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충이 격퇴 된 지 수십년 후,

오르카호의 인원들은 각자의 특성에 따라 재건된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급장교였던 그녀 역시 재건사회에서 자신의 옛 특기를 따라 활동하고 있었다.


새벽 6시 반

그녀의 일상은 다른 이들보다 한참을 빠르게 시작한다.

출근하면 수많은 익스프레스들의 전표를 수정한다.

처음에는 익스프레스들의 스타일을 몰라서 많이 버벅거렸지만

이젠 그 정도는 당연하게 넘기는 그녀였다.


8시

운행담당 익스프레스들이 각자 갈 길을 떠난 뒤

그녀는 오전 일찍 들어온 물품들을 전산에 입력한다.

새벽의 정신없는 그녀의 멘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엔 더할 나위 없는 업무이다.


9시 30분

각 창고를 돌아다니면 물품들의 발주를 넣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재고 여유량에 맞춰서 넣긴 하지만

간혹 고객의 요청을 받은 익스프레스가 적어준 쪽지도 참고해서 이 업무를 한다.


10시 30분

납품업체에 보낼것들을 모으고 포장한다

물건을 빼오는건 자동화가 되어있지만 포장은 그녀가 직접 해야한다

멸망전에 비하면 쉬운 편이지만 간혹 캔류가 들어있는 날이면

그녀의 절망감은 늘어만 간다


12시 30분

길고 긴 오전이 끝났다.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빠르게 먹고 와서 

납품업체 전표를 전부 입력하거나 포장 직전에 입력한것에 수정작업을 한다.


3시 30분

이제 배송을 나간 익스프레스들이 복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경이 날카롭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매번 전산을  입력하면서도 이놈의 컴퓨터는 딜레이가 자주 걸린다

안드바리에게는 죽을맛이다.


4시 30분

익스프레스들은 다음날 배송할 물건을 찾고있고

안드바리는 남은 전산작업을 하고있다.

이것만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기분은 점점 상승하지만

컴퓨터의 딜레이는 그녀의 마음은 몰라준다


5시 30분

드디어 퇴근한다.

신나게 뛰어나오는 그녀지만

내일도 남들과는 빠른 하루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저절로 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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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나의 회사생활을 섞어넣은 안드바리 문학

5시반 기상나팔소리과 함께 시작하는 내 하루가 이럼