 스스로의 오만함 속에서 파멸을 맞이했음을 알고 있었다. 

 

 마리는 자신이 작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휘하 병력들이 말을 안 듣는데 그녀 혼자서 뭘 하겠나? 이제 그녀는 지휘관도 뭣도 아니었다. 차라리 자리를 비워주는 편이 레드후드와 피닉스가 잘 협력할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마리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낯빛이 어두워졌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난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된건가? 하...하하...하...’

 

 회의실을 나오자 바람이 뺨을 간질였다. 마리는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서있었다. 

 

 “자네 괜찮나?”

 

 마리가 뒤를 돌아보자 칸이 서서 그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아무 일 없네.”

 “미안하지만 자네 표정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어.”

 

 마리는 칸의 말을 듣고 자기 얼굴을 손으로 쓸어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괜찮네. 내 문제니 신경 안 써도 괜찮네.”

 “...마리, 시간이 괜찮으면 잠깐 나랑 차나 마시지 않겠나? 예전에 탐색에 나가서 가져온게 아직 남았어.”

 

 거절하려던 마리는 말을 삼키고 우물거리다가 칸의 방으로 향했다. 칸의 뒤를 따라 앵거 오브 호드 숙소로 들어가던 마리는 복도에서 누군가를 마주쳤다. 

 

 “?! 아, 탈론페더인가...”

 

 마리는 순간적으로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기억하던 탈론페더의 분위기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눈 밑으로 다크 서클이 짙게 깔려있고 얼굴 여기저기에 멍이 들어있는 모습은 기억속의 모습과 너무 달랐다. 더욱이 오른쪽 눈에 살짝 피가 묻은 안대까지 쓰고 있고 팔에 깁스까지 하고 있었다. 

 

 “아....”

 

 탈론 페더는 마리를 보더니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곧이어 칸을 겁 먹은 눈길로 쳐다보더니 급히 자기 방으로 보이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아 버렸다. 당황해 할 말을 잃은 마리에게 칸이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말했다. 

 

 “...탈론페더는 오랜만에 보나? 저래뵈도 예전보다는 나아진 거야. 오르카호에 타고 있을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총에 맞고 칼에 찔리곤 했지.”

 “눈이....”

 “저번에 앵거 오브 호드가 탐색을 나갔을 때 탈론페더만 오르카에 남아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그녀의 발작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칼로 자기 눈을 찌르려하다가 걸렸지. 다프네가 없었다면 큰일 났을지도 몰라.”

 

 오르카호에서 원흉으로 말해지는 바이오로이드야 많지만 그 중 가장 자주 이야기되어지는 건 탈론페더였다. 그녀는 자기가 도촬한 영상을 오르카넷에 올리는 일을 삶의 낙으로 삼았고, 그 중에는 전 사령관을 괴롭히는 영상도 아주 많았다. 오르카호가 쫓겨나고 나서 그녀는 오르카호에서 거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혔고, 그만큼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팀원들이 그녀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탈론페더 본인의 정신은 이 상황에서 그녀가 느끼는 절망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헤, 헤헤... 사령관님.... 헤헤...”

 “하아...”

 “탈론....(훌쩍)”

 

 탈론페더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자신의 손이 잘못한 거라며 울부짖으며 갑자기 자기 손을 자르려고 하다가 워울프에게 걸리거나, 자기 눈을 도려내려 하는 일은 거의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보다 못한 칸이 다른 대원들의 동의 하에 그녀를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몰래 동면시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게 되자 곧 탈론페더도 풀려났지만, 그녀의 정신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를 냉동시킨 것이 칸의 명령이라는 것을 알자 이제는 자기 팀원들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탈론페더는 밤 중에 슬쩍 나가서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올 때 외에는 자기 방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녀가 앵거 오브 호드 숙소에서 나가 따로 살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여기가 그나마 더 안전해서였다. 

 

 “당장 그저께만 해도 탈론페더의 식사에 청산가리가 잔뜩 들어있더군. 탈론이 식사를 거의 먹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어. 소완이 범인은 아닌 거 같은데...”

 “....”

 

 마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녀도 식사에 압정이 들어가거나, 그녀의 방 입구에 부비트랩이 설치되는 경험을 몇 번 해보았다. 지금도 가끔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녀는 구태여 범인을 찾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찾아도 뭘 할 수도 없거니와, 그녀 자신은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는, 체념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방에 들어가자 칸은 마리를 의자에 앉히고 물을 끓였다. 잔에 차를 따르고 맞은 편에 앉아 후륵, 하고 차를 한 입 마셨다. 마리는 잔에 손도 대지 않은 채 멍하니 차에서 솟아나는 김을 바라보았다. 

 

 그런 마리를 바라보며 칸이 입을 열었다.

 

 “유진 도련님을 본 적 있나?”

 “아, 아니. 첫째 날을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군.”

 “그래? 그럼 잘 됐군. 내일부터 유진 도련님과 같이 있는게 어떻겠나?”

 “...왜 그렇게 해야 하지? 그 분이 날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해두지. 그래도 한 번 생각해 보게. 그 분도 별로 싫어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

 “...그냥, 자네에게도 나쁜 일은 아닐 거네.” 

 

 칸은 그녀의 말에 생각에 빠진 마리를 보면서 속으로 한 숨을 쉬었다. 칸이 마리를 유진 도련님의 곁에 두려는 것은 그녀가 리리스의 문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어느 날 밤, 칸은 잠이 오지 않아서 정착지 외각을 산책하다가 숲 속에서 리리스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눈 앞의 바위 위에 그녀의 쌍권총을 올려두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중이었다. 칸은 그녀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움찔

 

 리리스는 총에 손을 뻗어 양손에 쥐었지만 칸의 눈에도 보일 정도로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런 일을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계속 총을 쥘 수 없게 되자 리리스는 얼굴을 감싸쥐고 울음을 터뜨렸다. 

 

 칸은 리리스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았다. 오히려 유진 도련님을 지켜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인해서 더 느려지는 것으로 여겨졌다. 불굴의 마리가 유진 도련님의 옆에 있다면 리리스의 조급함도 조금은 해소될 터였다. 

 

 찻잔 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요한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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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가 분들의 글을 볼 때마다 참 뭔가 자괴감이 들더군요.... 내 글은 왜 이렇게 못쓰나.... 그래도 힘내겠습니닷!! 간바리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