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조선 2대 왕인 정종 이방과야.


역사 공부할 때 이성계에서 바로 이방원으로 넘어가고 드라마 같은데서 이방원에게 쩔쩔 매는 소심한 허수아비로 묘사되서 은근 저평가 많이 받는데


고려시절 니혼진 슬레이어였던 아버지 따라서 일본인들을 학살했던 전적이 있을 정도로 이성계 아들 중 무력 원탑이었음. (사람들 돌아다니는 거리에서 정몽주를 돈까스 패티로 만든 게 커서 그렇지 사실 이방원은 이성계 아들 중 유일한 장원급제 출신인 지능 특화캐임)


무력도 강하고 일본군 토벌 전적까지 있어서 명성도 높았고, 형인 이방우가 고려 공양왕 사위라 신하들이 꺼려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왕실 후계자 서열 1위였으며, 심지어 자기 아빠 사병조직인 가별초의 실질적 통솔자였는데, 1차 왕자의 난으로 바지사장에 억지로 앉고 2차 왕자의 난 때 무서워서 동생에게 왕위를 준다? 차라리 군인 출신이라 왕 자리는 좋지만 정치에 관심 없어서 이방원에게 다 떠넘겼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 있음.


오히려 정종 이방과는 이방원과 사이가 무척 좋았음. 아빠가 몰래 동생을 죽이라고 했을 때도 방원이 용서해달라고 빌 정도였고, 왕위 넘겨준 이후에도 서로 연락 주고받으면서 선물도 주고받고 농담따먹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태종이 말년에는 외롭다면서 정종과 자주 만나러 다녔다는 기록도 남아있음.


물론 재위기간 중에 이룬 업적들이 전부 이방원이 했던 것들인 건 맞는데 여튼 용의 눈물 같은 사극에서 볼 법한 소극적이면서 존재감 없는 허수아비 왕 이미지는 아니라는 거임.


p.s. 정종에게는 기매라는 첩이 있었는데 야스를 너무 좋아해서 아무한테나 가랑이 벌리고 다녔고 이에 빡친 정종이 궁궐에서 쫓아내버림. (사형감이었는데 봐준거)

그러다 그 첩이 아들을 낳았고 이걸 가지고 정종한테 니아들 시전했는데 정종은 '내 아들 아님 걸레년아' 시전하며 못박음. 근데 후계자가 이방원으로 점찍어둬서 공개적으로 부인했지 속으로는 자기 아들이라고는 생각했는지 죽을 때까지 뒤에서 보살펴줌.

그 아들은 나중에 중이 되었는데, 지가 왕자라면서 행패를 부리다가 갓-세종대왕에게 끌려왔는데, 나름 그래도 태종이나 세종이나 속으로는 정종 아들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먹고 살 수 있도록 지원해줄 테니까 왕자라고 떠벌리고 마라' 하면서 돌려보내줌. 근데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행패부리다가 세종이 머리와 몸을 분리시킴.


라오 이야기: 사령관의 섹돌은 최소 152명으로 이는 조선 왕 중 후궁이 많았던 태종의 12.6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