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59분. 평소라면 곁에 누군가가 있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혼자 쉬고 싶다며 모두 물렸다.

거기다가 절대로 사령관실에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까지 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멸망 전에 있었던 괴담, 그걸 직접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모두가 알았다면 사령관을 묶어서라도 말렸겠지만, 들키지 않으면 문제 없다.


"아, 시간됐다."


12시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령관은 화장실의 불을 모두 껐다.

그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읊조렸다.


"블러디 메리, 블러디 메리, 블러디 메리."


그리고 눈을 뜨고 거울을 본 순간이었다.


"오라버니, 뭐하세요?"

"!$#%@#%!#%!#%^&!#&#%^!!"


갑자기 거울 속에 있는 사령관의 뒤로 메리가 나타났고, 놀란 사령관이 정체불명의 비명을 질렀다.


"깜짝이야.... 오라버니 괜찮아요?"

"어, 응. 메리구나."

"에헤헤, 오지 말라한 건 알고 있지만 그림이 막혀서 그만...."


머리를 긁적이며 혓바닥을 내미는 그녀를 보며 사령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데 오라버니. 아까 블러디 메리라고 했는데 그건 뭐에요?"

"응? 아, 멸망 전의 괴담인데...."


사령관은 메리에게 멸망 전에 있었던 블러디 메리 괴담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밤 12시, 방이나 화장실에서 불을 끄고 눈을 감은 다음 블러디 메리라고 3번 말하면,

거울 속에 미래의 배우자가 나타나며 그 배우자는 뭐든지 답해준다는 것이다.


"와, 그러면 제가 오라버니의 배우자네요? 자자, 뭐든지 물어봐주세요!"

"아하하.... 됐어. 메리에겐 굳이 물어보고 싶은게 없는 걸? 괴담은 괴담이잖아. 가서 자자."


뭔가 김이 새버린 사령관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밖으로 나가는 사령관을 보며 메리가 말했다.


"아깝네."


뒤에 감춰둔 그녀의 손에는 가위가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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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메리

밤 12시, 방이나 화장실에서 불을 끄고 눈을 감은 채 "블러디 메리"라고 3번 말한 뒤 눈을 뜨면

방안에 있던 거울에 미래의 배우자가 비춰지고 그 배우자에게 질문하면 무엇이든지 대답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 흉기가 들려있을 경우엔 빠르게 도망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인하게 살해당하기에....


메리가 귀신이라는 간단한 떡밥은 있었는데 눈치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