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라붕이, 왔니?"

"..."

"여기서 뭐하고 계셨어요?"

"야 라붕아 누나가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만나면 제일먼저 해야하는게 뭐야?"

"안녕하세요"

"어쭈, 표정이 불량하다. 다시."

"안녕하세요."

"구래"

"야 라붕이, 근데 옷이 그게 뭐냐?"

"예? 이거 요즘 유행하는건데?"

"너 진짜 옷 못입는다."

"허리가 이렇게 핏해야지.
왜이렇게 헐렁하게 입어?"

"바지도 너무 밋밋하잖아
팍 오는 포인트가 있어야지.
패션에 느낌이 없잖아."

"안되겠다. 너 오늘 우리가 스타일링 제대로
시켜줄게."

"에? 굳이 그래줄 필요는 없는데.."

"너 요즘 패션 브랜드는 알아?"

"알죠, 구찌,톰브라운 이런거 유행이던데"

"구찌?"

"참나 니가 무슨 아저씨야? 구찌같은걸 사입게?
스트리트 패션 몰라?스트리트."

"에?"

"후부 알아?"

"디키즈는?"

"미찌코 런던?"

"어..."

"하... 라붕이 완전 패 알 못이구나?"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도 모르다니.
뭐 그래도 배우면 상관없어."

"누나들이 다 가르쳐줄게."

'이거 괜찮은걸까...'










"어서오세요, 어 언니!"

"안녕,"

"여기 내 친한동생인데
옷을 너무 못입어서 스타일좀 가르쳐줄라고."

"흠... 쉽지않은데?"

"에?"

"그래도 얼굴빨이 되니까 뭘입어도.."

"어이, 꼬리치면 가만 안둘거야."

"알았어. 옷이나 좀 가져올게."

"라붕이 이거봐라"

"허억..."

"청바지 이 라인 보이냐?"

"부츠컷이네, 역시 레아야."

"이거보여? 리바이스 정품 진이라고."

"너같은 패알못도 아무때나 입을수있는거지."

"헉... 요즘에 그런핏을 누가입어요"

"언니들, 이건 어때?"

"카고바지네, 약간 월드스타 비 느낌?"

"정말이지 속도에선 못따라잡는다니까."

'나는 이 대화를 못따라잡겠어;'

"이건 어때?"

"아베크롬비 후드랑 아디다스 드림딕!"

"아니 이게 언제적거야??"

"언제적 거냐니? 최신유행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티내지좀 마라"

"뭐 좋아, 유행이 마음에 안들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선넘지는 마라 라붕아."

"네."

"이건 어때?"

"폴로 카라티네, 언제입어도 안이상하지."

"이건 여기 가운데 폴라마크가 크면클수록
딱이지."

"허억..."

"왜그래 라붕아, 문제있어?"

"아뇨 그.. 마음은 고맙지만..
다음으로 미루면 안될까요?"

"조용히하고 줄때 받아."

"받아도 절대 안입을것같은데요.
아니 그보다 너무 올드하잖아요;
요즘 이런걸 누가입어요??"

"..."

"..."

"어.. 음... "

"하.. 진짜 잘 알지도 못하는애랑은
못놀아주겠네."

"라붕아. 선넘지말라고 분명히 말했다."

"알.. 았어요..."

"구래. 이번만 봐주는거야."

"네 총 12만 3천원입니다."

"12만원?"

"야. 9에해."

"네?"

"9도 많이주는거야. 우린 이거가격 모를줄알아?"

"전 알바라서 잘 몰라요."

"야."

"...."

"알았어, 9.5"

"알았어요."

"이거 봐 라붕아.
너 누나들 없었으면 바가지썼다."

"이런누나들 있는걸 다행인줄알아."

"네. 알았어요. 갈게요."

"구래 잘가~
있다 버디버디로 연락하면 답장해야대"

"싸이월드 방명록도 업데이트좀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